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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홍혜주는 피를 토해내며 흉터남의 바지를 잡았다.

“해독제...”

흉터남은 눈살을 찌푸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해독제는 애초에 없었어. 넌 그렇게 순진해서 어떻게 먹고살려고 그래? 말 한마디에 바로 속네.”

홍혜주는 놀란 표정으로 힘겹게 말했다.

“해독제... 없...”

“KA48는 해독제가 없어!”

흉터남은 피식 웃으며 홍혜주의 목을 잡았다.

“저승에 가서 애들한테 안부 전해줘.”

그는 홍혜주를 죽일 생각이었다. 그러나 홍혜주는 아직도 그에게 속았다는 사실에 충격받은 상태였다.

“저를... 속인 거예요?”

홍혜주의 눈에는 빛이 없었다. 그녀는 흉터남의 손에 죽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다가 빠르게 칼을 뽑아내 그의 눈을 향해 찔렀다.

흉터남은 빠르게 피했다. 그래도 얼굴에 상처가 남았다.

홍혜주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다리가 골절했는데도 꿋꿋이 일어날 정도의 한이었다.

“이것도 거짓말이면, 설마 제 부모가 저를 팔았다는 것도 거짓말이에요?”

“그렇게 많은 애들이 있는데, 네 부모가 누군지 내가 어떻게 알아?”

“역시... 거짓말이었어... 저를 도구 취급하고, 제 인생을 망쳤어요! 당신은 죽어도 싸요!”

홍혜주는 총을 꺼냈다.

탕! 탕!

두 발의 총성이 들렸다.

구석에서 덜덜 떨고 있던 온지유도 들었다. 그녀는 몸이 굳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슬픈 기분이 들었다. 눈물은 저도 모르게 주르륵 흘러내렸다. 모든 것이 꿈처럼 현실감이 떨어졌다.

이때 그녀를 가리고 있던 문이 열렸다. 빛이 들어와서 그녀의 몸에 떨어졌다. 빛이 이토록 눈부시게 느껴진 적은 처음이었다.

“사람 있습니다! 여기 사람 있습니다!”

특전사가 외쳤다.

온지유는 울면서 손을 뻗었다. 삶의 희망을 향해 뻗은 손이었다. 손이 잡힌 순간 그녀는 드디어 숨이 트이는 것 같았다.

“사... 살았다...”

부축받고 일어난 그녀는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를 보게 되었다. 그 순간 얼어붙은 그녀는 창백한 안색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혜주...”

‘혜주 씨가 기다리라고 했는데? 왜 안 돌아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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