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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맞선?"

여이현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얼굴이 바로 차갑게 식어갔다. 눈빛도 한층 더 날카로워졌다.

아직 이혼도 안 했는데 맞선이라니.

상대 남자가 자신보다 낫단 말인가?

여이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한번 가보죠. 상대가 얼마나 대단한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보였지만, 그의 손은 이미 꽉 쥐어져 핏줄이 섰다.

새치기하려는 남자를 짓밟아 버릴 생각이었다.

마침, 인명진이 방에서 나왔다.

여이현은 걸어 나오는 인명진과 눈이 마주쳤다.

인명진은 그 시선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여이현을 주시했다.

여이현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둘은 서로 아무 말도 주고받지 않고 서로의 눈을 주시하며 어깨를 스쳤다.

여이현은 약간의 경계심을 가졌다.

이 남자, 보통 사람이 아니다.

게다가 온지유의 바로 옆에 살고 있다.

그 시각, 온지유는 식당 방 안에서 맞선 상대를 응대하고 있었다.

남자가 일어나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지유 씨. 장성준입니다.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어릴 때 저희가 지유 씨 옆집에 살았거든요."

그는 매우 친절하게 웃으며 온지유에게 호감을 표시했다.

"성준이야. 혹시 기억나니? 너 어릴 때 성준이랑 놀기 엄청 좋아했잖아."

정미리가 말했다.

"어릴 때 잠에서 깨자마자 비몽사몽 해서는 성준 오빠는 어디 갔냐 그러고. 성준 오빠랑 놀러 가고 싶다고."

이 말을 듣고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장성준은 오히려 낯부끄러워하며 말했다.

"그랬나요, 아주머니? 저도 몰랐네요."

정미리가 말했다.

"그랬지. 너희들은 어릴 때부터 사이가 유별났어."

온지유는 정미리가 둘을 엮으려는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이마를 찌푸리며 정미리의 말을 끊었다.

"다 옛날이야기잖아요, 갑자기 그런 이야기는 왜 하시는 거예요?"

정미리가 말했다.

"성준이는 정말 좋은 애야. 가족 다 같이 지금 해외에 살고 있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우리를 기억하고 돌아오자마자 너를 찾았어. 얼마나 성의 있는지 봐봐."

정미리는 장성준을 칭찬하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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