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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온지유는 깜짝 놀라 거의 비명을 지를 뻔했다. 다행히도 완전히 물속에 빠지지는 않았다.

여이현은 한 손으로 온지유의 엉덩이를 받치고, 다른 손으로는 등을 지탱했다. 덕분에 온지유의 머리는 물 밖으로 나와 있어 숨이 막히지는 않았지만, 온몸은 다 젖어 버렸다.

수영장의 물은 따뜻해서 춥지는 않았으나, 온지유는 분노와 수치심에 크게 뜬 눈으로 여이현을 똑바로 노려보았다.

물속으로 완전히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본능적으로 온지유의 두 손은 여이현의 어깨를 감싸야 했다.

"무슨 짓이에요?!"

온지유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여이현은 온지유를 수영장 가장자리로 밀어붙이며, 두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받치고 눈을 맞췄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네가 가까이 와주지 않잖아."

온지유는 여이현을 밀어내려고 했지만 돌처럼 단단한 그를 밀어낼 수 없었다.

"아까는 진지하게 일할 거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 이게 뭐예요? 인터뷰는요? 여 대표님의 마음이 일에 있지 않다면 나도 그만두겠어요!"

온지유는 몸을 일으켜 물에서 나가려 했다.

그러나 여이현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일은 당연히 해야지. 온 기자는 너무 일에만 몰두하네. 때로는 마음을 좀 편히 할 필요도 있어."

온지유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나를 물속으로 끌어들이면 마음이 편해질 거라 생각해요?"

"잠깐 수영이나 하자고."

온지유는 단호히 말했다.

"이번 인터뷰에 쓴 계약서에 그런 항목은 없어요. 여자와 함께 수영을 즐기고 싶다면 얼마든지 다른 사람을 부르도록 하세요. 저는 수영을 좋아하지 않아요."

온지유의 거절에도 여이현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장난스럽게 물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한 번 보려고 애를 써도 머리카락 한 올 보지 못하는데 잠깐 같이 수영하자고 한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야? 못 보던새에 온 기자가 나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됐나 보네."

"이 시간에 단둘이 함께 있는걸 다른 사람들이 보면 뭐라고 하겠어요? 대표님은 더 이상 대중의 눈치를 볼 필요 없다고 해도, 저는 아직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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