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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온지유는 당황스러웠다. 왜 이런 곳에 수영장이 있는 걸까.

온지유가 아직 멍해 있던 그때, 수영장 안에서 첨벙 소리가 나며 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온지유는 튀어 오르는 물을 채 피하지 못해 급히 손으로 얼굴을 막았다.

첨벙대는 소리가 사그라들고 나서야 온지유는 손을 내렸다. 풀 안에서 누군가가 수영을 하고 있었다. 일렁이는 물속에 있는 사람은 큰 키에 오랜 운동으로 단련된 탄탄한 근육을 가진 뛰어난 몸매의 남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운그룹의 대표는 50대가 넘은 사람이 아니었나? 어떻게 이런 젊은 몸을 갖고 있는 거지?'

온지유의 머릿속이 빠르게 돌아가며 상황을 파악하려는 동안 그 남자의 실루엣이 점점 더 익숙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남자가 다가와 물 위로 올라왔을 때, 온지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현 씨? 왜 당신이 여기에 있는 거죠?"

남자는 얼굴의 물기를 닦아내며 자신에 찬 눈빛으로 온지유를 바라보았다.

"왜 내가 있으면 안 되는 거지?"

온지유의 얼굴은 차갑게 굳었다.

"성운그룹의 대표는 어디에 있죠?"

온지유는 이곳에 인터뷰를 하러 온 것이지 여이현과 놀음하러 온 것이 아니다.

여이현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넓은 어깨를 수영장 벽에 기대며 옆에 놓여있던 와인을 가볍게 홀짝였다.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온지유는 다시 물었다.

"대답하세요. 왜 여기 있는지 물어봤잖아요. 저는 일을 하러 온 거지 당신과 쓸데없는 시간을 보내러 온 게 아니에요."

여이현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넌 정말 일에 있어선 항상 성실하네. 나를 보고 처음 입 밖에 낸 말도 일이라니."

온지유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상황을 파악했다.

"설마..."

방금 리셉션 직원이 대표가 이 안에 있다고 했던 말을 떠올린 온지유는 성운그룹이 여이현에게 인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네 추측이 맞아. 이제 성운그룹은 내 거야."

여이현은 온지유의 의심을 알아차리고 바로 말했다.

"너희가 인터뷰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야."

온지유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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