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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대체 이 딸기들이 뭐가 그렇게 특별한데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까지 신경 쓸 건 없지 않나.

한참 뒤를 따라온 데다가 부러운 듯한 말까지 하면서 말이다.

빨간 머리의 여자는 온지유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보면 볼수록 어딘가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특별한 점이라면, 그 사람이 키운 거라 다른 사람은 손댈 수 없다는 거죠. 누구도 절대 건드릴 수 없어요."

그 말에 온지유가 발걸음을 멈췄다.

"어머,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겠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빨간 머리 여자는 급히 온지유의 앞에서 사라졌다.

온지유는 손에 든 딸기를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예전 인명진은 이웃들에게도 다 나눠 주었다고 했는데. 설마 온지유만 특별히 받은 것일까?

온지유는 잠시 의심이 들었지만 곧 회사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채미소가 떠난 이후 온지유와 공아영은 둘 다 좋은 성과를 이루고 있었다.

공아영은 컴퓨터 앞에서 글만 쓰던 생활이 끝난 것이 매우 기뻤다.

이제는 밖으로 나갈 수도 있다.

원고를 마감하고 있는 온지유에게 갑자기 정미리의 전화가 걸려 왔다.

"엄마?"

정미리가 전화 너머로 걱정스레 물었다.

"요즘 일은 어때? 잘 적응하고 있니?"

"네, 꽤 적응했어요, 나쁘지 않아요."

온지유가 대답했다.

정미리가 다시 말했다.

"너 요즘 집에 너무 안 오더라, 오늘 집에 와서 밥이라도 먹고 가는게 어때?"

"오늘은 좀 바빠요, 아마도..."온지유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정미리가 말을 이어받았다.

"바빠도 하루 종일 바쁘지 않잖아. 시간 내서 집에 한 번 와. 내일은 주말이니까 출근도 안 할 거잖아. 네 아빠랑 나도 보고 싶어 하고, 이번엔 손님도 있어."

손님이 있다는 말을 듣고 온지유가 물었다.

"손님? 누군데요?"

정미리가 웃으며 말했다.

"와 보면 알 거야."

집에 간 지도 꽤 됐기에, 온지유는 결국 승낙했다.

"알겠어요, 그럼 내일 갈게요."

온지유의 답변에 정미리가 기쁜 듯 말했다.

"꼭 와야 해, 모두 기다리고 있을 거야."

다음 날.

온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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