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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세상에, 국물까지 다 마신 거예요?”

백지희가 말했다.

온지유는 팔꿈치로 백지희를 툭 쳤다. 그만 말하라는 의미였다. 그녀는 그릇을 받아들었다.

인명진이 말했다.

“국물이 시원해서요.”

이내 그는 두 사람에게 말했다.

“일이 남아서 그럼 먼저 가볼게요.”

온지유가 말했다.

“그래요.”

인명진은 두 사람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곤 나갔다.

온지유는 그를 배웅하곤 문을 닫았다.

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인명진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문을 한참 빤히 본 뒤 자리를 옮겼다.

그는 아파트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곳엔 벤츠 한 대가 있었다.

걸음을 옮기려 하자 벤츠의 창문이 스르륵 내려갔다.

차 안에는 빨간 머리의 여자가 있었다. 얼굴이 예뻤을 뿐 아니라 긴 웨이브 펌을 하고 있었고 턱을 괸 채 웃으며 말했다.

“왜 갑자기 장소를 바꾼 거야? 귀띔이라도 해주지.”

그녀를 본 인명진은 바로 차 문을 열며 미소를 지었다.

“빨리 찾았네?”

빨간 머리 여자는 차에서 있어도 요염한 몸매가 한눈에 보였고 비싼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왜 여기로 온 거야? 여긴 전혀 네 취향 같지 않아 보이는데.”

그녀는 인명진에게 결벽증이 있을 뿐 아니라 장소를 엄청 따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런 곳은 인명진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인명진이 말했다.

“그냥 좀 다르게 살아보려고. 무슨 일이 있었어?”

“있지.”

빨간 머리 여자는 입꼬리를 올렸다.

“보스가 널 찾아.”

인명진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지며 고개를 끄덕인 후 차에 올라탔다.

여자는 먼저 출발했다. 인명진은 그녀의 차를 따라갔다.

온지유는 외출 준비를 했다.

“난 출근 준비하고 있을 테니까 여기서 지내고 싶으면 지내도 돼. 열쇠는 여기 있으니까.”

백지희는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아주머니께서 나한테 물어보시더라고. 네가 이혼했는지.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드렸어. 아직 안 했다고.”

온지유는 몸을 굽힌 채 신발을 신고 있다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왜 그런 말 했어.”

정미리는 그녀에게 직접 묻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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