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05화

그 말에 여이현의 표정이 복잡해지며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온지유는 자신이 한 말이 얼마나 상대의 가슴을 에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한번 결심한 일은 결코 몇 마디 말로는 돌아서지 않을 것이다.

온지유는 고개를 돌려 침착하게 식당을 떠났다.

여이현은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 있었다.

식당을 나서자 온지유는 마음속에 있던 억눌림이 한순간에 풀리며 시원해졌다.

여이현을 떠나는 것이 옳은 선택이었을까?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 말에 얼마나 진심이 담겨 있을까.

한 남자의 입에서 나온 사랑을 믿는다면 나중에는 그 사랑으로 더 큰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대표님, 따라 안 가시는 건가요?"

배진호는 여이현이 그 자리에 멈춰 서 있는 것을 보고 오히려 더 초조해졌다.

여이현이 말했다.

"얼마나 싫어하는지 봤잖아요. 여기서 더 쫓아가도 정만 더 떨어질 뿐이겠죠."

"그러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정말로 사모님을 포기하시겠어요?"

배진호가 물었다.

여이현은 당연히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KTBC에서 인터뷰를 요청했었죠?"

"네?"

배진호는 순간 여이현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여이현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안에 남아있을 정미리를 먼저 떠올렸다.

"사람을 보내서 어머님을 먼저 모셔다드려요."

막 정미리의 신뢰를 조금 되찾았는데 또 잃어버릴 수는 없었다.

--

온지유는 집으로 돌아오다 인명진의 집 앞을 지나며 잠시 멈춰 섰다.

온지유는 빨간 머리 여자가 했던 말을 잊지 않았다. 인명진이 키운 딸기는 다른 사람은 절대 건드릴 수 없다고 했다.

그가 딸기를 얼마나 아끼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인명진은 딸기를 먹지 않는다.

먹지 않으면서도 온지유에게 줬다는 점이 이상했다.

문을 두드려 물어볼까 하다 시간을 보니 지금은 인명진이 아직 집에 없을 것 같았다.

온지유는 잠시 망설이다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열쇠로 문을 돌리던 참에 마침 인명진이 돌아왔다.

"인명진 씨."

온지유가 그를 불렀다.

인명진은 기운이 없어 보였지만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바로 고개를 들었다.

그 목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