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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온지유는 장담했다. 그녀는 어느 여름 방학이던지 사라졌었던 적이 없었다.

여이현은 다소 의아했다.

사라졌었던 여름 방학을 그녀가 잊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온지유는 그의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하고 창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거의 도착했네요. 그냥 여기서 세워주세요.”

배진호는 부드럽게 차를 세웠다.

온지유는 차에서 내렸다.

“갈게요. 이현 씨도 일찍 돌아가요.”

여이현이 그녀를 데려다준 것이니 그래도 예의상의 말을 해야 했다.

여이현은 여전히 머리가 아팠다. 대체 어디서부터 문제가 생겼던 것일까.

온지유는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생각에 잠긴 모습에 먼저 걸음을 옮겨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온지유의 뒷모습을 빤히 보았다.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머릿속에 온통 방금 온지유가 했던 말뿐이었기 때문이다.

“온지유 뒷조사, 제대로 한 거 맞아요?”

여이현이 물었다.

이 일은 배진호에게 맡겼다. 석이를 찾기 위해 배진호도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알아보았다.

“네, 빠진 것 하나도 없이 전부 알아보았습니다. 어쩌면 시간이 너무 오래되어서 사모님께서 잊으신 게 아닐까요?”

“16살 때의 일을 배 비서는 기억 못 할 것 같아요?”

여이현이 물었다.

“전 기억합니다만...”

배진호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럼 왜 온지유는 못 기억하는 거죠?”

여이현은 다시 생각에 잠겼다. 눈빛도 어둡게 가라앉았다.

“지유의 사라진 기억 속에 석이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어요. 대체 지유가 그때의 일을 기억 못 하는 걸까요, 아니면 우리가 잘못 알아본 걸까요.”

두 가지 가능성 모두 있었다.

배진호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사모님과 나민우 씨가 오랜 동창이라고 했으니 나민우 씨라면 아마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배진호가 말했다.

“전 나민우 씨가 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모님께서 전에 말했다시피 나민우 씨와 다시 만나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저 동창으로만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여이현도 잘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기만 하면 화가 났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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