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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

온지유가 물었다.

“나랑 이혼하기 위해 배 속의 아이가 나민우 아이라는 거짓말을 했잖아.”

온지유가 여이현에게 거짓말을 한 횟수는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적었다.

정말로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녀는 절대 거짓말하지 않았다.

나민우의 아이라는 말도 애초에 그녀가 한 말이 아니었다.

그녀는 인정한 적도 없었다.

온지유는 고개를 돌려 물었다.

“민우 아이가 아니면, 이현 씨 아이겠어요?”

“석이가 대체 누구지?”

여이현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온지유, 그 사람이 정말로 존재하기는 해? 아니면 일부러 내 화를 돋우기 위해 지어낸 거야?”

그는 오랫동안 그녀가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사람을 찾아보았다.

그녀가 어릴 때부터 만났던 사람부터 지금까지 전부 알아보았지만, 석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어쩌면 어릴 때 애칭으로 불렀던 이름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알아낸 것이 없었다.

그의 말을 들은 온지유는 순간 긴장해졌고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손을 마주 잡았다.

그녀는 이 비밀을 영원히 마음속 깊은 곳에 숨기고 살아야 하나 생각했다.

만약 정말로 그녀에게 신경을 썼다면 그는 언젠가 알게 될 것이다.

설령 말을 해준다고 해도 딱히 상관없었다.

어차피 기억 못 하는 것 같으니 그러면 영원히 비밀로 간직하기로 했다.

온지유가 말했다.

“네, 진짜 존재하는 사람이에요. 전 이현 씨를 속인 적 없어요.”

그녀는 여이현을 똑바로 보면서 말했다. 거리가 조금 전보다 가깝지는 않았지만, 말이 조금 많아졌다.

“석이는 날 구해준 적 있었어요. 그때 날 지키기 위해 대신 총에 맞았죠. 그 순간부터 석이는 나에게 영화 속에 등장하는 영웅 같은 존재가 되었어요.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여이현은 진지하게 들으며 그녀에게서 ‘석이'에 관한 정보를 알아내려고 했다.

그런데 들으면 들을수록 미간이 절로 찌푸려지면서 결국 이를 빠득 갈고 말았다.

“그만 말해!”

그녀와 다른 남자 사이에 이야기를 들으니 그 남자를 어떻게 죽여야 할까,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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