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86화

여이현은 그녀가 버둥거려도 끄떡하지 않았다.

“네가 내 말을 듣지 않으니까 나도 이러는 수밖에 없어.”

온지유는 다소 화가 났다.

“강도예요? 왜 사람을 자꾸 힘들게 만드는데요!”

“감정적으로 일을 해결하는 너보단 나아.”

“내가 언제 감정적으로 일을 해결했는데요?”

그녀는 바로 반박했다.

여이현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잊었어? 지난번 무리한 탓에 하마터면 유산할 뻔한 거? 오늘도 노승아의 일로 바쁘게 돌아다녔잖아.”

그의 말에 온지유은 눈을 내리깔았고 냉정함을 되찾았다.

“그게 내가 택시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데요?”

여이현은 그녀를 자신의 차가 있는 쪽까지 데리고 온 후에야 내려주면서 그윽한 눈길로 말했다.

“택시에서 배가 아프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려고? 방금도 배가 아팠었잖아. 그런데 혼자 알아서 가겠다고 하는데 내가 어떻게 마음 놓고 그러라고 하겠어.”

그녀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는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온지유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여이현이 자신을 걱정하며 관심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한순간의 감정일까 봐 두려웠다.

예전에 그가 그녀에게 했던 일을 그녀는 전부 기억하고 있었고 한번 생긴 상처는 지워질 리가 없었다.

여하튼 여이현은 그녀를 걱정하고 있었다.

“방금 절 확 끌어당겨서 아픈 것뿐이에요. 제 몸엔 아무 이상도 없어요. 한번 그런 일이 있었으니 두 번째는 없을 거예요. 저도 푹 쉬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여이현은 그럼에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고 점점 단호해졌다.

“그래도 이미 차 옆까지 왔으니까 나한테 또 안기고 싶은 거 아니라면 그냥 얌전히 타.”

온지유는 여이현의 눈을 빤히 보았다. 그는 눈빛으로 알려주고 있었다.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뭐든 할 수 있다고.

더는 창피를 당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얌전히 차에 올라탔다.

운전석에 있던 배진호는 두 사람의 말다툼을 전부 보고 있었다. 비록 두 사람의 사이가 안 좋다고 하지만 지금 다시 보니 더 가까워진 것 같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