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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그의 말에 온지유는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움켜쥐었다. 행여나 또 지레 착각하게 될까 봐 그의 시선도 피했다.

“신경 쓰인다고 나한테 맞춰줄 수 있다고요? 대체 왜 나한테 신경을 쓰는 건데요?”

여이현은 그녀를 보았다.

“넌 내 아내니까.”

온지유는 입술을 살짝 틀어 물었다. 젓가락으로 마라탕을 휘저었지만 먹지 않았다.

“이미 이혼하기로 얘기 끝난 거 아니었어요? 단지 아내라는 이유로 날 위해 변할 수도 있다니요. 그러면 예전에는 왜 날 위해 바뀌지 않았던 건데요?!”

여이현은 그녀를 보며 생각에 잠긴 듯했다.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온지유는 그의 시선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었다. 그가 한참 지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녀도 기다려주지 않고 마라탕을 먹었다.

“내가 널 좋아하는 것 같아.”

“컥, 켁...”

담담한 그의 한마디에 온지유는 그만 사레가 들고 말았다. 매콤한 국물이 그녀의 식도를 자극하며 괴롭기 시작했다.

그녀의 모습을 본 여이현도 순간 괴로웠다. 황급히 그녀에게 물을 따라 주었다.

“괜찮아? 물 좀 마셔!”

온지유는 눈물이 났다. 눈앞이 흐려지며 사례에 걸려 눈물이 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로 눈물이 나는 것인지 순간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오래 기다렸던 말을 이제야 듣게 되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기쁘진 않았다.

그녀는 물을 마셨다.

그럼에도 여전히 목이 괴로웠고 콜록콜록 댔다.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말이다.

여이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얼른 손을 들어 그녀의 등을 쓸어 내려주었다.

한참 지나서야 진정되었다.

온지유는 진정하고 난 뒤에야 그의 말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날 좋아하는 것 같다고?'

온지유는 여이현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괜찮아?”

여이현은 그녀가 걱정되어 바로 상태를 물었다.

온지유는 놀란 눈빛으로 여이현을 보았다.

“방금 뭐라고 한 거예요?”

여이현은 진지한 눈빛으로 다시 한번 말했다.

“내가 널 좋아하는 것 같다고.”

온지유는 다시 시선을 거두었다.

만약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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