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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비록 대가로 돈을 주긴 했지만, 인명진의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었으니 온지유는 기억하고 있었다.

“네, 시간이 날 때요.”

온지유는 거절하지 않았다.

“잠시만 기다려 줘요. 저한테 딸기를 주셨으니까 제가 다른 걸 드릴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인명진은 그녀의 집 안으로 발을 들이지 않고 가만히 문 앞에서 기다렸다.

온지유는 아직 그에게 무엇을 줄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집안을 뒤져보다 발견한 신선한 우유 몇 병에 그녀는 전부 가지고 나왔다.

인명진은 온지유의 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눈빛도 아주 부드러웠다. 그러다가 온지유가 몸을 돌렸을 때 얼른 얼굴에서 표정을 지웠다.

“집안에 먹을 것이 별로 없네요. 이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우유에요. 목장에서 직접 배달해오는 거라서 우유 맛이 진하긴 하지만 그쪽이 좋아할지는 모르겠네요.”

온지유가 말했다.

인명진은 거절하지 않고 그녀가 건넨 우유 두 병을 받았다.

“고마워요. 잘 마실게요.”

“뭘요. 지난번에 도와주신 것도 정말 고마웠어요.”

“돈을 받고 정보를 판 거잖아요. 그러니 고마워하실 필요 없으세요.”

인명진이 말했다.

“노승아의 정보는 그냥 일반 정보가 아니었잖아요.”

온지유는 그를 보며 말했다.

“그쪽이 저한테 흔쾌히 정보를 파셨으니 고마워해야 하는 건 당연하죠.”

인명진은 우유병을 만지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왜 제가 일부러 접근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거예요?”

그의 말에 온지유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의 앞에서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가 먼저 말을 꺼냈으니 온지유도 직설적으로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의심한 적 있어요. 저를 도와준 이유도 모르겠고, 저한테 접근해서 그쪽이 뭘 얻어낼 수 있는지도 모르겠거든요.”

그녀는 한참 생각한 후 말했다.

“전 그냥 일반인이에요. 그래서 더 모르겠네요.”

인명진도 그녀가 자신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얻어낼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죠.”

온지유는 그를 빤히 보았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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