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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거지?'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요?”

온지유는 잔뜩 경계하는 눈길로 그를 보며 물었다. 그와는 만난 적이 별로 없었다. 지난번에 노승아의 일로 만난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의 집 초인종을 눌렀으니 그녀는 그가 자신을 미행한 것이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다거나.

인명진도 다소 의외였다. 그는 담담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옆집 이웃이 그쪽이었군요.'

온지유는 이해하지 못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

인명진은 자신을 잔뜩 경계하고 있는 그녀를 보며 손을 들어 옆을 가리켰다.

“제가 옆집에 살게 되었거든요. 온지유 씨 새로운 이웃이에요.”

온지유는 고개를 내밀어 열린 옆집의 문을 보며 그제야 깨달았다.

그녀의 옆집은 원래 빈집이었다.

다시 고개를 돌려 인명진을 보며 말했다.

“이사 언제 했는데요?”

“오늘 아침이요.”

“전에 그쪽을 찾아갔을 때 그곳이 집이기도 하고 일하는 곳이기도 한 줄 알았는데요.”

온지유는 그가 정말로 그곳에서 사는 줄 알았다.

“아녜요. 바쁠 땐 그곳에서 지내긴 하지만 저에게도 편안한 개인 공간은 필요하거든요.”

온지유는 그와 만났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우연이 너무도 지나친 것 같았다.

인명진은 그녀의 경계를 풀기 위해 말했다.

“이번에도 우연인 거예요. 그러니 절 너무 경계하지 말아요. 전 온지유 씨를 다치게 할 생각 전혀 없으니까.”

지난번에도 그는 그녀를 도와주었다.

만약 그가 흔쾌히 진료 기록을 넘겨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그렇게 빨리 절대 노승아의 일을 까발릴 수 없었을 것이다.

“전 그런 적 없어요.”

그녀는 자신을 도와준 사람을 나쁘게 대할 리가 없었다.

“그냥 왜 우리 집 초인종을 누른 건지 이해가 안 됐을 뿐이에요.”

인명진은 딸기 한 그릇을 들고 있었다.

“오늘 금방 이사 와서 이웃과 잘 지내보려고 인사하고 있었어요. 이건 제가 직접 재배한 딸기에요. 먹어봐요.”

온지유는 빨갛고 커다란 딸기를 보았다. 너무도 잘 익은 나머지 냄새도 향긋해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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