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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백지희와 온지유는 먼저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인명진은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갔다.

긴 다리를 집안으로 뻗었을 때 그는 다소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엔 들어갔다.

백지희는 가방을 내려놓고 소파에 털썩 앉았다.

온 지 유는 주방으로 들어가 국수를 말았다.

인명진은 현관 쪽에 서서 갈색 눈동자로 집안을 둘러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백지희는 가만히 서 있는 그를 보며 말했다.

“멀뚱히 서서 뭐해요. 여기 와서 앉으세요.”

인명진은 백지희를 보며 다가갔다.

백지희는 그에게 차를 따라주었다.

그녀는 눈앞에 있는 남자가 너무도 궁금했다.

이렇게나 훈훈하게 생겼다니.

온지유의 곁으로 항상 잘생긴 남자가 다가왔던 것 같았다.

“직업이 뭐예요? 나이는 어떻게 돼요? 가족은 몇 명이에요?”

백지희는 차를 마시며 꼭 온지유의 엄마가 된 것처럼 이것저것 캐물었다.

“의사예요.”

인명진은 느긋한 어투로 백지희의 질문에 답하며 차를 마셨다.

백지희는 그의 손목에 있는 염주를 보곤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어딘가 신비롭기도 했다.

“손목에 있는 염주는 무슨 의미예요? 염주하고 다니는 사람 처음 봐서요. 혹시 종교가 불교?”

인명진은 눈웃음을 지었다.

“아니요. 그냥 습관처럼 하고 다니는 거예요.”

백지희는 그가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음을 눈치챘다.

그래서 더는 묻지 않았다.

어쩌면 첫 만남에 자신의 정보를 많이 알려주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

누구도 그녀처럼 활발하지 않았으니까.

그녀는 더는 묻지 않기로 했다.

백지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갔다. 온지유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미안해.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게 해서. 네가 임산부라는 거 깜빡 잊고 있었네. 이리 줘, 내가 할게.”

그녀는 온지유 대신 아침을 만들려 했다.

비록 음식을 만들어 본 적은 없으나 실력이 나쁘진 않으리라 생각했다.

온지유는 거절했다.

“국수 삶는 것뿐인데 뭐. 평소에도 내가 알아서 음식을 만들어 먹거든. 그러니까 얼른 가서 앉아 있어. 여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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