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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온지유는 생각만 해도 비웃음이 흘러나왔다.

“이현 씨 기획사 임원진들도 지금 미친 듯이 바쁘게 일하고 있겠네요. 그런데 그 기획사 사장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절 찾아올 시간도 있다니.”

여이현의 그윽한 눈동자에는 오로지 온지유만 담고 있었기에 그녀의 비웃음도 전부 눈에 넣고 있었다.

“그까짓 기획사를 내가 신경이나 쓸 것 같아?”

온지유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여이현의 눈빛엔 여전히 그녀를 향한 걱정만 가득 담겨 있었다.

꼭 그가 설립한 기획사는 그녀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고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노승아를 위해 기획사를 세웠다고 하지 않았나?'

‘혹시 내가 노승아보다 더 소중한 사람인 건가?'

그 순간 온지유는 정신을 차렸다. 자신이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노승아와 여이현의 끈끈한 사이가 더 설득력이 있었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알고 싶지도 않으니까 말하지 말아요.”

온지유는 도피를 선택했다. 뒤에 멈춰 선 택시를 보며 말했다.

“난 이만 집으로 가야겠으니까 좀 비켜줘요.”

온지유는 그를 지나쳐 택시에 타려고 했다.

그러나 여이현이 그녀의 팔을 잡았다.

빠르게 걷고 있었던 온지유는 그가 팔을 확 잡으며 당기자 허리를 삐끗하게 되었다.

‘씁!'

온지유는 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손을 배에 올렸다. 배가 살짝 당기는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다.

여이현은 그런 그녀의 행동에 손에 힘을 풀면서 그녀의 복부로 시선을 돌렸다.

“배 아파?”

온지유는 한참 지나서야 통증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임산부는 뭐든 조심해야 했다.

이렇게 확확 잡으며 끌어당겨서는 안 된다.

이때 그녀의 배로 큼직한 손이 올려졌다.

온지유는 고개를 떨구며 그 손을 보았다. 부드럽게 그녀의 배를 문지르자 따듯한 온기가 퍼졌다.

다소 현실적이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여이현의 얼굴을 보았다. 그는 그녀의 배에 집중하면서 살살 문질렀다.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이런 여이현의 모습은 조금 낯설었다. 다정히 그녀의 배를 문지르며 통증을 완화해주고 있었다.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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