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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너 때문에

말을 하면 할 수록 화가 치미는지 홍경영은 다시 다가가 홍하얀의 뺨을 날렸다.

“너 때문에 나까지 얼굴 다 팔렸다고! 너 같은 걸 동생이라고... 네가 이러고도 우리 집안 사람이야?”

워낙 좁은 사교계 바닥에서 소은정이 홍경그룹의 홍하얀을 내쳤다는 소식은 이미 퍼질대로 퍼진 상태였다. 그 덕분에 이복동생인 그녀까지 덩달아 웃음거리가 된 걸 생각하니 홍경영은 화가 치밀었다.

홍경영에게 맞은 뺨이 화끈거렸지만 그것보다 홍하얀을 더 아프게 하는 건 모욕감과 수치심이었다.

소은정,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소은정의 복수는 처절하도록 차가웠다. 차라리 그녀를 때리고 욕했다면 이 정도로 비참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소은정은 홍경그룹 전체를 타깃으로 잡았다.

홍하얀 따위는 그녀가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소은정의 말 한 마디면 그녀는 물론 홍하얀의 유일한 희망인 홍경그룹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듯 말이다.

한편, 바닥에 쓰러진 채 말없이 눈물만 흘리는 홍하얀을 바라보는 홍경영은 주먹을 꽉 쥐었다.

네 엄마란 여자도 저 갸련한 얼굴로 화목했던 그녀의 가정을 파탄냈었지.

짝!

다시 한번 홍하얀의 뺨을 날린 홍경영이 물었다.

“말해!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고!”

이렇게 된 이상 더 숨길 수 없다는 걸 깨달은 홍하얀은 모든 걸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SC그룹.

소은정이 영업부 부장의 보고를 듣고 있던 그때, 우연준이 노크와 함께 사무실로 들어왔다.

“대표님.”

고개를 끄덕인 소은정이 부장을 바라보자 부장이 눈치껏 자리를 비켜주었다.

“홍경그룹 홍해일 대표가 직접 연락을 주었습니다. 홍하얀 씨가 저지른 짓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군요.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도 다시 나누고 싶고요.”

우연준의 말에 소은정이 웃음을 터트렸다.

저번에 만날 때까지만 해도 태한그룹을 등에 업은 채 소은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굴더니 웬만큼 급했나 보다.

그깟 프로젝트 하나 빼앗았다고 대표가 직접 나선다라... 웃기네.

“아니요. 앞으로 홍경그룹과의 협력은 없다고 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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