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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아빠가 도와줄게

마이크가 끊임없이 텔레파시를 보냈지만 아쉽게도 소은정의 머릿속에는 닿지 않은 모양이다.

“괜찮죠, 당연히.”

결국 전동하까지 자리에 끼게 되자 실망한 듯 시무룩한 표정을 짓던 마이크의 두 눈이 반짝 빛났다.

“호랑아!”

방금 전 불쾌함은 까맣게 잊어버린 듯 마이크는 소호랑을 와락 껴안았다.

잠시 후, 레스토랑 앞에 차가 도착하고 마이크는 신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누나, 아빠 먼저 들어가요. 난 조금 있다가 들어갈 거니까.”

또 무슨 귀여운 짓을 꾸미나 싶어 피식 미소를 짓던 전동하와 소은정이 먼저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레스토랑 전체를 빌린 듯 내부에는 두 사람 말고 다른 손님은 보이지 않았고 그들을 위한 테이블에는 분위기 있는 촛불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전동하는 젠틀하게 소은정을 위해 의자를 빼주었고 자리에 앉은 소은정은 레스토랑 주위를 둘러보았다.

잠시 후, 커다란 상자에 커다란 국화 꽃다발을 든 마이크가 레스토랑으로 들어왔다.

커다란 국화 꽃다발을 본 소은정과 전동하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괜히 따라왔다 싶어 주위를 둘러보던 전동하는 왠지 불안한 예감에 휩싸였다.

촛불, 선물, 그리고 꽃다발...

설마 프러포즈라도 하려는 건가?

아들의 입에서 또 무슨 폭탄 같은 말이 튀어나올까 전동하가 전전긍긍하던 그때, 마이크가 짧은 다리로 뛰어오더니 하얀 꽃다발을 소은정에게 건네며 말했다.

“예쁜 누나, 이 국화꽃처럼 영원히 예쁘길 바랄게요!”

두둥!

순간 분위기가 어색해지고 전동하는 아무것도 못 본 척 고개를 돌렸다.

윽, 저게 내 아들일 리가 없어!

당황스러운 마음에 어색한 미소만 짓던 소은정은 잠깐 멈칫하다 결국 꽃다발을 받아들었다.

아직 아이니까... 모를 수도 있지.

“고마워, 마이크.”

하지만 말과 달리 촛불 저편으로 꽃다발을 치워버렸다.

하지만 두 어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이크는 잔뜩 흥분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건 선물이에요! 예쁜 누나만을 위한 특별한 사진이죠!”

상자를 연 소은정의 눈동자가 커다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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