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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화목한 가족

하, 이 꼬마 자식, 몇 번 놀아줬더니 날 가짜 호랑이라고 말해?

소호랑이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꼬리를 탕탕 내리쳤다.

소호랑의 반박에 마이크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테이블에 놓인 쿠키를 소호랑에게 건넸다.

“진짜라고? 그럼 이거 먹어봐!”

소호랑은 마이크의 손길을 피하러 애썼지만 결국 다시 마이크에게 잡히고 입까지 반쯤 벌려지고 말았다.

내가 힘이 조금만 더 셌어도...

“안 먹어! 그래, 나 가짜 호랑이다. 됐냐!”

밀림의 왕인 내가 어쩌다 저런 꼬마한테...

자존심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겨우 마이크의 품에서 벗어난 소호랑은 부르르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원망 섞인 눈빛으로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엄마, 얼른 저 꼬마 자식을 혼내란 말이야!

하지만 소은정은 그런 소호랑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식사에 집중할 뿐이엇다.

괜찮다고 말하긴 했지만 전동하와 함께 식사를 하려니 왠지 기분이 이상했다.

특히 마이크와 그녀에게 음식을 집어주며 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전동하의 눈빛에 마음은 더 불편해졌지만 애써 무시할 수밖에 없엇다.

그렇게 묘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마치고 소은정은 전동하의 차에 앉아 집으로 향했다.

소은정 아파트 앞, 어느새 잠이 든 마이크의 볼을 살짝 어루만진 뒤 소은정은 소호랑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마이크가 준비한 선물 상자를 들고 차에서 내린 전동하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죄송합니다. 마이크가 흰 국화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요.”

“아니에요. 모르고 한 일인데요 뭐.”

“다음에... 장미를 준비한다면 더 기쁘게 받아주실 건가요?”

장미? 그건 연인들 사이에나 주는 꽃이잖아.

전동하의 말에 담긴 뜻을 눈치챈 소은정이 담담한 얼굴로 대답했다.

“전 선인장이 더 좋아서요.”

온몸에 가시를 두른 채,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선인장...

소은정의 대답에 전동하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네, 알겠습니다. 제가 취향 맞추는 거 하나는 잘하거든요.”

한편, 박수혁의 저택

박수혁이 집문을 들어서자 허스키가 헐레벌떡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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