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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0화 생각은 좋네

전새봄의 달콤한 말은 듣는 사람을 사르르 녹게 해준다.

한시연은 꽃다발을 받아 들고 전새봄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새봄이 어린이, 고마워. 너무 맘에 들어!”

문준서의 손을 잡고 병실로 들어오는 소은정의 모습에 소은호는 어리둥절해졌다.

“학교 벌써 끝났어? 지혁이는?”

소은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 두 어린이는 오후에 땡땡이치다가 도로 잡혀 왔어!”

소은호는 멈칫하더니 문준서와 전새봄을 힐끗 보았다.

“맞아, 이분은…”

소은정은 뒤에 있는 송지학을 가리켰다.

송지학은 공손하게 문 앞에 서서 병실로 들어오지 않고 말했다.

“소 대표님, 처음 뵙겠습니다. 송지학입니다.”

소은호는 그제야 반응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아요, 강열이한테서 얘기 들었어요. 은정이 비서로 참 고생이 많으시네요. 정 아니다 싶으면 다른 부서로 옮기는 건 어때요?”

소은호의 치렛말에 송지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소 대표님, 별말씀을요. 저 대표님 옆에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그거면 충분해요. 급히 오다 보니 빈손으로 왔네요. 죄송해요. 소 대표님, 그럼 사모님과 소 대표님에게 행운이 따르길 바랄게요.”

“고마워요.”

송지학은 소은정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대표님, 그럼 저 먼저 퇴근할까요?”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살펴 들어가세요.”

“네.”

인사를 마친 송지학은 깔끔하게 자리를 비켜줬다. 더 많은 교류나 대화로 선을 넘지 않았으며 비호감을 살 행동도 하지 않았다.

소은호가 병원에서 머무는 목적은 한시연을 돌보기 위함인데, 만약 누군가 방해하면 소은호가 아무리 내색하지 않는다고 해도 불쾌할 것이다.

하지만 송지학의 행동은 소은호에게 한 치의 반감도 주지 않았다.

오히려 단순하지만 세상 물정을 잘 아는 느낌이 들었다.

송지학이 떠나고 소은호는 병실 문을 닫더니 소은정에게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냈다.

“아버지가 너한테 소개해 준 맞선 상대야?”

소은정은 혀를 끌끌 차더니 문준서와 전새봄에게로 갔다.

다행히 아이들의 관심은 갓 태어난 소지율에게 쏠려 있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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