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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9화 아빠를 보았어

전새봄은 신나서 소리를 질렀다. 그곳에는 작은 분수가 있었고, 그 안에는 물고기 몇 마리가 보였다.

물고기들은 귀엽게 헤엄치고 있었다.

문준서는 신나서 뛰어갔고 남자아이도 뒤따라갔다.

남자아이가 가까이 다가가 말했다.

“나랑 같이 놀자. 나한테 장난감이랑 간식 엄청 많아!”

전새봄이 물었다.

“장난감 뭐 있는데?”

문준서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뭐가 있어도 안 돼.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야!”

“우리 아빠는 회사 대표이고 우리 별장에서 살아. 우리 엄마는 완전 예뻐. 나랑 놀고 싶어 하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얼핏 보아도 남자아이는 좋은 집안에서 응석받이로 자란 티가 났다.

전새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별장이 뭐야? 프랑스에 있는 우리 캐슬보다 더 커?”

문준서는 전새봄의 유치한 물음에 어이가 없었다.

“외할아버지네 장원보다 좀 작은 거!”

남자아이는 화가 난 듯 두 아이를 노려보았다.

“우리 엄마는 연예인처럼 예뻐!”

전새봄은 갑자기 승부욕이 활활 타올랐다.

“우리 엄마가 더 예뻐. 우리 엄마는 눈이 세 개고 다리도 다섯 개나 있어!”

그 말에 남자아이는 흠칫하더니 가슴을 내밀며 말했다.

“우리 엄마는 온몸이 다 다리야, 게다가 꼬리도 있다? 밤이면 나와……”

송지학은 아이들이 다투는 모습을 재미있게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들의 대화는 점점 산으로 가고 있다.

두 아이가 말다툼하는 그때, 문준서는 갑자기 뭔가 발견한 듯 머리를 들었다.

“어, 저기…”

문준서가 큰 소리로 말했다.

전새봄의 주의력은 이내 이전되었고, 위층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던 그림자는 순식간에 뒤돌아 가버렸다.

전새봄은 그 그림자의 뒷모습을 향해 폴짝 뛰며 큰 소리로 외쳤다.

“아빠, 아빠……”

전새봄은 너무 기뻐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안으로 뛰어 들어가려는 데, 몇 사람이 나왔다.

최나영과 몇 사람이 문을 가로막고 서서 예의 바른 표정으로 송지학을 바라보았다.

“혹시 아이들 보호자 되세요? 안에 손님들이 밖이 너무 시끄럽다고 컴플레인을 거는 바람에… 죄송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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