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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8화 땡땡이

전동하는 죽을 힘을 다해 마음을 다스리고 있었다.

소은정은 회사에 잠시 있다가 회의를 끝낸 뒤, 전새봄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의아했다.

“새봄이야?”

“그래, 엄마! 나 준서랑 학교에서 나왔어. 길을 잃었는데 어디로 가야 해?”

소은정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학교 끝났어? 왜 통지가 없었지?”

그녀는 다급히 휴대폰을 확인했지만 학교 측에서는 아무런 통지가 없었다.

전새봄은 앙증맞게 말했다.

“아니야. 우리 땡땡이쳤어. 땡땡이 알아?”

소은정은 잠시 멈칫하더니 동작을 멈추고 깊은숨을 내쉬었다.

“그래, 지금 알았어!”

전새봄은 “땡땡이”라는 단어를 강조해서 말했다.

‘아는 게 정말 많네!’

소은정은 전새봄을 달래주며 참을성 있게 물었다.

“지금 어디에 있어? 언제부터 땡땡이쳤어? 얼마나 됐어? 근데 땡땡이는 왜 쳤어?”

전새봄은 소은정이 곧 폭발하리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득의양양한 어조로 자랑을 늘어놓았다.

“나 빨리 동생이 보고 싶어서 수업 시간이 싫어졌어. 그래서 준서랑 같이 나왔어. 근데 이 바보 멍청이가 길을 잃어버렸다네. 엄마, 빨리 우리 데리러 와!”

소은정은 깊은숨을 들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엄마 바로 갈 테니까 거기 가만히 서 있어. 뛰어다니지 말고!”

다행히 그녀는 휴대폰으로 아이들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어 잃어버릴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두 어린이가 어른의 동반이 없이 밖에 있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다.

소은정이 황급히 사무실을 나서자 우연준이 의아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대표님, 어디 가세요?”

“새봄이랑 준서가 땡땡이를 쳤다네요. 데리러 갈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전화로 연락하세요.”

“저도 같이 갈까요?”

“괜찮아요.”

소은정은 엘리베이터를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그러면 지학 씨라도 같이 가세요. 한 사람이라도 더 있으면 찾기 쉽잖아요.”

소은정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입구에서 기다리라고 하세요.”

“네.”

소은정은 휴대폰으로 위치추적 어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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