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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7화 재회

윤이한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전동하가 그걸 모를 리 없었다.

그는 지팡이를 짚고 불편한 걸음걸이로 다가오는 전동하를 보고 웃음을 거두었다.

다리가 왜 저러지?

전동하는 여전히 무감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직원 유니폼을 입은 여자가 그 모습을 보고 급히 그에게 다가갔다.

“사장님.”

전동하는 싸늘한 시선으로 그녀를 힐끗 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직원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를 한번 바라보고 뒤로 물러섰다.

윤이한은 그제야 왜 소은정이 전동하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전혀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는지 알 것 같았다.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아래층으로 내려온 전동하는 담담하게 그를 바라보고는 구석진 곳으로 향했다.

“따라와요.”

윤이한은 급히 그 뒤를 따라갔다.

그는 불편해 보이는 전동하의 뒷모습을 보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에게서는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침울하고 무기력한 모습이 보였다.

윤이한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전동하는 정원을 내다볼 수 있는 창가에 위치한 자리에 앉았다.

윤이한은 여전히 자리에 서서 착잡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전동하가 손짓하며 말했다.

“앉아요.”

자리에 앉은 윤이한이 물었다.

“대표님, 언제 돌아오셨어요? 저는 대표님이….”

전동하가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끊었다.

“내가 죽은 줄 알았어요?”

윤이한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사모님은 대표님이 돌아가셨을 리 없다고 항상 말씀하셨거든요.”

전동하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윤이한은 아까 봤던 그 직원이 떠올랐다.

전동하와 주고받던 그 눈빛을 보면 보통 사이는 아닌 것 같았다.

그는 소은정이 안쓰럽고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

‘대표님이 이러시면 안 되죠.’

가장의 책임을 말하고 싶은 게 아니었다. 소은정은 그를 위해 많은 희생을 했다. 그걸 안다면 당연히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게 옳지 않을까?

아까 본 직원은 몸매는 꽤 봐줄만 했지만 그냥 평범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여자에게 전동하를 빼앗긴 소은정은 어떤 심정일까?

윤이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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