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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2화 살았으면 됐어요

문준서가 안으로 달려들어갔다.

전동하는 밖에서 잠자코 기다렸다.

소은정을 볼 때마다 숨막히는 아픔이 느껴졌다.

다가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비난하는 그녀의 눈빛을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녀의 동정 어린 시선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은 잘 숨긴다고 하지만 그들의 눈빛에서 무심결에 흘러 나오는 동정심이 그를 불편하게 했다.

그는 소은정의 눈에서도 같은 감정을 보고 싶지 않았다.

잠시 후, 의사가 새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아이는 많이 놀랐는지 아직도 눈물을 글썽이며 흐느끼고 있었다.

소은정과 전동하를 본 아이는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아빠, 안아줘.”

새봄이가 울음을 터뜨리며 전동하를 향해 손을 뻗었다.

전동하는 안쓰러운 마음에 얼른 아이를 품에 안았다. 아빠 품에 안긴 아이는 목을 꽉 끌어안고 훌쩍였다.

의사가 말했다.

“사탕이 목에 걸려서 목안에 상처를 좀 냈어요. 그래도 응급처치를 잘해서 다행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어요. 조금만 늦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소은정은 그때 상황만 떠올리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감사합니다.”

“목안에 상처가 났으니 침에 피가 섞여 나올 수도 있어요. 최근 며칠간은 각별히 주의해 주세요. 너무 딱딱한 것도 먹이지 말고 죽이나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주세요.”

의사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이 나이대 애들 보기 참 힘들죠? 그래도 어른들이 신경을 좀 더 써야 해요. 이렇게 어린애한테 알사탕이라뇨. 애가 떼를 부려도 차라리 다른 간식을 주는 게 나아요.”

소은정은 말없이 입술을 꾹 깨물었다.

전동하의 얼굴도 싸늘하게 식었다.

옆에 있던 김하늘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평소에는 항상 조심하는데 이번에는 사고였어요.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예요. 다른 약은 안 먹어도 되나요?”

의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소염제만 처방할게요. 저를 따라오세요.”

“네.”

김하늘은 의사를 따라 자리를 떴다.

자리에 남은 문준서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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