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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9화 환대를 받다

“너 언제 올 거야? 은정이랑 같이 오는 거 아니었어?”

소찬식의 근엄한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옆에 있던 전동하의 귀까지 전해졌다.

송지학은 당황한 표정으로 전동하를 바라보고는 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은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서 늦게 도착하실 거예요. 저는 새봄이 준서 데리고 곧 갈 거예요.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그래, 빨리 와.”

말을 마친 소찬식은 전화를 끊었다.

송지학이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전동하가 아이들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새봄이는 토라진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더 이상 떼를 쓰지는 않았다.

전동하는 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어서 가.”

새봄이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고 송지학에게 다가갔다.

자리에 남은 문준서는 만져달라고 목을 길게 빼들었다.

전동하는 못 말린다는 듯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너도 빨리 가. 가서 재밌게 놀아.”

아이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흔들었다.

“아빠, 또 봐요!”

송지학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인사하고 아이들과 함께 차로 향했다.

그들 사이에는 어떤 대화도 없었다.

서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차에 오르려던 문준서가 갑자기 전동하에게 되돌아와서 말했다.

“저 뭔가 알 것 같아요. 양엄마가 양아빠한테 싫증난 거 아니에요? 그래서 집도 못 돌아오신 거죠?”

전동하는 싸늘하게 식은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문준서가 눈을 깜빡이며 해맑은 표정으로 말했다.

“차라리 양엄마한테 잘못했다고 무릎 꿇고 빌어요. 더 지체하면 저한테 다른 양아빠가 생길 것 같으니까요!”

전동하의 주변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그는 싸늘한 시선으로 아이에게 말했다.

“가서 나 만났다는 말은 절대 하지 마!”

준서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양아빠,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을 화나게 한 거예요? 이제 외할아버지랑 다른 가족들도 못 보는 거예요?”

전동하가 인상을 확 쓰고 화를 내려 하자 문준서는 언제 그랬냐 싶게 도망갔다.

교활한 녀석!

차에 오른 뒤에 새봄이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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