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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5화 분에 넘치는 송별회

소은정이 전동하에게 많은 폐를 끼쳤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상실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미래에 대한 막막함과 불확실성이 더 컸다.

소은정의 말에 조우태가 갑자기 어리둥절해졌다.

그는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순간 목이 메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다행히도 소은정이 그에게 반응할 시간도 주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전동하는 그녀 곁에서 또다시 사라졌다.

그녀는 회사에 가기 전에 잠깐 아파트로 돌아가 아이들을 볼 겸 옷도 갈아입으려고 했다.

술의 힘을 빌려, 그녀는 오랜만에 정말 깊은 잠을 잤다.

아파트에 도착하자, 방 안은 텅 비어 있었고 아이들은 물론 고용인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이모님이 애들 데리고 산책하러 나간 거겠지?'

그녀는 곧 고용인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모님이 전화를 받았다.

"사모님, 집에 들어가셨어요?"

"네, 혹시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셨나요?"

"네, 맞아요. 새봄이 아가씨가 새벽에 악몽을 꿨는데 아빠를 찾길래 준서까지 데리고 S 레스토랑에 오게 됐어요. 다행히 사장님께서 레스토랑에 계시더라고요."

이모님은 소은정이 걱정하지 않게끔 자세하게 보고했다.

하지만 소은정의 관심은 오직 전동하에게 집중되었다.

"그래요, 그럼 애들 잘 부탁해요."

"네, 그래야죠."

소은정이 몇 마디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한참을 멍하니 서서 어제의 일을 떠올리다 얼른 욕실로 가서 씻었다.

어젯밤 씻지 못했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깔끔한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옷을 갈아입지 않는 것은 참기 어려웠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얼굴에 마스크팩을 붙이고 반신욕을 즐겼다. 그러다 문득 팔뚝에 튀어나온 흉터를 만져봤다. 새로 생긴 상처가 흉터 자국이 선명했다. 연한 붉은 자국이 그녀의 하얀 피부에 덧칠한 것처럼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

그녀는 잘 아는 피부과에 전화를 걸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거기 흉터 제거 프로그램이 있나요? 효과가 가장 좋고 짧은 시간에 제거가 되어야 해요."

전동하가 돌아왔을 때, 자신의 흉터가 눈에 띌지 여부를 확신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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