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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6화 그냥 떠나

최나영은 그가 이번에는 어떻게 해도 마음을 돌리지 않을 거라는 것을 직감했다.

전동하는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는 더 이상 귀찮다는 이유로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이번 사고에 대해서 그는 진심이었다.

그리고 그의 본모습은 그녀가 생각하는 것처럼 착하지도, 무르지도 않았다. 말투에서 느껴지는 살기와 서늘함은 자신의 불쌍한 처지를 앞세워 용서를 구하려던 그녀의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이제 더 이상 약한 척, 불쌍한 척 그에게 들러붙을 수 없었다.

그의 아내와 딸에 관한 일인데 그가 관용을 베풀 거라 생각했던 게 욕심이었다.

최나영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애원하듯 그를 바라봤다.

“사장님, 다음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만이라도 안 될까요?”

전동하는 계약해지 통보서를 그녀에게 건네며 싸늘하게 말했다.

“내가 당신을 해고하는 거야. 우리나라 노동법에 의하면 당신은 정규직도 아니었고 3개월을 채우지도 않았으니 나한테 퇴직금을 지불할 의무는 없어. 하지만 처지를 생각해서 3개월 월급을 더 입금하지. 내가 원하는 건 당장 짐을 싸서 여기를 떠나는 거야. 그리고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그 말이 끝나자 최나영은 세상이 넘어지는 것 같았다.

“사장님….”

전동하는 단호하게 손을 들어 그녀의 말을 잘랐다.

“지금 여기를 나가면 돼. 한 시간 지나서도 계속 버티고 있으면 짐 싸서 경찰서로 보내버릴 거야. 나를 악덕 사장이라고 신고해도 상관 없어.”

말을 마친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돌렸다.

더 이상 그녀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조각 같이 잘생긴 외모였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냉정하고 무서웠다.

최나영은 눈물을 닦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 떠날게요. 사장님은 저를 구해주셨지만 보답해 드릴 수 있는 게 없네요.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라도 제 마음을 표현하게 해주세요.”

그녀는 천천히 손을 들어 단추를 풀었다.

직원 유니폼은 그녀의 우월한 몸매를 더욱 부각시켰다.

동료들은 그녀가 키도 크고 몸매도 좋다며 부러워했다.

그녀는 겉옷을 벗고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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