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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2화 이기적인 마음

이에 조희찬이 친절한 미소와 함께 말을 이어갔다.

“아, 곧 이사하실 거란 말씀 들었습니다. 이건 제 번호입니다. 도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십시오.”

조 비서의 명함을 건네받은 한유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필요하면 연락드릴게요.”

특별히 그녀를 위해 비서까지 남겨두고 혼자 출장길에 오른 심강열을 생각하자니 달콤함은 동시에 왠지 모를 미안함이 샘솟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잘가라고 인사라도 할걸.’

“그럼 편히 쉬십시오, 사모님.”

잠시 후 옷을 갈아입은 한유라는 오피스텔로 돌아가 짐 정리를 시작했다.

이 많은 짐 어떻게 옮기나 싶었던 생각과 달리 조 비서의 도움 덕분에 이사는 걱정보다 너무나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

며칠 뒤. 입찰회 초대장을 받은 소은정은 최근 한유라의 회사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임을 발견하고 그녀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회장 앞에서 한유라를 기다리던 소은정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어딘지 모르게 빛나는 얼굴이 그녀가 생각보다 더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내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었다.

각자의 목적을 가진 채 입찰회가 시작되고 한유라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토지 가격은 어느새 20억까지 치솟았다.

한유라가 생각하고 있는 마지막 마지노선과 점점 더 가까워지고...

한유라는 자신의 마지막 상대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고개를 홱 돌린 한유라의 호흡이 조금 거칠어지자 소은정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누군데?”

“민하준 그 사람 전 와이프.”

소은정의 질문에 대답한 한유라가 다시 질문을 이어갔다.

“아니, 근데 저 여자가 왜 여기 있지?”

잠깐 망설이던 소은정이 목소리를 낮추었다.

“내가 요즘 들었는데... 민하준 그 사람 워낙 안 좋게 이혼하면서 양쪽 다 원기가 심하게 상했다네. 민하준은 와이프 덕에 얻은 인맥을 전부 잃었고 지채영? 저 여자도 능력있는 경영인을 잃었지. 요즘은 지채영이 직접 일선에 나서는 모양이지만 뭐, 효과는 미미해. 아무리 인맥이 좋으면 뭐해? 어차피 다들 이익으로 움직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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