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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9화 대박나세요

방금 전까지 어떻게든 돈을 뜯어내려던 남자가 갑자기 사과를 하기 시작하니 한유라는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

한유라가 막연한 표정으로 뒤를 따라나온 심강열을 바라보았다.

“이제 그만 꺼지세요.”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심강열의 목소리에 잔뜩 겁을 먹은 듯 굽실거리던 남자가 부리나케 사라졌다.

“복 받으실 거예요?”

한유라의 질문에 심강열이 어깨를 으쓱했다.

“상황 종료. 내가 해결했어.”

“진짜 돈 준 거 아니지?”

한유라가 의심의 눈빛으로 심강열을 훑어보았다.

“안 줬다니까.”

“그런데 어떻게...”

“사기를 쳤을 때 져야 할 법적 책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줬더니 바로 잘못했다고 하더라고. 치료비도 안 받겠다고 했고.”

이에 한유라가 코웃음을 쳤다.

“하, 누가 지금 그깟 치료비 때문에 그래? 그 자식이 나한테 사기를 치려고 했다고. 누굴 호구로 보고. 그딴 자식한테는 십원 한 푼 못 줘.”

심강열이 아직도 화가 잔뜩 난 한유라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미소를 지었다.

“물론이지. 저딴 사람한테 돈 쓰는 건 너무 아깝잖아?”

그 뒤로 한참을 꿍얼대던 한유라는 왠지 이상한 기분에 휩싸였다.

한 손으로는 트렁크를 끌고 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자연스레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있는 심강열의 모습을 인지한 한유라의 볼이 살짝 뜨거워졌다.

‘며칠만에 만나는 거라 그런가? 왜 이렇게 어색하지?’

견딜 수 없는 어색함에 한유라가 괜히 말을 돌렸다.

“그런데 왜 오늘 온 거야?”

“일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태연하게 대답한 심강열이 묘한 미소를 지었다.

‘너 빨리 보고 싶어서 나 직원들 야근시키는 나쁜 대표됐어...’

대표로서 해외 출장도 잦았지만 이렇게 집이 간절하게 그리웠던 적은 없었다.

‘이 여자 진짜 위험해.’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한유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잠깐의 침묵 후 심강열의 기분은 점점 더 언짢아졌다.

‘뭐야? 그러니까 2000만원 때문에 날 세 시간이나 기다리게 한 거야? 그러니까... 내가 2000만원보다 못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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