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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4화 무거운 책임감

갑작스러운 희소식에 조희찬의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비록 수석 비서관도 충분히 높은 자리이긴 했지만 어느 어느 팀 팀장이네 본부장이네. 밖에 나가 말했을 때 그럴 듯한 직함과 달리 비서라고 대답하면 어딘지 모르게 대표 뒤나 졸졸 따라다니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무시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뭐 실제로 졸졸 따라다니는 건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굳이 비유하자면 왕의 곁을 지키는 내관 같은 기분이랄까? 궁 사람들의 존중을 받긴 하지만 어딘지 허전한 그런 기분이었다.

하지만 기획팀으로 옮겨가면 실질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고 더 자유롭게 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기대 져버리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지만 한유라는 조희찬의 말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차라리 엄마 곁에 있는 게 나을 뻔했어. 자주 혼나긴 해도 결국 뒤처리는 엄마가 다 해주시니까 마음만은 편했는데. 저 사람은... 그냥 대충 넘어갈 생각이 없는 것 같단 말이지?’

잠시 후, 조희찬이 사무실을 나서고 심강열이 소파로 다가왔다.

“표정이 왜 그래? 줄초상 난 사람처럼?”

“그럼? 나도 조 비서님처럼 고맙다고 인사라도 드릴까? 새 비서 뽑으셔서 대표님은 기분 좋으시겠어요?”

한유라가 눈을 흘겼다.

그녀의 비아냥거림에도 심강열은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은 눈치였다.

“응, 난 기분 좋은데? 너랑 같이 일할 수 있으니까.”

“우리 두 사람 자리가 바뀌었다고 생각해 봐. 그래도 그렇게 웃을 수 있겠어?”

한유라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

뒤로 돌아 사무실 책상을 힐끗 바라본 심강열이 어깨를 으쓱했다.

“아, 저 자리가 욕심났었어?”

‘하, 참나. 못 알아듣는 척하긴.’

한유라가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사, 본부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팀장님 소리는 들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게 뭐야...’

“뭐,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야. 네 날개가 단단해지면 저 자리 너한테 내줄게.”

“누가 갖고 싶대?”

한유라가 눈을 흘겼다.

분명 눈앞의 여자는 말도 안 되는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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