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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9화 꺼져줘, 제발

두 남자의 대치가 이어지고 날카로운 시선이 칼날이 되어 부딪혔다.

서로 물러날 기색 없는 두 사람의 모습에 한유라는 숨이 막혀왔다.

“그냥 가. 여기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한유라가 심강열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자연스레 그녀의 손을 잡은 심강열이 싱긋 웃었다.

“그래.”

“심강열...”

저승사자처럼 차가운 민하준의 목소리가 룸을 가득 채웠다.

“쟤가 너한테는 진심인 것 같아? 나 처음에 만났을 때도 쟨 저랬어. 너도 이제 나처럼 버려질 거야.”

민하준의 말에 한유라의 얼굴이 창백하게 굳었다.

몽둥이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눈앞이 어질어질했다.

‘하, 정말 끝까지 나가는구나? 이렇게 추잡하게... 그래도 한때는 사랑했던 여자인데.’

고개를 돌린 한유라가 어떻게든 쏘아붙이려던 그때, 심강열이 그녀의 등을 밀어 룸에서 내보냈다.

그리고 곧이어 문이 굳게 다쳤다.

다시 돌아선 심강열의 시선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다 지껄였어?”

민하준이 그런 그를 도발하 듯 픽 웃어 보였다.

“하, 도련님께서 화가 많이 나셨나 봐? 왜 쟤가 정말 좋아지기라도 했어?”

지금 그가 하는 짓이 얼마나 추잡한지 민하준이 모를 리가 없었다.

하지만 심강열에게서 한유라를 떨어트려 놓을 수만 있다면 더 심한 말도 충분히 더 할 수 있었다.

‘어차피 정정당당한 승부? 그딴 건 나한테 안 어울려. 더럽고 추잡하게라도 이겨야겠어.’

“유라를 정말 사랑했다면 말 가려서 해. 네 말 때문에 저 여자가 상처받을 거란 생각은 안 해?”

민하준의 늑대 같은 눈이 번뜩였다.

‘네가 뭔데 유라 상처를 걱정해. 네까짓 게 문데.’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는 아니어도 대충은 알아. 적어도 유라는 두 사람 사이에서 최선을 다했어. 널 사랑했던 것도 진심이고 지금 마음이 떠난 것도 진심이야. 그러니까 이제 그냥 받아들여.”

“뭐? 마음이 떠났어? 네가 뭔데. 네까짓 게 뭐라고 평가질이야.”

민하준이 분노를 터트렸다.

‘넌 뭐가 잘나서 우리 사이에 훈계질인 건데. 부모 잘 만나서 평생 호의호식한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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