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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7화 잠시 냉전

전동하는 얼른 소은정의 이상함을 알아차렸다.

"은정 씨…"

하지만 소은정은 그의 말을 끊더니 앞에 있던 기사에게 말했다.

"차 세워주세요."

기사는 전동하의 기사였기에 소은정의 말을 들은 그가 망설였다. 그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방금 전까지 분위기 좋던 두 사람이 갑자기 왜 이러는 것인지 그는 알지 못했다.

소은정은 기사가 차를 세울 생각을 하지 않자 차 문을 열려고 했다. 그 모습을 본 전동하의 안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얼른 그녀의 손을 막았다.

"소은정…"

그의 말투가 조금 다급해졌다. 그리고 기사에게 말했다.

"차 세워요."

차가 서서히 길가에 멈춰 서자 소은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에서 내렸다.

그녀도 자신이 왜 화가 난 건지 알지 못했다, 그저 답답함을 견딜 수 없었다.

박수혁과 안진 때문이 아니라 전동하가 이 일에 참여했다는 것이 그녀는 도대체 믿을 수 없었다.

그녀는 단 한 번도 그를 의심한 적이 없었는데 그는 그녀를 속이고 있었다.

전동하는 소은정을 이렇게 보낼 생각이 없었기에 얼른 따라 내려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화내지 마요, 내가 다 말할게요."

그는 소은정이 이렇게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두려웠다.

마치 모르는 사람을 보고 있다는 듯이.

전동하는 한숨을 쉬더니 안진과 했던 말들을 그녀에게 모두 털어놓았다.

"나는 다른 사람을 해칠 생각을 한 적 없어요, 그저 안진이 은정 씨를 두고 수를 쓸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해서, 그리고 안진이 은정 씨를 핑계로 박수혁이랑 연락을 하지 않았으면 해서 안진이 박수혁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얘기해 줬을 뿐이에요."

전동하는 담담하게 자신의 앞에 서있는 소은정을 보니 어쩔 바를 몰랐다.

"은정 씨, 제발 무슨 말이라도 해요. 화가 나면 날 때려도 되고 욕해도 돼요."

그 다정한 사람이 이런 비굴한 말을 하니 소은정도 그가 조금 불쌍해져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말 그저 이런 거라면 소은정은 화를 낼 필요가 없었다.

"동하 씨가 잘못했는지 이제 알겠어요?"

소은정이 전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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