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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9화 약혼식 전

안진은 약혼식을 굉장히 중시했다. 과정에서부터 복장까지 모두 꼼꼼하게 골랐다.

박수혁도 적극적으로 맞춰줬다.

그는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는 자리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안진은 유난히 진지했다. 그녀는 박수혁이 무조건 와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

이 웨딩숍은 예약하기 힘들기로 소문난 가게였다.

하지만 안진에게는 박수혁이 있었다. 그의 이름을 댄다면 예약은 쉬워졌다. 그 누구도 박씨 집안의 체면을 봐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웨딩숍에 들렀을 때, 예상하지 못한 사람을 마주치게 되었다.

소은정이 한유라와 함께 그녀의 웨딩드레스를 보러 왔던 것이었다.

한유라는 프랑스에서 건너온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이는 심강열이 그녀를 대신해 미리 예약해둔 것이었기에 그녀는 시간을 내서 소은정과 함께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러 온 것이었다.

그러니까 웨딩드레스는 유일무이한 것이라는 말이었다.

"손님, 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안진과 박수혁을 발견한 직원이 반갑게 두 사람을 맞이했다.

하지만 소파에 앉아있는 소은정과 한유라를 발견한 안진의 안색이 변했다.

고개를 들어 박수혁을 본 그녀는 속으로 후회했다.

하지만 다행히 박수혁의 안색은 아무 변화도 없었다.

그는 소은정을 보지 못한 사람처럼 그녀와 제일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 모습을 본 안진이 웃으며 한유라의 드레스에 눈길을 돌렸다.

"웨딩드레스 예쁘네요, 저도 가지고 싶어요."

그 말을 들은 직원은 난감함을 드러냈다.

"이건 특별 제작한 거예요, 3개월 전부터 줄을 서야 하는 거라고요. 유일무이한 드레스라 당신은 살 수 없어요."

한유라의 말을 들은 안진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 그때 소은정이 일어서더니 웃으며 안진을 도발했다.

"유라 드레스는 유라 남편이 유라랑 자기 이름을 합쳐서 디자인한 거야, 그래서 유일무이한 거라고 하는 거지. 당신이 그걸 입게 되면 유라 이름을 입고 결혼을 하게 되는 거고."

그 말을 들은 안진의 눈빛이 조금 누그러졌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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