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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7화 신분 위장

이한석의 말속에 담긴 뜻을 안진은 금방 알아차렸다.

한 시간이면 도착할 거리를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오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도혁은 한 입으로 두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안진은 박수혁과 결혼을 하기 전, 그 좋은 점에 대해 일일이 얘기해 줬었다. 박수혁을 이용해 국내의 시장을 열어 앞으로 모든 세력들을 손에 거머쥘 생각이었다.

도혁은 오래전부터 그런 그림을 꿈꿔온 사람이었기에 기회가 생긴 지금, 그것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모두 직접 들를 것이 분명했다.

더구나 안진은 무조건 문제없다고 장담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야 휴대폰 신호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외부와 연락을 할 수 없었다.

동남아에서 온 도혁은 딸과 연락이 되지 않자 당연히 박수혁을 찾아갔을 것이다.

안진의 안색은 그 어느 때보다도 차가웠다.

"다 가짜라고? 다 박수혁 계획이라고? 우리 아빠를 여기에 오게 하는 것도 다 너희들 계획이었어? 우리 아빠 손에 죽을까 봐 걱정되지 않아?"

"제가 알기로는 당신 아버지 신분 위장해서 국내로 들어온 거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사람을 달고 왔겠어요."

이한석이 웃으며 말했다.

안진은 그런 이한석을 보니 화가 나 이를 악물고 말했다.

"신분 위장을 했다고 하더라도 우리 아빠 도혁이야, 동남아에서 제일 큰 세력을 지닌 무기상이라고. 당신들을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빠 옆에 있는지 알아? 너희들이 무슨 준비를 했다고 하더라도 우리 아빠를 잡을 수 없어!"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정적이 내려앉았다.

그리고 안진의 등 뒤에 서있던 그레이 슈트를 입은 남자가 한 걸음 다가왔다.

이한석은 웃으며 그녀의 등 뒤를 보며 말했다.

"이 국장님, 다 들으셨죠? 도혁이 신분을 위장해서 입국했을 뿐만 아니라 킬러까지 옆에 끼고 있다는 거. 그야말로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무기 거래에도 문제가 많으니 앞으로 저희 쪽에서 증거를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머지는 국장님께 맡기겠습니다…"

이한석의 말을 들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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