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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9화 그물에서 빠져나간 물고기

"손들어, 도혁!"

누군가가 크게 소리쳤다.

도혁이 주위를 살펴보니 모두 제복을 입은 무장경찰이었다.

도혁은 그들을 보며 자신이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차 안을 한 번 바라봤다, 어두컴컴한 차 안에서 무엇을 보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몇 초 뒤, 마치 결정했다는 듯 이를 악물고 총을 들고 가장 가까운 곳으로 죽을힘을 다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는 죽어도 다른 이를 잘 살게 할 수 없었다.

그는 동남아의 왕 도혁이었기에 쉽게 실패를 인정할 수 없었다.

"탕! 탕!"

연달아 울린 총소리를 들으며 명중한 것을 확인한 도혁이 여전히 빠른 속도로 달렸다. 하지만 머지않아 종아리에 총을 맞고 말았다.

그리고 풀썩 쓰러졌다.

무장경찰들이 도혁의 주위를 둘러싸고 창백한 얼굴을 한 그를 향해 무수히 많은 총을 겨누었고 죽음이 그와 가까워졌다.

다시 차 쪽으로 고개를 돌린 그가 차 뒤쪽의 어둠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잘 됐어…

그리고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

머지않아 도혁은 경찰들에게 붙잡혀갔고 도로도 금방 정리되었다.

평화로운 나라에서 방금 전의 장면은 영화에서만 일어날 상황 같았다.

마치 꿈을 꾼 것 같기도 했다.

깨끗한 도로는 금방 평소처럼 정리되었다. 방금 전, 도로를 봉쇄한 덕분에 차량이 통행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차 안.

박수혁이 차가운 눈빛으로 방금 전의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수석에 있던 강서진이 뒤를 한 번 보더니 한시름 놓았다.

"형, 이번에는 잘 끝났겠지? 도혁도 잡히고 아저씨도 미국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게 되었으니 발 뻗고 잘 수 있겠다. 우리 계획 정말 빈틈이 전혀 없었어."

하지만 박수혁의 까만 눈동자에서 기쁜 감정을 보아낼 수 없었다.

"정말 도혁이랑 기사 두 사람만 왔다고 확신할 수 있어?"

그 말을 들은 강서진이 멈칫했다.

"응, 내가 알기론 그래. 비행기 탑승자 리스트도 그렇고, 도혁이랑 기사밖에 없었어, 기사도 방금 경찰들이 데려갔잖아…"

하지만 박수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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