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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8화 구경거리를 좋아하는 사람

이한석의 말이 끝나자마자 안진은 힘을 잃은 사람처럼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마치 얼음굴에 빠진 것 같았다.

이한석이 담담한 말투로 내뱉은 몇 마디 말들이 그녀에게 얼마나 큰 절망을 안겨줬는지 이한석은 알지 못했다.

도혁은 명성이 자자하고 다른 이들이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지만 무기상인 그는 깨끗한 인물이 아니었다.

깨끗한 사람은 각국에서 그렇게 발을 디디고 설 수 없었다.

그는 무기를 판매하고 마약도 도매했다.

인신매매를 하기도 했고 사람을 죽이기도 했다.

모든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르며 테러리스트와도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랬기에 각국에서 그를 잡아들이려고 했지만 증거가 없었고 그는 여전히 날뛸 수 있었다.

그 누구도 도혁의 본거지가 어디인지 알지 못했다.

본인은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이번을 빼곤…

도혁은 결국 박수혁의 손에 무너지고 말았다.

안진은 그야말로 바보처럼 덫에 걸려버렸다고 생각했다.

정말이지 이보다 웃길 수도 없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어두운 눈빛으로 이한석을 보던 그녀는 마치 다른 이를 보고 있는 것처럼 소리쳤다.

"내가 너희들 다 죽여버릴 거야, 다 죽여버릴 거야!"

하지만 이한석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안진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담담하게 바라봤다.

긴장되었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지만 식장은 고요했다. 하객들이 사라진 식장은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방금 전과는 상반되었다.

그때 경호원 차림을 한 사람이 다가오더니 이한석에게 말했다.

"이 비서님, 하객들은 모두 안전하게 떠났습니다. 하지만 한유라 씨가 아직 문 앞에서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이한석이 웃었다.

"상관하지 마세요, 유라 씨 구경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그냥 두세요."

어차피 이 소식은 언젠가는 소은정에게 전해질 것이 분명했다.

박수혁은 소은정 이외의 여자와 약혼을 할 생각이 아예 없었다.

소은정이 이것을 알게 된다면 조금이라도 감동할까?

공항으로 가는 길.

어두운 날씨에 차가움이 섞여있었다.

거리에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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