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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2화 신랑이 안 나타났어

소은정은 지금이 이런 감정에 취해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시간과 장소가 모두 맞지 않았다.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 그녀가 진지한 얼굴로 그를 보며 말했다.

"디저트 먹을게요."

그 말을 들은 전동하가 웃었다. 처음에는 그저 그녀를 놀리려고 한 말이었지만 귀여운 그 반응을 보니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도 지금이 적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테이블로 다가가 디저트를 꺼내기 시작했다.

모두 소은정이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이 디저트 가게는 회장님의 사모님이 취미로 하는 가게였는데 꽤 유명했다. 매일 한정으로 파는 탓에 예약을 해야만 살 수 있었다. 식자재도 모두 수입이어서 늦게 가면 살 수 없었다.

소은정도 한때 매일 찾았지만 몸매 유지를 위해 멀리했었다.

가게의 마크를 본 소은정이 놀라서 전동하를 바라봤다.

"갔을 때 이게 아직 있었다고요?"

"현장에서 한 거예요, 점심에 회장님을 만나서 사모님께 남겨달라고 부탁했어요, 운이 좋았죠."

소은정이 그 말을 듣더니 신이 난 얼굴로 디저트를 바라봤다. 속으로는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을 반복했지만 그녀의 입은 성실했다.

눈앞의 딸기 케이크가 너무 맛있어 보여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맛을 봤다.

입속에서 사르르 녹는 케이크는 그녀의 기분을 더욱 좋게 만들었다.

전동하는 맛있게 먹는 소은정을 보며 흐뭇한 얼굴을 했다.

물론 자신이 회장님과 얘기를 나누고 일부러 집 앞까지 데려다주며 사모님에게 디저트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한 덕분에 사모님이 어쩔 수 없이 디저트를 만들어줬다는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소은정 기분이 나빠질까 걱정이 되었다. 그녀의 기분이 나빠진다면 가슴이 아플 것 같았다.

하지만 행복한 얼굴로 디저트를 먹는 그녀를 보니 자신이 괜한 걱정을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박수혁은 이제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소은정은 몇 입 먹더니 더 이상 먹지 않았다.

더 이상 먹었다가는 죄책감에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동하 씨도 먹어요."

소은정이 전동하를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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