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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6화 짓밟힌 자존심

“그래. 내가 데리러갈게. 지금 갈 거니까 기다려.”

하지만 그의 말을 끊은 한유라가 쿨하게 응했다.

통화를 마친 심강열이 다른 이사들을 향해 손을 저었다.

“다들 먼저 퇴근하세요. 전 아내가 데리러오기로 했습니다.”

“네? 와이프요?”

“대표님, 뻥치지 마세요. 갑자기 웬 와이프예요?”

“그냥 저희랑 같이 가시죠?”

이사들의 반응에 심강열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평소에 내가 너무 편하게 대했나... 내가 어디가 어때서? 평생 노총각으로 늙을 상으로 보이나? 그리고 내가 이 나이 먹고 이런 걸로 거짓말을 할 리가 없잖아.’

심강열이 이를 악물었다.

“좋습니다. 그럼 퇴근하지 말고 여기서 기다리죠. 아내가 오면 직접 물어보면 되겠네요.”

심강열의 말에 깔깔 웃던 이사들은 퇴근도 마다하고 정말 공항에서 함께 기다리기 시작했다.

평소 이사들과의 사이가 꽤 좋은 심강열이라 기다리는 사이에도 대화는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사들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객관적인 조건만 보면 완벽함에도 항상 이성에게 철벽을 치는 심강열의 모습 때문에 한때 회사에서는 대표님이 게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었다.

그 뒤로 오래 사귀던 여자친구가 500억을 받고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모두 심강열의 박복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

시간은 흐르고 흘러 15분, 30분, 1시간...

초조해진 심강열이 한유라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상대는 묵묵부답이었다.

이때 이사들 중 한 명이 다시 그의 신경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사모님 혹시 오시다 길이라도 잃어버리신 건 아니겠죠?”

“아니, 벌써 1시간이나 지났어요.”

“대표님. 요즘은 비혼이 대세예요. 솔로가 창피한 것도 아니고 왜 그런 걸로 거짓말을 하세요?”

“에이. 설마 대표님이 그런 걸로 거짓말을 하시겠어? 사정이 있겠지. 좀 더 기다려보자.”

이사들의 질문에도 심강열은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시간은 또 흘러 2시간째.

이사들이 하나둘씩 일어서기 시작했다.

“대표님, 와이프한테서 전화가 와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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