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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정말 고영은이야? 잘못 안 거 아니고?”

유진우는 흥분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홍청하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엄청난 힘에 홍청하는 팔이 저릿하여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직접 봤어. 절대 거짓말이 아니야.”

홍청하는 아픔을 가까스로 참으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묘 어디 있어? 얼른 말해!”

유진우는 무척이나 급해 보였다. 마치 상대를 잡아먹을 듯한 눈빛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인여궁을 통하여 고영은에 관한 정보를 알아보려 했었는데 이렇게나 빨리 찾을 줄은 몰랐다.

“아프다고!”

홍청하는 유진우의 손을 뿌리치려 발버둥 치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묘의 정확한 위치는 나도 잘 몰라. 사부는 지도를 연구하겠다면서 날 일부러 내쫓더라고. 어렴풋하게 블랙 숲이라는 세 글자를 보았어.”

“블랙 숲?”

유진우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게 어딘데?”

“이미 알아봤는데 블랙 숲은 무주 지역에 있더라고. 늪이 가득한 아주 위험한 자연림이야. 지세가 험하고 환경도 열악해서 인적이 아주 드물어. 아직 미개발 지역이야.”

홍청하가 설명했다.

“내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니라 정확한 위치야.”

유진우가 서늘하게 말했다. 숲이라고 불릴 정도라면 면적이 아주 넓을 것이다. 지도 없이 숨은 묘를 찾는다는 건 바다에 빠진 바늘을 찾는 격이었다.

“내가 알아낸 건 잠시 이것뿐이야.”

홍청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 백수정 옆에서 정보를 캐낼 거야. 뭔가 알아낸 게 있다면 바로 연락할게. 그런데 그전에 조건이 있어.”

“무슨 조건?”

유진우가 되물었다.

“보물을 찾으면 나한테 절반을 줘.”

홍청하가 대놓고 요구했다. 유진우를 찾은 건 강한 조력자가 필요해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진우의 인품도 믿을만하니까.

“그래.”

유진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흔쾌히 대답했다. 보물인지 뭔지 그는 하나도 관심이 없었다. 그저 검은 꽃무릇만 손에 넣으면 되었다.

“좋아! 약속 지켜!”

홍청하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유진우가 흥정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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