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루 안.흰옷을 입은 남자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모두들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음양종의 대선배이자 스카이 랭킹 고수가 유진우의 손바닥 한 번에 일어서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유진우가 한 방을 힘들게 버티다가 죽지 않으면 불구가 되는데 왜 상황이 거꾸로인 거지?맞은 사람은 아무렇지 않고 때린 사람이 중상으로 피를 토하다니.무슨 상황이지?“진우 오빠, 괜찮아요?”잠시 놀란 조홍연은 급히 달려가 자세히 살펴보았다.“내가 말했잖아, 저런 개 같은 놈은 날 다치게 할 수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유진우가 빙그레 웃었다.“깜짝 놀랐어요. 난...”조홍연은 우물쭈물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유진우 씨, 왜 이렇게 강한 거죠?”공요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믿을 수가 없었다.흰 옷을 입은 남자의 실력은 그녀가 훤히 알고 있다.방금 2대 1로도 상대가 안 됐는데 조홍연이 나서지 않았다면 이런 고수를 제압할 수 없었을 것이다.그래서 유진우가 습격당하는 것을 보고 상대방이 끝났는 줄 알았는데 결과는 반전이었다.“쓸데없는 소리! 진우 오빠는 당연히 대단하지. 예전에 연경의 제일 천재였어!”조홍연이 자랑스럽게 말했다.10년 전 유장혁은 동년배들 사이에서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다.“여제님, 여제님이 말했듯이 그것은 10년 전이고 지금은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공요가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유장혁은 예전에 확실히 천재였다. 하지만 더 많은 것은 유씨 가문의 권세와 자원을 빌렸었다.10년이 지난 지금, 연경의 최고 천재들을 정성껏 배양시키자 이미 혼자서 떠맡을 수 있는 큰 인물이 되었다.오히려 예전의 일등인 유장혁은 유씨 가문의 비호를 잃은 후 줄곧 무명이었다.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유장혁은 서서히 사라졌다.“남들이 어떻게 보든, 내 눈에 진우 오빠는 항상 천재야!”조홍연은 진지했다.“진짜 그렇게 생각했다면 아까 덜 긴장하셨어야죠.”공요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조홍연은 싸늘한 눈빛으로 쏘아봤다.“너 아직도 힘
“네가 시간만 있다면 물론이지.”유진우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잘됐어요!”조홍연은 순간 함박웃음을 지었다.경기를 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유진우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그녀도 얼마나 더 머물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다음날 아침.유진우와 일행은 무맹분타로 향했다.무맹분타는 교외에 자리 잡고 있고 독채의 빌딩이 하나 있는데 그걸 기지로 삼았고 내부 설비 관리는 모두 현대화에 치우쳐 있다.무맹은 크게 두 가지 이익이 있는데, 하나는 제자를 모집해 고액의 수업료를 받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현상금을 지급하는 작업을 통해 공제금을 뽑는 것이다.이 세상에는 부자든 고위 관리든 항상 무력으로 엄호해야 한다.그리고 무맹에 고수가 많아서 이 고위 관리와 부자들의 선택이 되었다.상금이 후한 까닭에 많은 무사들이 그 임무를 기꺼이 받아들인다.물론 완성하면 무맹은 일정한 수수료를 뽑아 윈윈하는 형식이다.사실 많은 일반 무사들은 무맹이 제공하는 현상금 임무에 의존해 살아간다.한 번 큰일을 하면 몇 년 동안 멋지게 살 수 있다.예전에 조씨 가문이 위기에 처했을 때, 조군수는 무맹을 통해 많은 무사들이 정원을지키도록 했다.물론 악한 사람이든 착한 사람이든 마구 뒤섞여 있어 무맹은 관리 측면에서 여전히 몇 가지 폐단이 있다.차량이 한 시간 정도 달려 유진우 몇 명은 마침내 무맹분타의 기지에 도착했다.“진우 씨, 왔어요?”차에서 내리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황보걸이 환하게 웃으며 걸어왔다.“아침 먹었어요? 안 먹었으면 제가 안배할까요?”“감사해요, 도련님. 우린 이미 먹었어요.”유진우가 미소로 화답했다.“알겠어요. 먼저 들어가요.”황보걸은 한 손으로 안내하여 유진우를 무맹기지로 데려갔다.야외 연무장에 들어서자 뜨거운 기운이 감돌았다.멀리 바라보니 사방이 온통 사람들로 북적북적해 시장보다 더 시끌벅적했다.“진우 씨, 오늘 신청하면 총 5가지 심사가 있는데, 전부 통과하면 거의 문제없을 거예요.”“5가지 심사요
“저기요, 교양이라곤 없어요? 무슨 근거로 여기서 새치기를 하는 거죠?”밀쳐진 한 젊은 무사가 불만을 터뜨리며 항의했다.모처럼 줄을 섰는데 이들이 오자마자 새치기를 하니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무슨 근거로?”뚱뚱한 여자가 냉소하다가 젊은 무사의 뺨을 후려갈겼다.“내가 이 근거로 그런다!”그 오만방자한 몰골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너... 감히 나를 때리다니?”젊은 무사는 어리둥절해하다가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쌍년, 내 주먹을 받아라!”그러더니 주먹을 날렸다.그런데 뚱뚱한 여자한테 닿기도 전에 우람한 근육질의 남자가 갑자기 앞을 가로막았다.쿵!젊은 무사의 주먹이 근육질 남자의 가슴을 단단하게 때렸으나 남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젊은 무사가 뒷걸음질을 쳤고 팔이 저렸다.방금 그 주먹은 마치 사람을 때린 게 아니라 현철을 때린 것 같았다.“그까짓 실력으로 감히 내 후배에게 덤비다니, 정말 주제넘네.”근육질의 남자가 두 팔로 감싸 안으며 입가에 경멸의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그 눈빛은 마치 개미 한 마리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오늘 너 죽고 나 죽자!”젊은 무사는 이를 악물고 다시 달려들어 근육질 사내의 머리를 발로 찼다.근육질의 남자는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더니 이내 똑바로 섰다.발차기를 하던 젊은 무사는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서다 넘어질 뻔했다.얼굴의 분노는 곧 두려움으로 바뀌었다.방금 그 한 발에 그는 이미 전력을 다했지만, 상대방을 다치게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다리를 절게 했다.막강한 방어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흥! 우리 다섯째 선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지? 감히 우리에게 덤벼? 그야말로 굴욕을 자초한 거나 다름없다.”뚱뚱한 여자는 턱을 치켜들고 거만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너... 너희들은 정말 사람을 너무 업신여긴다!”젊은 무사는 분한 기색이었다.“너희들이 실력이 좀 있다고 해서 여기서 횡포를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여기는 무맹이지, 너희들이 함부로
“야, 너 정말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구나.”뚱뚱한 여자는 눈을 부릅뜨고 악랄하게 말했다.“선배, 이놈이 호의를 모르니 본때를 보여 주세요.”“좋아.”근육질의 남자는 냉소를 지으며 곧장 앞으로 나와 젊은 무사를 덥석 집어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놔!”젊은 무사가 미친 듯이 발버둥 쳐도 소용없었다. 우람한 근육질의 남자 앞에서 그는 병아리처럼 약했고 반격할 힘이 전혀 없었다.“불복? 그럼 내가 인정할 때까지 때려줄게.”근육질의 남자는 젊은 무사를 두 손으로 잡고 공중을 두 바퀴 돈 뒤 땅바닥에 내리쳤다.이번에 확실하게 죽거나 불구가 된다.“망했어!”동정 어린 시선이 적지 않았다.젊은 무사가 곧 끝장이 날 때 한 손이 불쑥 나타나 가볍게 잡아당겨 떨어지는 걸 교묘하게 막았다.손을 내민 사람은 다름아닌 유진우였다.“응?”모두들 표정이 멍해져서 매우 놀랐다.이 시점에서 누가 감히 구하러 올 줄은 아무도 몰랐다.“인마, 담이 작지 않구나. 감히 내 일에 참견하다니?”근육남의 눈빛이 좀 좋지 않았다.“분명히 당신들이 도리에 어긋나게 행동하고 여기서 사람을 다치게 했어. 현무문 제자들은 모두 이렇게 오만방자하게 날뛰고 횡포를 부려?”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네가 뭔데? 여기서 우리 현무문을 비난할 자격이 있어?”뚱뚱한 여자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내 눈에 거슬리니 당연히 신경 써야지. 나는 너희 현무문이 항상 싫었어.”유진우가 거침없이 말했다.“인마, 너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근육질의 남자가 주먹을 쥐고 손가락을 꺾으며 위협적인 표정을 지었다.“나는 현무문의 망나니들이 너무 싫어.”유진우가 한마디 덧붙였다.“건방지다!”“선배, 이 날뛰는 자식을 혼내 줘요.”한 무리의 현무문 고수들이 분분히 노했다. 아무도 감히 그들 앞에서 현무문을 모욕한 적이 없다.“와, 이 사람 누구야? 간이 부어서 감히 현무문에 도전하다니?”“어디서 나타난 덜렁쇠가 곧 재수가 없을 모양이야.”유진우
“으악!”장검이 날아오자 근육질의 남자는 절망했고 수치스러운 비명까지 질렀다.그는 이 절세의 미인이 이렇게 악랄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한마디도 안 맞으면 바로 죽이려 하고 현무문은 안중에도 없었다.“그만해!”“안 돼요!”갑작스러운 광경에 현무문 고수들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그러나 그들이 막으려 하기에는 이미 늦었다.“홍연아, 사람을 죽이지 마.”유진우가 제때에 소리 내어 말리자 조홍연의 삼척 청봉검이 근육질의 남자 목과 1cm거리에서 멈췄다.살갗을 베고 선혈이 넘쳐흐르는 무서운 칼날.유진우가 조금만 늦게 외쳤다면 근육질의 남자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둔다.꿀꺽.근육질의 남자가 침을 꿀꺽 삼켰다.안색이 창백해지며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고 눈 속의 공포는 억제하기 어려웠다.하마터면 그는 죽을 뻔했다.‘어디서 온 미친 여자지? 살기가 이렇게 세다니?’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서로 무슨 원한이 있는 줄 알만큼 무서웠다.“또 함부로 굴면 네 목숨 조심해.”조홍연은 차갑게 한마디 내뱉었다.목소리는 담담했지만 섬뜩한 한기가 감돌았다.근육질의 남자는 괜히 몸서리치더니 두피가 저렸다.그는 상대방이 방금 정말 죽이려고 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감히 내 후배를 기습하다니? 너 정말 담이 크구나.”잠시 멍해지다가 반응이 돌아온 현무문의 고수들이 소란을 피웠다.그들이 보기에 방금 조홍연이 습격하지 않았더라면 근육질의 남자는 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둘째 선배, 셋째 선배, 넷째 선배... 저 사람들과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모두 잡아 죽이죠.”뚱뚱한 여자가 소리쳤다.현무문의 4대 타주는 모두 사상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맹승지 쪽은 소양타라고 한다.오늘 소양타의 제자들이 거의 다 기지에 도착했고 이것이 바로 그녀가 날뛰는 배짱의원인이다.“때리자!”소양타 둘째 선배가 고함을 지르자 즉시 한 무리의 제자들이 유진우와 조홍연을 에워쌌다.“그만!”그러자 갑자기 황보걸이 나서서 외쳤다.“나는 황보 가문의 직계 황보걸이다.
“그럼 누구부터 할래요?”“제가 할게요.”뚱뚱한 여자가 적극적으로 먼저 나서서 주먹 테스트기 앞으로 걸어갔다.이 주먹 테스트기는 전부 금속으로 특수 제작한 것이다. 맨 가운데 위치에 주먹으로 가격하는 탄력 과녁이 있다. 주먹으로 내려치면 주먹 테스트기 화면에 힘의 수치가 자동으로 뜨게 된다.“선배님들, 제가 먼저 테스트해보겠습니다.”뚱뚱한 여자는 심호흡한 후 주먹을 크게 휘둘러서 과녁을 가격했다.펑!굉음과 함께 과녁이 뒤로 넘어가면서 테스트기에 부딪혔다. 동시에 화면에 빨간 숫자가 빠른 속도로 치솟았고 결국 1250에 머물렀다.“말도 안 돼. 여자가 1250근이나 때렸다고? 나보다 더 강한데?”“내공을 쓰지 않고 오직 힘으로만 이 정도 때렸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야.”사람들은 수군거리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열일곱, 열여덟 살 정도밖에 되지 않은 소녀가 단 일격에 이런 성적을 거두었다는 건 아주 훌륭하다고 할 수 있었다.“봤어? 이게 내 힘이야.”뚱뚱한 여자는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유진우 등 몇 명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표정에 자랑과 경멸이 한데 섞여 있었다.“고작 그 정도 힘 가지고 나대는 거야? 창피한 줄도 모르고.”공요가 불쑥 한마디 했다.“뭐라고?”뚱뚱한 여자의 표정이 확 싸늘해졌다.“인정 못 하겠으면 나와서 겨뤄보자.”“너처럼 약해빠진 실력이라면 너무 시시해. 관심 없어.”공요가 팔짱을 끼고 하찮은 표정을 드러냈다.“너!”뚱뚱한 여자는 순간 발끈했다. 상대의 오만한 태도에 엄청난 모욕을 당하고 말았다.“우리 후배가 힘이 약하다고? 그럼... 오늘 제대로 본때를 보여줄게.”그때 소양타의 둘째 제자가 갑자기 걸어 나왔다. 그는 몸을 살짝 풀더니 테스트기 앞에 서서 주먹을 천천히 들어 올린 후 힘을 끝까지 끌어모아 과녁을 내리쳤다.쾅!둔탁한 소리와 함께 과녁이 뒤로 넘어지면서 화면의 빨간 숫자가 미친 듯이 치솟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5267점에 도달했다.그 광경에 현장이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뭐야?
눈에 확 뜨이는 빨간 숫자를 보며 사람들은 놀란 나머지 말을 잇지 못했다. 얼굴의 미소가 완전히 사라졌고 그 대신 경악이 자리했다.유진우가 만근을 기록할 만한 엄청난 힘을 지녔을 줄은 정말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뭐야? 저 자식 정체가 뭔데 저렇게 대단해?”“5천근이 한계라고 생각했었는데 저 자식은 만근을 넘겼어.”“젠장! 괴물이 따로 없어!”유진우의 놀라운 활약에 무사들은 의견이 분분했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현무문 소양타의 제자들은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둘째 제자가 온 힘을 다해 겨우 5천 근을 때렸는데 눈앞의 이 녀석은 아주 손쉽게 만근을 돌파했다. 압도적인 실력이었고 체면이 제대로 구겨졌다.“말도 안 돼. 저렇게 말라비틀어진 놈에게 이런 엄청난 힘이 있었다고? 설마 내공을 쓴 건 아니겠지?”뚱뚱한 여자가 의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내공을 썼다면 테스트기에 무효 성적이라고 떠. 그러니까 방금 그 주먹은 확실히 저 사람의 힘이 맞아.”옆에 있던 누군가가 설명했다. 내키진 않았지만 상대의 실력이 엄청난 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들의 예상보다도 훨씬 뛰어났다.“10001근이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는 거죠?”충격에 빠진 사람들과 달리 유진우의 표정은 보잘것없는 일이라도 한 듯 평온하기 그지없었다.“네? 아, 네네... 바로 다음 라운드로 직행입니다.”잠깐 멈칫하던 무도 연맹 직원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젠 유진우를 쳐다보는 눈빛마저 사뭇 달라졌다.전에는 경멸이었다면 이제는 경외심이 가득했다. 본인의 힘만으로 만근을 기록했는데 내공까지 썼다면 대체 어느 정도란 말인가?“이봐, 봤어? 이게 바로 힘이라는 거야. 너와 네 선배의 힘은 힘도 아니라고.”공요가 팔짱을 낀 채 입꼬리를 올리며 경멸 섞인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녀의 도발에 뚱뚱한 여자는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힘이 실력을 대표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번 테스트에서 상대
잠깐의 침묵 후 현장이 발칵 뒤집혔다. 다들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화면에 나타난 숫자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유진우의 만근이라는 기록도 충분히 대단하여 다음 라운드로 바로 직행했다. 그런데 그보다도 더 엄청난 괴물이 나타날 줄은 몰랐다.만4천 근이라는 기록으로 전의 역사 기록을 깨버렸다.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하하... 선배 정말 대단하십니다.”뚱뚱한 여자는 흥분하며 환호를 질렀다.“타고 난 힘은 역시 다르다니까요.”다른 제자들도 기쁨에 겨워했다. 근육남이 좋은 기록을 세우면 그들도 체면이 선다.“당신 정말 대단한데요? 단 일격에 기록을 깼어요.”무도 연맹 직원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진심으로 탄복하는 눈치였다.“흥... 이게 뭐라고요. 아까는 그저 몸풀기였을 뿐이에요. 이제부터 제대로 보여줄 겁니다.”근육남은 주먹을 쥐고 목을 움직이더니 사람들에게 물러서라고 했다. 그러고는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과녁을 향해 주먹을 힘껏 날렸다.쾅!또 한 번의 굉음과 함께 테스트기가 진동했다. 화면의 빨간 숫자도 빠른 속도로 치솟다가 결국 15464에 멈췄다. 이번에는 만5천 근을 기록했다.“X발, 또 기록을 깼어. 족히 천근이나 더 높아졌다고.”“주먹 한 방에 만5천 근이라니. 저 사람을 이길 사람이 있겠어?”“다 같은 인간인데 왜 차이가 이렇게 클까?”근육남의 두 번째 주먹은 다시 한번 사람들의 경악을 불러일으켰다. 자신이 세운 기록을 스스로 깨버렸다.“인마, 어때? 인제 굴복해?”근육남은 유진우를 돌아보며 경멸 섞인 미소를 지었다.‘만근이 뭐 대수라고. 난 만5천 근을 기록했어!’“이봐, 이젠 우리 다섯째 선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지? 주먹을 대충 휘둘러도 기록을 깰 수 있어. 그런데 넌? 어이, 말 좀 해봐. 왜 찍소리도 안 해? 겁먹은 거야? 계속 나대보지 그래?”뚱뚱한 여자는 끊임없이 도발했고 표정도 오만하기 그지없었다.“인마, 재간 없으면 나대지 말고 얌전히 있어. 앞으로 날 보면 알아서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