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3화

작가: 강로이
배철호가 죽으면서 2인자였던 홍길수가 유진우를 대신하여 염룡파를 맡게 되었다.

염룡파에는 수천 명의 제자가 있었고 그중에 엘리트만 수백 명이었다. 서울 전체를 놓고 봐도 엄청난 세력임이 분명했다. 그들이 있다면 유진우가 앞으로 서울에서 움직이기 훨씬 편해질 것이다.

“진우 씨가 지금 염룡파의 보스이긴 하지만 앞으로 귀찮은 일이 많을 겁니다.”

황보걸이 복화루를 나서면서 한마디 충고했다.

“귀찮은 일이요?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유진우가 궁금증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철호는 자수성가한 게 아니라 뒤에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요. 진우 씨가 그런 배철호를 죽였으니 그 사람도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황보걸이 말했다.

“그래요? 그 사람이 누구인가요?”

유진우가 캐물었다.

“도씨 가문의 큰아들 도규현이요.”

“도규현? 들어도 못 봤어요.”

유진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진우 씨는 현지인이 아니라서 도규현을 모르는 게 이상할 건 없죠. 그 사람 만만한 사람이 아니니까 조심해요.”

황보걸이 진지하게 말했다.

“도씨 가문은 무사 집안이자 5대 재벌 중 하나예요. 강남의 무림에서도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죠. 그리고 도규현은 도씨 가문의 후계자이고 인제 고작 30대 초반인데 벌써 스카이 랭킹에 이름을 올렸어요. 서울의 젊은이들 중에서 도규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사람은 손꼽힐 정도로 드물어요. 만약 도규현을 만나면 꼭 조심해요. 별거 아닌 원한이라도 반드시 갚는 사람이라서 심기를 건드리면 좋을 게 없어요.”

그의 말에 유진우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충고 고마워요. 조심할게요.”

“물론 이 세상에는 절대적이라는 게 없죠. 만약 진우 씨도 서울에서 믿을 만한 배경을 찾는다면 도규현도 감히 어쩌진 못할 거예요. 예를 들어 우리 황보 가문 같은 가문 말이죠.”

황보걸이 갑자기 가문 자랑을 늘어놓았다.

“서울에서 우리 황보 가문이 그래도 꽤 발언권이 있어요. 진우 씨의 천부적인 실력이라면 문제없을 것 같은데 어때요? 관심 있어요?”

“절 좋게 봐준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24화

    돌아오자마자 황은아가 쏜살같이 달려오며 소리를 질렀다.“아저씨, 생겼어요. 저 생겼어요!”“뭐가 생겨?”유진우가 화들짝 놀랐다.“너 임신했어?”‘아직 성인도 안 된 애가 임신이라니, 요즘 애들은 참...’“처녀한테 임신이라니요!”황은아가 눈을 부라리며 퉁명스럽게 말했다.“임신한 게 아니면 왜 그렇게 흥분했는데?”유진우는 어이가 없었다.‘호들갑 떨어서 놀랐잖아!’“어젯밤에 저한테 공법을 가르쳐줬잖아요. 저한테 내공이 생겼어요!”황은아가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뭐? 벌써?”유진우도 여간 놀란 게 아니었다.일반 무사가 내공을 수련하려면 적어도 일 년 남짓 수련해야 한다. 아무리 천부적인 재능이 출중한 자라고 하더라도 한두 달이 지나서야 겨우 첫걸음을 뗄 수 있다.그런데 황은아가 하룻밤 사이에 내공이 생겼다고? 이렇게나 빨리?도무지 믿기지 않았던 유진우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맥을 짚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단전에 기류가 생겨났다 사라졌다 하면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이 기류는 쉽게 알아낼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공인 건 확실했다. 다시 말해 황은아가 진짜로 성공했다는 걸 뜻한다.단 하룻밤 사이에 일반 무사가 되었고 일 년 남짓 수련해야만 이룰 수 있는 성과를 이루었다.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은 실로 놀라웠다.다른 사람들은 10년 동안 고생하며 수련해야 하는 것을 황은아는 아마 마음껏 먹고 놀면서 한 달만 수련해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역시 천부적인 재능 앞에 노력은 거론할 가치도 없었다.“어때요? 진짜 생겼죠? 제가 거짓말한 거 아니죠?”황은아가 자랑하듯 말했다.“너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건 인정해. 일반인들은 1년이나 수련해야 첫걸음을 뗄 수 있는데 넌 하루 만에 됐어. 백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무술 천재인 건 확실해.”유진우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그녀를 칭찬했다.“하하... 이럴 줄 알았어요!”황은아가 우쭐거리며 웃었다.“제가 머리는 좋지 않아도 싸워서 진 적이 없거든요.”“응? 너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25화

    “네? 3분이요?”그의 대답에 황은아는 순간 멍해졌다.‘일반 무사가 입문하려면 적어도 일 년 남짓은 걸린다며?’그녀와 같은 천재도 내공이 생기는데 거의 하루라는 시간이 걸렸다. 하루 만에 입문해도 천재라는 소리를 듣는데 3분 만에 입문한 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그는 괴물일까? 요괴일까?지금 이 순간 그녀는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조금 전까지 거만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아저씨, 지금... 농담하는 거 아니죠?”황은아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이런 걸로 널 속여서 뭐 해? 나한테 득이 될 것도 없는데.”유진우는 어깨를 들먹이며 덤덤하게 말했다.“그리고 그냥 천부적인 재능일 뿐이야. 재능이 있다고 해서 실력이 있다고 할 수 없어. 이 세상에 천재는 부족하지 않거든. 무사가 되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아. 진정한 강자가 되려면 천부적인 재능과 노력 어느 하나도 없어서는 안 돼.”“알겠어요! 꼭 노력해서 아저씨를 따라잡도록 할게요!”황은아는 두 손을 가슴 앞에 올리고 예를 표했다. 그러고는 곧장 위층으로 올라서 수련에 임했다.그 모습에 유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허허 웃음을 터뜨렸다. 황은아에게서 누군가의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10년 전, 조씨 가문의 그 여자애도 이런 모습이 아니었던가?“똑똑똑...”그때 누군가 갑자기 문을 두드렸다. 유진우가 문을 열어보니 밖에 조아영이 떡하니 서 있었다.“하영 씨, 언니 뭐래요? 나 만나겠대요?”유진우의 두 눈이 반짝였다.조아영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인 채 뒤를 힐끔거렸다. 유진우도 그제야 그녀 뒤에 두 남녀가 서 있는 걸 발견했다.남자는 사오십대 정도 돼 보였고 훤칠한 키에 억압적인 포스를 어찌나 풍기는지 감히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그리고 여자는 관리를 잘하여 또렷한 이목구비에 피부도 하얗고 몸매도 글래머일 뿐만 아니라 우아한 분위기를 뽐냈다. 그녀가 바로 조아영의 어머니 진서현이었다.“당신이 바로 유진우예요?”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흔들림 없는 덤덤한 말투였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26화

    “황금이 유혹적이긴 하지만 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방금 그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유진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황금이 싫다면 원하는 액수를 불러봐요.”조군수가 턱을 치켜올렸다.“아저씨, 외람되지만 결혼은 선미 씨가 직접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른들이 나서서 강요할 게 아니라요.”유진우가 말했다.“뭐라고요?”조군수가 눈살을 찌푸렸다.“지금 날 가르치는 거예요?”“전 그저 솔직하게 얘기했을 뿐입니다.”유진우는 겁먹지도 비굴하지도 않았다.“부모라면 자기 자식이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길 바라지 않나요?”“흥!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요?”그때 옆에 있던 진서현이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선미의 약혼남이 누군지 알아요? 타고난 인재인데다가 용국의 미래 신예 선우희재예요. 선우희재야말로 우리 선미의 가장 좋은 단짝이라고요!”“좋은지 싫은지 그건 선미 씨가 판단해야 하는 거고요. 선미 씨가 싫다고 하면 아무리 부모라고 해도 강요해서는 안 돼요.”유진우는 그들과 논리를 따졌다.“당신 지금 우리 조씨 가문의 권위에 도발하는 거예요?”조군수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아저씨, 전 조씨 가문과 적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선미 씨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그 위험을 무릅쓸 수 있어요.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는 선미 씨가 싫어한다면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다는 거예요.”유진우의 말투가 거세졌다.“흥, 아주 건방지기 짝이 없는 녀석이로구먼!”조군수의 눈빛이 싸늘해졌다.“선미의 체면을 봐서 좋게 좋게 얘기했는데 계속 이렇게 고집을 부린다면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진우 씨, 우리 아빠를 건드려봤자 당신한테 좋을 게 없어요!”옆에 있던 조아영이 연신 눈치를 주었다.조씨 가문 가주인 그녀의 아버지는 대권을 손에 쥐고 있었고 평소 일을 처리할 때도 아주 엄격하고 신속했다.유진우가 실력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조씨 가문과 맞서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집을 부리는 건 제가 아니라 아저씨예요.”유진우의 얼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27화

    “선우희재? 결혼?”멀어져가는 차를 보며 유진우는 저도 모르게 두 눈을 가늘게 떴다.딱 봐도 두 가문 사이의 이익으로 맺어진 혼약인 게 분명했다. 그리고 이 혼약의 희생양은 조선미가 되었다.재벌 출신으로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지만 자유를 잃었다. 심지어 어떤 순간에는 가족의 이익을 위하여 희생까지 치러야 했다.그는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 생각에 그는 휴대 전화를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홍길수, 사람 하나 조사해줘.”“알겠습니다. 누굴 조사하면 되나요?”홍길수가 물었다.“선우희재.”“선우희재요?”생각지도 못한 이름에 홍길수의 목청이 갑자기 높아졌다.“진우 씨, 그 사람을 조사해서 뭐 하시려고요?”“당연히 손 좀 보려고 그러지. 밥 사주려고 그러겠어?”유진우가 퉁명스럽게 말했다.“네?”그대로 얼어버린 홍길수는 목소리마저 떨리기 시작했다.“진... 진우 씨... 그런 무서운 소리 하지 말아요. 저 겁이 많아서 놀라 자빠질 수 있어요.”“왜? 선우희재가 그렇게 대단해?”유진우가 되물었다.“대단하기만 한 게 아니라 살아있는 염라대왕도 감히 어쩌지 못할걸요? 그 사람을 건드리면 염룡파 전체가 한순간에 몰살당할 수도 있어요.”홍길수는 거의 울먹이는 말투로 말했다.‘나 대체 누구 밑에 들어온 거야? 보스가 내린 첫 번째 임무가 선우희재를 상대하는 거라니. 이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거랑 뭐가 달라?’선우희재가 누구인가? 선우 가문 미래의 가주이자 백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인재이다.서른 살도 채 안 되는 나이에 전쟁터에 출정하여 백전백승을 거두었고 호풍장군이라는 명예까지 얻었다.그는 실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천부적인 재능까지 남달랐고 수만 명에 달하는 군사를 거느렸다. 이런 사람을 건드린 자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수 있다.“뭘 그렇게 당황해? 죽이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조사만 하라고 했을 뿐인데.”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도련님, 혹시 나쁜 생각을 품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28화

    “헛소리하지 마!”황보춘이 두 눈을 부릅떴다.“큰아버지, 저한테 내상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이 한 알 있는데 할아버지한테 드릴까요?”그때 황보걸이 갑자기 나서서 우금환을 보여줬다. 할아버지의 상황이 하도 위급하여 그도 이 위험을 무릅쓰는 수밖에 없었다.“내상을 치료하는 약?”황보곰이 눈살을 찌푸렸다.“시커먼 게 딱 봐도 뭔가 이상해. 이런 건 어디서 구해왔어?”“내 친구가 줬어.”황보걸이 솔직하게 대답했다.“흥, 네 친구들 중에 이런 재간이 있는 친구가 있다고?”황보곰은 하찮다는 듯이 입을 삐죽거렸다.“약 당장 치워. 여기서 망신당할 짓 하지 말고.”“할아버지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아서 한번 시도해보고 싶어. 누가 알아? 효과가 있을지?”황보걸이 말했다.“내가 쓸모가 없다고 하면 쓸모가 없는 거야. 저리 치워!”황보곰이 손으로 툭 치자 황보걸이 들고 있던 우금환이 바닥에 떨어졌다.“형 정말...”황보걸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왜? 불만 있어? 한판 붙을까?”황보곰은 주먹을 휘두르며 튼실한 근육을 드러냈다. 황보걸은 황보 가문에서 비실비실하기로 소문이 난 약골이라서 황보곰은 주먹 한 방에 그를 휙 날려버릴 수 있었다.“형이랑 말 섞고 싶지 않아!”황보걸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끓어오르는 화를 참았다. 그런데 그가 바닥에 떨어진 우금환을 주우려던 그때 황보곰이 발로 우금환을 뭉개버렸다.“이게 무슨 짓이야?”황보걸의 낯빛이 순식간에 굳어졌다.“흥, 이런 쓰레기 같은 약을 남겨둬서 뭐 하게? 할아버지께서 이걸 드시고 배탈이라도 나시면 어떡하려고?”황보곰이 시건방을 떨며 더 힘껏 짓밟자 우금환이 순식간에 가루로 변해버렸다.“황보곰! 너무한 거 아니야?”황보걸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버르장머리 없는 놈. 형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황보추는 아들을 감싸며 황보걸을 째려보았다.“셋째 큰아버지, 먼저 행패를 부린 건 형이라고요!”황보걸이 눈살을 찌푸렸다.“닥쳐! 내 아들은 그저 할아버지 안전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29화

    짓밟혀 가루가 된 우금환을 본 동장로는 너무도 아까우면서도 화가 나 발을 동동 굴렀다. 심지어 점잖던 이미지도 뒤로한 채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우금환 가루를 모으기 시작했다.그 모습에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그깟 알약 한 알 가지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동장로, 대체 왜 이러는 겁니까?”황보춘은 이 상황이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늘 오만하고 눈에 뵈는 게 없는 약신궁의 사람들이 언제 이런 비굴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던가?“왜 이러다니요? 지금 그렇게 물을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요?”동장로는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이게 얼마나 귀한 약인데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은 거예요? 대체 어떤 눈깔이 삔 놈이 이런 거예요?”“동장로, 뭘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 이 시커멓고 하찮은 알약이 귀한 만병통치약이라고요?”황보곰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정말 우물 안의 개구리가 따로 없네요.”동장로는 마치 바보를 쳐다보듯 했다.“당신이 말한 이 하찮은 알약이 바로 특효약인 우금환이라는 거예요. 여러 가지 내상으로 인한 고질병을 치료할 수 있어요. 이것만 있으면 당신 할아버지의 목숨도 살릴 수 있다고요.”“뭐라고요?”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람들의 낯빛이 확 변했다.우금환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할아버지의 내상을 치료할 수 있는 데다가 동장로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는 걸 보면 평범한 약은 아닌 게 분명했다.“이리 귀한 약을 쓰레기처럼 버리다니...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군요!”동장로는 가슴까지 두드리며 안타까워했다.약신궁의 장로로서 우금환 같은 특효약을 그는 무엇보다도 중히 여겼다. 우금환이 망가진 걸 보니 가슴에서 피눈물이 나는 것만 같았다.“황보곰! 형이 무슨 짓을 했는지 봐봐! 할아버지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약을 망가뜨렸으니 이제 어쩔 거야!”황보걸이 싸늘한 목소리로 호통쳤다.“저 약이...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약인지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황보곰은 안절부절못하며 말까지 얼버무렸다.“그리고 네가 진작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30화

    황보걸의 낯빛이 굳어졌다.“진우 씨는 내 친구야. 내가 신분을 보장할게.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다 책임지면 되잖아!”“거기서 뭘 꾸물거리고 있어? 얼른 들어와!”그들이 문 앞에서 서성이자 안에 있던 황보춘이 다그쳤다.“내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볼 테니까 당신 아무 수작도 부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경고를 날린 후에야 황보곰은 길을 내주었다.“진우 씨, 저런 사람은 그냥 무시해요. 자, 안으로 들어가요.”그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던 황보걸은 황급히 유진우와 함께 침대 앞으로 다가갔다.“젊은이한테 우금환이 있다면서요?”동장로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의 열정적인 모습은 마치 사흘 굶다가 진수성찬이라도 본 듯했다.“있긴 있지만 많지 않아요.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거거든요.”유진우가 대답했다.옷에 달린 배지를 보자마자 유진우는 그가 약신궁의 사람인 걸 바로 알아챘다. 성가신 일을 피하기 위해 유진우는 그렇게 대답하는 수밖에 없었다.“조상 대대로 전해진 특효약이군요. 지금 몇 알 갖고 있어요? 내가 비싼 값에 살게요.”동장로가 간절하게 물었다.“전에 두 알이 있었는데 아까 한 알이 망가진 바람에 지금 한 알밖에 남지 않았어요.”유진우가 말했다.“네? 한 알밖에 없어요?”동장로는 아쉬워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원래는 유진우에게서 몇 알 구매하여 돌아가서 연구할 생각이었지만 아쉽게도 그럴 수가 없었다.“동장로, 쓸데없는 얘기 그만하고 저 젊은이한테 우금환이 한 알 더 있다고 하니 일단 사람부터 살립시다.”황보춘이 옆에서 다그치기 시작했다.“네네, 젊은이, 얼른요.”동장로는 그래도 나름 예의가 있었다.“경고하는데 할아버지의 내상을 치료하지 못한다면 당신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황보곰이 불쑥 끼어들어 한마디 했다.어르신을 치료하려던 유진우는 그의 말에 움직임을 멈추고 덤덤하게 말했다.“전 겁이 많아서 이런 식으로 사람을 협박한다면 더는 치료할 수 없어요. 그냥 다른 의사분을 모셔오세요.”그러고는 바로 떠나려 했다.“안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431화

    “응?”황보곰은 얼떨떨해져서 얼굴을 가리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지금 유진우를 혼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왜 큰 아버지는 내 뺨을 때리는 거지?”“눈치 없는 것들! 말 잘할 줄도 모르면 꺼져!”황보춘이 화를 내며 표정이 좋지 않았다. ‘원래 돈을 많이 쓸 필요가 없었는데, 이 멍청한 놈때문에 알약 한 알의 가격이 600억까지 올라가다니. 상대방이 계속 대든다면 유진우도 더 값을 올리게 될 거야. 그러니 이 멍청한 놈은 맞아도 싸지.’“형님, 좀 심하시네요.”황보추가 미간을 찡그렸다. 자기 아들이 맞아서 기분이 매우 불쾌했다.“너도 입 다물어!”황보춘은 뒤를 돌아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지금 아버지가 위험에 처해 있어서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영약이 시급한데, 너희들은 아직도 여기서 억지를 부리고 있다니. 만일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너희들 책임질 수 있어?”이 말이 나오자, 부자는 서로 쳐다보면서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황보 가문은 무력으로 가문을 세웠다.어르신 황보용명은 3년 전만 해도 강남 무림의 맹주였다.비록 지금은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민간에서 여전히 높은 명성과 지위를 가지고 있다.설사 신임 맹주가 그를 보더라도 허리 굽혀 예의를 차려야 한다. 황보 가문이 우뚝 설 수 있고 톱3에 들 수 있었던 건 바로 황보용명이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어르신이 숨을 거둔다면 황보 가문 전체가 치명타를 입을 것이다.“정말 죄송합니다, 다 제가 잘못 가르친 탓입니다. 그러니 절대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아버지의 목숨만 구할 수 있다면 600억이 뭔 대수겠습니까!”황보춘은 흔쾌히 승낙했다.“역시 이분은 큰 그림을 볼 줄 아네요.”유진우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황보 가문처럼 큰 대업이 600억은 식은 죽 먹기 아니겠습니까?”황보곰은 눈을 가늘게 뜨고 살의를 보였지만 결국 참았다.“가시지요.”황보춘은 억지로 웃음을 짜냈다.“좋습니다.”유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우금환 하나를 꺼내 황보용명의 입에 넣었다. 그리

최신 챕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03화

    한참 동안 사람들은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비록 유만수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몇 년은 더 버틸 수 있을 거로 생각했고 무엇보다 이제 겨우 내우외환을 해결했는데, 유만수가 자리를 넘겨준다고 하니 사람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여보, 너무 성급한 거 아닌가요?”옆에 있던 이의진이 권유했다.“그러니까요. 위왕 님, 아직 몸도 정정하시고 지금은 백세시대인데 어찌 이렇게 일찍 자리를 넘겨줄 생각을 하십니까?”장범규는 정직하고 솔직하게 물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묻고 싶었지만, 감히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만약 누군가 나서서 유만수를 설득한다면 새로운 위왕 님의 미움을 살 수도 있으니,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조용하게 상황을 살필 수밖에 없었다.“여러분, 제 몸은 제가 잘 압니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마침 여러분들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후사를 미리 안배하는 것도 제 소원을 이루는 셈입니다.”유만수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여보...”이의진이 뭔가를 말하려는데 유만수가 손을 들어 제재하며 말했다.“그만. 난 이미 결정했으니 더 이상 설득할 필요 없어.”유만수는 다시 모든 사람을 향해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여러분, 저의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선정하는 건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 사람의 손에 미래 서경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이 일은 저 혼자 결정을 내릴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에는 누가 미래의 서경을 맡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까?”“그건...”유만수의 말에 사람들은 더욱 당황했다. 형세를 보아하니 유만수는 내부 투표를 통해 지지자가 많은 사람한테 서경을 맡길 생각인 것 같았다.그러니 문제는 유진우를 선택할 것인가 유천우를 선택한 것인가였다.재능과 능력 면에서 보면 당연히 유진우가 한 수 위이지만 집안 내력과 배후 세력으로 판단하면 유천우가 한 수 위였다.유천우는 최근 몇 년 동안 전쟁에서 매우 좋은 성과를 거두었고 미래가 기대된다는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02화

    보물 지도를 나눈 뒤 유진우는 사람을 안배해 호룡각의 기지를 다시 한번 정리했다. 이곳은 위치가 은밀하여 수비는 쉬우나 공격하기는 아주 어려웠고 또한 두 나라의 국경 지대에 놓여있었다.그러니 이곳을 군사 요새로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았다.만약 앞으로 서방 제국과 충돌이 생긴다면 이곳이 중요 군사 지점이 될 것이고 여기서 출병한다면 반드시 예상치 못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지금 당장은 쓸모가 없겠지만 미리 준비해 둔다면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다.해당 건을 해결한 뒤 유진우는 사람들을 데리고 서경왕부로 돌아갔다.이번에 유진우가 서경의 복병을 해결하고 대승을 거두었기에 유만수는 서경의 왕으로서 특별히 부내에서 연회를 열어 많은 손님을 초대했다.이번 사건에 공로가 있는 사람들은 모두 초청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한동안 왕부 안팎은 매우 시끌벅적했다.유만수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한테 매우 기쁜 소식이었고 호룡각을 멸한 건 더욱 기쁜 일이니 축하할 이유가 충분했다.밤이 되자 왕부 안은 이미 많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 서경에 있는 모든 사람이 거의 다 모인 것 같았다.각 고급 장교, 각 고위 간부, 그리고 각 방면의 거물들이 모두 왕부에 모여 술을 마시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여러분, 후배인 제가 먼저 몇 마디 하겠습니다.”연회에서 유천우는 먼저 일어나 손에 잔을 들고 큰 소리로 말했다.“이번에 왕부가 위기를 맞았었지만, 여러분은 떠나지 않고 앞다투어 왕부의 근심과 어려움을 해결해 주어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자, 제가 먼저 여러분께 한 잔 올리겠습니다.”말을 마친 유천우는 고개를 번쩍 들고 잔에 든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도련님이 너무 겸손하네. 우리는 서경의 신하로서 당연히 왕부와 함께해야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지 별거 아니야.”평양 제후 장범규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맞는 말이야. 오랜 시간을 위왕 님과 함께 보냈고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늘 같이했으니, 왕부가 곤경에 처했다면 당연히 전폭적으로 도와야지. 나라를 위해서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01화

    “맞아요. 길이라는 건 한번 잘못 들어서면 다시 돌아오기 힘들죠. 사철수의 모든 행동은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가 없어요. 누구처럼 죄를 공으로 대처할 기회조차 없죠.”유천우는 유태범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말했다.만약 유태범이 셋째 삼촌이 아니고 아버지의 인자함이 없었다면, 그뿐만 아니라 형제의 상잔을 원하지 않았고 손실이 크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역모는 열 번 죽어도 모자란 죄였다.“흠 흠.”유천우의 눈빛에 유태범은 괜히 마음에 찔려 화제를 돌렸다.“장혁아, 세 개의 보물 창고를 모두 합치면 가치가 엄청날 텐데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야?”“당연히 전부 서경으로 가져가야죠. 설마 그 잡놈들한테 남겨두기라도 하겠다는 거예요?”유천우는 눈을 흘기며 말했다.“세 개의 보물 창고를 우리가 전부 독차지할 수는 없어.”유진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우리만의 힘으로 호룡각을 멸망시킨 건 아니잖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야. 그러니 보물 창고도 공평하게 함께 나눠야지.”“공평하게 나눈다고? 장혁아, 장난이지?”유태범은 어리둥절해서 격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너도 방금 사철수의 말을 들었잖아. 호룡각의 보물 창고는 수십 년 동안 축적해 온 것들이고 그 수가 엄청날 텐데, 그걸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나눈다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이번에 호룡각을 소탕하는 데 유태범은 뛰어난 공을 세웠으니, 나중에 또 다른 표창을 받을 수도 있었다.다시 말해, 서경왕부가 더 많은 보물을 얻어야만 유태범의 이익도 더 많아지기 때문에 그는 당연히 보물을 나누고 싶지 않았다.“보물도 좋지만, 도의도 지켜야죠. 사람들이 멀리서 우리를 도와주러 왔는데, 우리가 보물을 독차지한다면 그건 배은망덕한 사람이죠.”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그건 그렇지만 굳이 똑같이 나눌 필요는 없잖아. 적당하게 성의를 보여주면 되는 거지.”유태범이 말했다.“저는 이미 마음먹었어요. 제 결정이 불만스럽다면 유만수에게 일러바쳐서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900화

    “사철수 씨, 아직도 멍하니 서서 뭐 하는 거예요? 사진이라도 찍어줘요? 빨리 보물 지도를 찾아내세요.”불만으로 꼴 독 찼던 유태범은 못마땅한 얼굴로 사철수에게 화풀이했다.“알겠어요. 서두를게요.”유태범의 말에 사철수는 즉시 합금으로 되어 있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채원진의 부러진 손을 들어 중간 부분에 있는 감응 위치를 살짝 눌렀다.띵 하는 소리와 함께 두터운 대문이 천천히 안쪽으로 열리자, 금속으로 만든 금고가 드러났다.금고는 약 33제곱미터 정도의 크기였고 한가운데에는 골드바가 사람의 키보다 더 높게 쌓여 있었다.골드바 외에도 그 주변에는 다양하면서도 진기한 보물들이 빽빽하게 배치되어 있었는데 하나같이 비싸고 귀중한 물건들이었다.“이곳은 채원진의 개인 금고예요. 채원진은 마음에 드는 모든 물건을 전부 이곳에 수집했어요.”사철수가 설명했다.“보물들이 어마어마하네요.”유천우는 사방을 둘러보며 감탄했다.“이것들을 전부 가지고 나가면 성을 하나 사고도 남겠네요.”“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호룡각의 다른 세 보물 창고에 비하면 눈앞에 있는 것들은 새 발의 피죠.”사철수가 설명했다.“정말이에요?”유천우는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당신 말대로라면 호룡각의 보물을 전부 모으면 산더미가 되겠는데요?”“제가 직접 본건 아니지만 수십 년 동안 쌓아왔으니, 산더미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거예요.”사철수는 진지하게 말했다.“좋아요. 아주 좋아요! 빨리 모든 보물을 긁어모으고 싶네요.”유천우는 정신이 번쩍 들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보물 지도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거예요?”유태범은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여기 있어요.”사철수는 맨 안쪽 선반으로 가서 위에 놓여있는 정교한 박달나무 상자를 꺼내 조심스럽게 유진우에게 건넸다.유진우가 열어보니 안에는 양피지 3장이 들어있었다. 모든 양피지에는 상세한 지도가 그려져 있었고 지도 중앙에는 보물 창고의 위치가 금색으로 표시되어 있었다.보물 지도가 진짜라면, 지도에 그려져 있는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99화

    “보물 지도는 어디 있나요?”유진우가 추궁했다.“채원진의 지하 밀실에 있어요. 내가 직접 세자 전하를 모시지요.”사철수가 말했다.“지하 밀실?”유천우는 실눈을 뜨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혹시 속으로 다른 꿍꿍이를 꾸미는 건 아니죠? 나중에 나를 악랄하다고 탓하기 싫으면 그런 생각은 빨리 접는 게 좋을 거예요.”밀실 같은 건물에는 함정과 암기가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 유천우는 사철수가 다른 속셈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스러웠다.“저는 이미 독 안에 든 쥐가 아닙니까. 절대 그럴 일 없습니다.”사철수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앞서서 안내하세요.”유진우가 두 근위병에게 눈치를 주자 근위병 두 명이 와서 사철수를 일으켜 세웠다.“잠깐만요. 밀실에 있는 보물 상자를 열려면 채원진의 손이 필요해요.”사철수가 갑자기 말했다.“그건 쉽죠.”유천우는 즉시 칼을 빼 들어 채원진의 오른손을 잘라 사철수에게 건네며 말했다.“자. 선물이에요.”사철수는 징그러웠지만 아무 말도 못 하고 채원진의 손을 받아 들고 앞장섰다.유진우와 몇몇 사람은 사철수를 따라 기지로 들어갔고 마침내 지휘실 입구까지 도착했다.사철수는 문을 열고 벽 쪽으로 다가간 다음 벽에 걸려 있는 그림 하나를 떼어냈다.그림 뒤에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전혀 알아차리기 어려운 하나의 버튼이 있었다.사철수가 손을 내밀어 버튼을 누르자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벽 전체가 갑자기 양쪽으로 열리더니 안에 있던 엘리베이터가 드러났다.사철수가 유진우를 포함한 몇 명을 데리고 엘리베이터로 올라탄 뒤 스위치를 누르자 문이 닫히더니 천천히 지하로 내려갔다.반 시간 남짓 지나자 쿵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유진우와 몇 명 사람들의 눈에는 넓고 호화로운 지하 밀실이 들어왔다.말이 밀실이지 사실 호화 저택에 가까웠다. 안에는 없는 것 없이 다양한 생활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었고, 많은 물과 식량도 수집되어 있었는데 수십 년 동안 혼자 생활하기에는 충분한 수량이었다.“핵 방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98화

    “유진우?”무릎을 꿇은 채 냉정한 표정을 한 유진우를 바라보는 사철수의 얼굴은 매우 복잡해 보였다. 놀라움과 기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미안함과 죄책감이 더욱 컸다.흑용군이 매복되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사철수는 이미 호룡각의 대세가 기울었음을 알아차렸다.아니나 다를까 호룡각의 기지는 파괴되었고 채원진은 목숨을 잃었으며 사철수는 유진우한테 체포되었다. 하지만 사철수는 어쩌면 이게 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비록 사철수가 호룡각의 사람이긴 했지만, 서경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서경은 이미 사철수한테는 고향 같은 곳이었고 주변에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아주 많았다.사철수가 저질렀던 많은 일들은 어쩔 수 없이 억지로 했던 거라 마음이 늘 불편했었다.오늘,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도 모두 사철수의 업보였고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이였다.“아저씨,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죠? 채원진이 패했으니, 당신도 패한 것과 마찬가지예요. 이제 와서 더 할말이 남았나요?”유진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기면 영웅이고 지면 도적이 되는 법이지요. 세자 전하께서 죽이시든 벌을 주든 저는 다 괜찮습니다. 다만 무고한 사람에게 해를 가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사철수는 간절한 마음으로 간청했다.“당신이 지금 나한테 그런 조건을 내세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세요?”유진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세자 전하, 죄인인 저는 죽어도 마땅합니다. 하지만 제 아내와 딸은 죄가 없지 않습니까? 그들은 용서해 주십시오.”사철수는 허리를 굽혀 땅바닥에 머리를 세게 박으며 유진우에게 절을 올렸다.“당신 말대로 그들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죠. 하지만 못난 남편과 아비 때문에 그들도 죄인이 된 겁니다. 설마 당신은 어리석게도 그렇게 큰 죄를 지어 놓고 가족은 아무 일 없이 무사할 거로 생각한 겁니까?”유진우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세자 전하, 공을 세우는 거로 저의 죄를 보상하면 안 될까요? 세자 전하께서 소가 되라면 소가 될 것이고 말이 되라면 말이 될 것입니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97화

    바로 이때 조무진이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 조무진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눈길을 돌리자 완전 무장을 한 군부가 보였는데 족히 수만 명은 되는 것 같았다.검은 갑옷을 입고 긴 칼을 허리에 찬 병사들은 기세가 매우 위풍당당했다.얼핏 보면 마치 강철로 되어 있는 호수 같았는데 멀리서부터 강한 압박감을 주는 이 부대는 바로 서경의 최강 정예 부대 흑용군이었다.“보아하니 사철수는 이미 체포된 것 같네요.”이청성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 흥용군의 리더는 바로 유천우였다.당시 유천우는 명령에 따라 천여 명의 군대를 이끌고 포위망을 뚫고 들어가 호룡각의 정예 부대를 미리 파놓은 함정에 빠지게 만든 뒤 절대적인 병력 우세로 오천여 명의 적을 죽이고 나머지는 모두 포로로 체포했다.쿵 쿵 쿵!수만 명의 흑용군이 가까워질수록 그 압박감은 점점 더 강해졌다. 성벽 위에 있던 백호군들도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소문에 의하면 흑용군은 용국의 최강 군부로서 창시 이래 백전백승을 이뤘고 여러 차례 뛰어난 공을 세웠으며 어떠한 군부도 흑용군과 정면으로 맞서 싸울 수 없다고 했다.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니 그 소문은 거짓이 아닌듯했다. 흑용군의 강렬함과 살벌함은 충분히 다른 군부를 경시할 만했다.“형! 임무를 완성했어요. 호룡각의 남은 사람은 한 명도 빠짐없이 전부 잡아들였어요.”유천우가 먼저 앞으로 다가와 보고했다.“잘했어.”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이쪽은 어떻게 됐어요? 채원진은 죽었어요?”유천우는 여기저기 둘러보며 말했다.“머리가 잘렸는데 살아있을 리가 없잖아?”조무진은 발로 채원진의 머리를 슬쩍 건드리며 말했다.채원진의 머리는 축구공처럼 땅바닥에서 굴러 유천우의 발밑에 멈추었다.“뭐야! 이렇게 못생겼다고? 어쩐지 맨날 가면을 쓰고 다니더라니.”유천우는 바닥에 침을 뱉었다. 자신의 아버지를 암살하고 서경을 해친 놈을 미워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채원진은 이미 죽었고 밑에 있던 정예들은 모두 체포되었으니, 호룡각은 이제 완전히 멸망한 셈이에요.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96화

    채원진은 죽고 호룡각 기지는 함락되었다. 이로써 호룡각은 조직 전체가 완전히 멸망했고 남은 사람이라고는 흩어져 있는 병사들뿐이라 크게 위험이 되지는 않았다.하지만 유진우는 방심하지 않고 호룡각이 관련된 모든 사람은 전부 체포하라고 명을 내렸다. 만약 그들이 자진해서 항복한다면 죽음을 면할 수 있지만 끝까지 저항한다면 남은길은 죽음뿐이었다.“형, 드디어 이 재앙 같았던 놈을 처리했네. 축하해!”조무진은 앞으로 걸어가 채원진의 시신을 발로 차 완전히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미소를 지었다.“다 네 덕분이야. 네가 20만 명의 백호군을 데리고 채원진의 퇴로를 끊어놓지 않았다면 채원진은 또 다른 기회를 찾아 연명했을지도 몰라.”유진우가 말했다. 그는 채원진을 죽이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고 심지어 자신의 목숨까지 걸었다. 결국 채원진은 죽었고 그는 승리했다.“난 별로 한 게 없어. 고마워할 거면 공주마마께 고마워해야지.”조무진은 고개를 돌려 뒤에 서있는 이청성을 보며 미소를 짓고 말했다.“공주마마께서 형을 돕는다고 엄청 바쁘셨어.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독촉하느라 발등에 불이 붙을 뻔했다니까.”“조무진 씨! 지금 무슨 말 하는 거예요?”이청성은 앞으로 걸어 나오며 퉁명스러운 말투로 말했다.“별거 아니에요. 공주마마께서 학식과 도리가 깊고 외모와 지혜가 뛰어나다고 칭찬하고 있었어요.”조무진은 아첨하며 웃음을 지었다.“흥! 말은 번지르르하게 잘하네요.”이청성은 조무진을 흘겨보며 말했다.“공주마마, 감사합니다.”유진우는 공수하며 말했다.“뭘 그렇게 예의를 갖춰요? 도와주기로 했으니까, 끝까지 도와줬을 뿐이에요.”이청성은 조용한 어조로 말했다.“게다가 채원진은 우리 공공의 적이잖아요. 유진우 씨뿐만 아니라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해요. 전체적으로 보면 백성을 위해 나쁜 놈을 제거 한 거죠.”“공주마마의 대의가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유진우가 웃으며 말했다.“이 얘기는 그만하죠. 비록 채원진이 죽었다고 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95화

    반면 채원진은 피를 토하며 그 자리에서 십여 미터나 날아가 끊임없이 피를 토했다. 팔 전체가 파열되었고 용담적염창도 튕겨 나갔으며 온몸이 너덜너덜해진 채 바닥에 누워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도련님, 괜찮으십니까?”홍복홍은 재빨리 달려가 떨고 있는 유진우를 부축했다.“괜찮아요.”유진우는 몸에 기혈이 들끓고 팔이 저리고 검도 제대로 잡지 못할 것 같았다.비록 채원진이 중상을 입기는 했지만 방금 전력으로 내뿜은 일격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힘이었고 결국 유진우도 피를 토하고 말았다.채원진의 몸에 있는 멸신독이 퍼지지 않았다면 오늘 그를 제압하지 못했을 것이다.“왜? 이럴 수 없어. 절대 이럴 수는 없어...”땅에 엎드려 맥 빠진 목소리로 으르렁거리는 채원진의 두 손은 긴 손가락 자국을 남긴 채 땅바닥에 푹 꺼져 있었다.안 그래도 흉측하던 얼굴이 더욱 흉측해 보였다.“남길 유언이라도 있나?”유진우는 창궁검을 손에 들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 채원진을 내려다보며 말했다.한 세대의 효웅이었던 채원진은 마치 죽음을 앞둔 늙은 개처럼 낭패와 처참함 그리고 빨리 죽기 위해 발악하는 듯한 모습도 보이는 것 같았다.“유진우! 이 비열한 새끼야! 네가 이런 모함을 꾸미지 않았다면 내가 패할 가능성은 절대 없었고 이 지경까지 되지도 않았을 거야. 인정 못 해. 죽어도 인정 못 해!”채원진은 미친 사람처럼 기어들어 가는 소리로 고함을 질렀다.그의 상대는 용국의 지존인 서경 왕 유만수처럼 천하를 뒤흔든 거물이었는데, 젖비린내 나는 아이들 몇 명에게 패했다는 사실을 채원진은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비열?”유진우는 콧방귀를 뀌고 말을 이었다.“이런 단어가 네 입에서 나오니까 정말 어이없구나. 사람을 시켜서 내 아버지를 암살하고 이간질로 삼촌을 유혹하여 반역을 도모해 서경을 혼란에 빠뜨리고. 네가 했던 일 중에 어느 하나 비열하지 않은 일이 없어. 죽을 때가 되니 이제 와서 도리를 따지는 거야? 쪽팔리지도 않아? 그리고 네가 인정하든 못하든 난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