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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Penulis: 강로이
last update Terakhir Diperbarui: 2023-07-19 20:35:22
“그래서, 할 말은 그게 끝이야?”

이청아는 그 자리에 꼿꼿이 선 채 믿기 힘들다는 듯 물었다.

처음 보는 유진우의 차가운 표정이 낯설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억울함이 몰려왔다.

“그래, 끝이다.”

유진우는 이청아를 전혀 개의치 않고 얘기했다.

“똑똑히 기억해. 내 일에 대해서 신경 쓰지 마. 내가 죽든 살든 이제 너랑은 아무 상관 없는 일이야. 알겠어?”

당당한 유진우의 말에 이청아는 그만 얼어붙고 말았다.

자신의 배려가 바꿔온 것이 감사와 보답이 아닌 훈계와 원망이라니.

언제부터 두 사람 사이가 이토록 나빠졌던 것일까.

“당신이 그러고도 인간이에요?!”

옆의 장 비서가 더 이상 못 들어주겠다는 듯 입을 열었다.

“이 대표님이 도와주려고 했더니만 이게 무슨 태도입니까! 양심은 개나 줘버렸어요?”

“그럼 무슨 태도로 대해야 하는데. 혼자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호랑이 굴에 걸어 들어가는 사람을 용감하다고 해줘야 하나?”

유진우가 차갑게 대꾸했다.

“저런 배은망덕한...!”

장 비서는 화가 치밀어 올라 말문이 막혀버렸다.

“됐어, 그만둬.”

“오늘부터 더 이상 네 일에 참견하지 않을 거야. 네가 죽든지 말든지 나랑은 아무 관계 없으니까!”

이청아는 참지 못하고 폭발해 버렸다. 그렇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그녀는 뒤돌아 떠나갔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던 것은 항상 강인했던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는 것이었다.

“당신! 오늘 일 똑똑히 기억해요! 앞으로 무슨 일이 있든지 우리를 찾지 말아요!”

장 비서는 분에 차서 유진우를 노려보다가 다급히 이청아의 뒤를 따랐다.

“머저리 같은 자식.”

양의성은 입을 삐죽거리다가 자연스레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

이청아와 유진우의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 지금 이 기회를 놓칠 사람이 아니었다.

“바보같으니라고...”

멀어지는 이청아의 뒷모습을 보며 유진우는 복잡한 감정으로 시선을 거두었다.

이청아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는 이청아와 싸워 그녀가 직접 떠나게 할 수밖에 없었다.

아까 유진우가 제때 나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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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격노한 유만수를 보며 소창명은 거의 실금을 쌀 뻔했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의 기억 속에서 유만수는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고 오늘처럼 크게 진노하는 모습은 전례가 없었다. 자신의 아들이 그저 평범한 여자 하나를 욕보였을 뿐인데 이 정도까지 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어르신, 아들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만약 그 녀석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면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소창명은 땅에 엎드려 정의로운 듯한 모습을 보였다.“책임을 진다고? 자네가 질 수 있을 것 같나?” 유만수가 갑자기 책상 위의 편지들을 한 움큼 집어 소창명의 얼굴에 내리쳤다. 엄청난 힘에 소창명은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고 얼굴이 화끈거렸다.“이건 무엇입니까?” 소창명은 약간 멍한 채로 바닥에 떨어진 편지들을 하나씩 살펴보기 시작했다. 보지 않았다면 모를까, 볼수록 소창명의 안색은 더욱 당황스러워졌고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렀으며 공포 때문에 그의 몸이 멈추지 않고 떨렸다.“어떻게 이럴 수가... 아니... 불가능합니다!” 소창명은 계속해서 고개를 저으며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편지들에는 소씨 가문의 모든 죄상이 열거되어 있었다. 아들 소현무뿐만 아니라 소씨 집안의 많은 핵심 인물들, 심지어 자신의 죄상까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작게는 횡령과 뇌물수수부터 크게는 살인과 방화까지 모든 죄상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었다. 자신도 잊어버린 많은 일들이 이제 유만수의 책상 위에 놓여 있다니.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유만수가 왜 갑자기 밀사를 동원해 소씨 가문을 조사한 것일까? 최근에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렀던가?“소창명! 이제 똑똑히 보았나? 아직도 할 말이 있나?” 유만수가 호통을 쳤다.“어르신,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제발 살려주십시오!” 소창명은 꿈에서 깨어난 듯 당황하며 땅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며 목숨을 구걸했다. 머리가 바닥에 부딪혀 ‘쿵쿵’ 소리가 나고 피가 흘러도 멈추지 않았다. 이제야 그는 왜 유만수가 진노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73화

    “네가 안송진과 친분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 하지만 오늘 이 일은 절대 순순히 넘어갈 수 없을 거야.”유만수가 차갑게 경고했다.“천자라도 법을 어기면 서민과 같은 죄를 받아야 하듯 소씨와 안씨 두 가문이 저지른 많은 악행은 마땅히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이의진이 정의롭게 말했다. 그녀는 유만수가 진심으로 분노했다는 것을 간파했다. 이런 때 사정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화를 자초할 수 있었다. 그녀는 영리한 사람이었기에 당연히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네가 그걸 안다니 다행이구나.”유만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고, 이때 한 친위가 갑자기 들어와 허리를 굽혀 보고했다.“소창명 대인이 도착했습니다.”“흥! 들여보내라!”유만수가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네.”친위는 대답하고 곧바로 물러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소창명이 벌벌 떨며 친위의 안내를 받아 들어왔다. 이의진과 홍복홍 두 사람을 보자 그의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고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의진은 왕비로서 평소에는 서경의 군무에 관여하지 않았고 인도살자 홍복홍은 왕부의 형벌을 담당하는 자로 모든 이가 만나기를 꺼리는 흉신이었다.“왕께 절을 올립니다.” 소창명은 마음속 불안을 누르며 즉시 땅에 무릎을 꿇고 공손히 절을 올렸다.“내가 왜 이 늦은 밤에 자네를 부른 줄 아는가?”유만수가 차갑게 입을 열었는데 그의 얼굴에는 어떤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모르옵니다. 왕께서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소창명은 고개를 깊이 숙인 채 마음속 불안감이 더욱 커져갔다.“직접 보게!”유만수는 더 말하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편지 한 통을 소창명의 발치에 던졌다.소창명이 편지를 집어 들어 자세히 보더니 순간 안색이 변했다.“억울하옵니다!”소창명은 즉시 억울함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 이, 이것은... 분명 누군가의 모함일 것입니다. 제 아들은 성품이 선량한 아이입니다. 어찌 이런 강간과 납치 같은 일을 저지를 수 있겠습니까?”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72화

    새벽 다섯 시, 서경왕부의 중앙 대청에서 유만수는 용포를 걸치고 중앙에 앉아 있었다.왼편에는 친위대장 석태혁이, 오른편에는 ‘인간 도살자’라는 흉명으로 널리 알려진 홍복홍이 서 있었다.밝은 등불 아래에서 유만수는 책상 위에 산더미처럼 쌓인 편지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었다.이 편지들은 모두 왕부의 밀사들이 조사해서 얻어낸 결과물이었다.각각의 편지는 하나의 살인 사건을 의미했고, 책상 위에 쌓인 편지는 수백 통에 달했는데 그중 절반은 소씨 집안의 죄상이고 나머지 절반은 안씨 가문의 죄상이었다.두 대가문은 범죄 면에서 거의 막상막하였다.유만수는 편지를 읽으면서 눈살을 찌푸렸다.조사하기 전에는 몰랐지만 조사해보니 충격적이었다. 자신의 관할 구역에 이토록 사람 목숨을 경시하는 탐관오리들이 있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 누적된 죄상들은 분명 하루 이틀에 저질러진 것이 아니었다.“어르신, 잠시 쉬시는 게 어떨까요? 건강이 우선이십니다.”이때 고개를 숙이고 있던 홍복홍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이런 일이 있는데 어떻게 쉴 수가 있나?”유만수는 분노로 책상을 내리치며 음침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소창명과 안송진 놈들, 정말 간덩이가 부었어! 자기들한테 권세가 있다고 온갖 횡포를 부리고 심지어 내 눈앞에서 이런 짓을 하다니, 나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던 거야!”“어르신, 무슨 일로 그리 크게 화를 내시나요?”이때 화려한 옷차림의 아름다운 젊은 여인이 우아하게 걸어 들어왔다.바로 서경왕비 이의진이었다.“직접 보게!”유만수는 손에 든 편지를 옆으로 던졌다.이의진은 편지를 집어 들고 보더니 동공이 미세하게 수축되며 놀란 기색을 보였다.“이게 소 대인의 죄상인가요?” 이의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소창명뿐만이 아니야, 안송진도 마찬가지지!”유만수는 산더미처럼 쌓인 편지들을 모두 이의진 앞으로 밀어놓으며 차갑게 말했다. “이 두 놈은 탐관오리에 사람 목숨을 경시하고 자식들의 범행을 비호했으니 악행이 가득 차 있어! 네가 보는 이것들은 그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71화

    “주인님, 셋째 도련님이십니다!” 집사가 문 밖에서 대답했다.“준석이라고?” 안송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 녀석이 또 무슨 사고를 친 거냐?” 세 아들 중에서 안준석이 가장 다루기 힘들었다.“사고가 아니라 셋째 도련님이 폭행을 당하셨습니다!”집사가 급히 설명했다.“뭐라고? 맞았다고?”이 말을 듣자마자 안송진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문을 열고 다그쳤다. “어떻게 된 거야? 누가 감히 내 아들을 때렸어?!”아들이 사고를 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맞았다는 건 참을 수 없었다.“누군지는 아직 모릅니다. 방금 차 한 대가 셋째 도련님을 대문 앞에 버리고 갔는데, 저희가 발견했을 때는 이미 도련님이 중상을 입으신 상태였고 범인은 도망간 뒤였습니다.”집사가 답했다.“가자! 준석이를 봐야겠어!”안송진은 아들이 걱정되어 겉옷도 걸치지 않은 채 급하게 방을 뛰쳐나갔다.집사를 따라 저택 내 의료실에 도착했을 때 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병상에 누워있는 안준석은 거의 죽어가는 상태였다. 얼굴은 창백하고 온몸이 피투성이였으며 전신의 뼈가 반 이상 부서졌고 사지는 모두 꼬여 있어 처참한 모습이었다.“준석아! 준석아!”이 광경을 본 안송진의 눈에서 순간 눈물이 흘러내렸다. 처음에는 단순한 싸움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심하게 다쳐있을 줄은 몰랐다.“주인님, 방금 의사가 진찰해 보니 도련님이 중상을 입으셨지만 당장 생명의 위험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도련님을 때린 사람이 어느 정도 치료도 해준 것 같습니다.” 집사가 말했다.“어떻게 이럴 수가... 준석이가 어떻게 이렇게 됐지? 도대체 누가 이런 건가?”안송진은 붉어진 눈으로 분노에 차 외쳤다.“이미 사람들을 보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곧 결과가 나올 겁니다.” 집사가 말했다.“감히 내 아들을 다치게 해? 그 누구라도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 당장 인원을 소집해. 언제든 체포할 수 있게 준비하라고!” 안송진이 엄한 목소리로 명령했다.“네!”집사는 즉시 대답하고 서둘러 준비를 시작했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70화

    “모르겠어요. 그 남자는 본 적이 없어요.” 소현무는 창백한 얼굴로 힘겹게 대답했다. “근데 분명히 유씨 가문과 관련이 있어요. 이번에 나를 이렇게 만든 이유가 유희주라는 여자를 구하기 위해서였어요.” “유씨 가문? 유희주?” 소창명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바로 뒤를 돌아 명령을 내렸다. “한 시간 내로 유희주와 그 가족을 전부 잡아 오도록 해라. 반드시 그놈의 정체를 밝혀내야 한다!” “예!” 소씨 가문의 부하들이 힘차게 대답하며 사방으로 흩어져갔다. 소씨 가문은 왕성 서경에서 세력이 막강했다. 가문이 번창했을 뿐만 아니라 소창명은 만 명 이상의 병력을 지휘하는 서경의 총병으로서 절대적인 권력을 쥐고 있는 셈이었다. 이번에 소현무가 이렇게 심각한 피해를 보았으니 소창명이 쉽게 넘어갈 리 없었다. 범인은 물론이고 이 사건과 연관된 사람들은 모두 죽음의 운명이었다. “현무야! 걱정하지 말아라. 누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든 난 그들에게 반드시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소창명은 단호하게 약속했다. 바로 그때 전화가 울렸다. 전화 화면을 확인한 소창명은 표정이 순간 심각해졌다. 그는 의료진에게 손짓으로 소현무를 병실로 옮기라고 지시한 후 급히 구석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 가주님, 도련님께서 저택으로 오라 하십니다.” “도련님께서요?” 소창명은 눈가가 미세하게 떨리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석 장군님, 이 늦은 밤중에 도련님께서 저를 부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도련님의 뜻을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서둘러 주십시오. 도련님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십시오.” 말이 끝나자마자 전화는 바로 끊어졌다. 질문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소창명은 핸드폰을 손에 쥔 채 이마를 찌푸리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최근 도련님은 외출도 극도로 드물게 하며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는데 왜 갑자기 나를 부르셨을까?’‘혹시 내가 실수라도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69화

    ...깊은 밤 소씨 가문 저택 앞. 검은색 비즈니스 차 한 대가 갑자기 멈춰 섰다. 이어 차 문이 열리더니 커다란 마포 자루 하나가 길바닥에 던져졌다. 마포 자루는 피가 가득 묻어 있었고 안에는 분명 사람이 들어 있는 듯했다. “이봐! 너희들 뭐 하는 짓이야!” 문을 지키고 있던 소씨 가문의 경비원 몇 명이 이상함을 감지하고 소리쳐 제지했다. 그러나 검은색 차량은 엔진을 거칠게 울리며 그대로 사라졌다. 경비원들은 조심스레 자루에 다가가 발끝으로 살짝 다쳐봤다. 자루가 움직이더니 안에서 피투성이 얼굴 하나가 삐져나왔다. 다름 아닌 급소를 절단당하고 이미 반쯤 죽어 있는 소현무였다. “살... 살려줘... 제발.” 소현무는 미약한 목소리로 흐느꼈다. 그의 모습은 당장이라도 숨이 끊어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경비원들은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경악했다. “도련님이다! 빨리! 도련님을 병원으로 모셔야 해!” 그들은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중상을 입은 소현무를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다. 곧이어 소씨 가문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새벽 왕성 지역 병원. 몇 시간의 수술 끝에 소현무는 간신히 목숨을 건지고 수술실에서 밖으로 실려 나왔다. 이때 수술실 밖에는 이미 사람들이 빼곡히 서 있었다. 소씨 가문의 족장 소창명은 집안의 고위 인사들을 이끌고 수술실 밖에서 서성이며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어떻게 됐어요? 내 아들은 괜찮은 겁니까?” 소현무가 수술실 밖으로 나오자마자 소창명이 달려와 물었다. “소 가주님, 저희가 최선을 다해 응급조치를 한 결과 다행히 아드님의 생명은 건졌습니다. 하지만...” 의사는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뭐요?” 간신히 안도했던 소창명의 표정이 다시 굳어졌다. “아드님의 생식 기관이 심각하게 손상되었습니다. 앞으로 정상적인 부부 생활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의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고요? 그럼 고자란 말이잖아요!”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68화

    유진우는 유성 남매의 재회를 방해하지 않고 문을 조용히 닫아 두 사람에게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내주었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일을 겪은 후 그 무서운 기억이 사라지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유장혁 씨, 오늘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옆에 있는 남자의 옆모습을 보던 이청성은 갑자기 물었다. “이런 짐승 같은 놈들은 보이는 대로 처리할 거예요.” 유진우가 싸늘한 목소리로 답했다. “서경은 연경보다 더 큰 땅이에요. 이번 일이 단지 예외일 리는 없어요.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을 겁니다. 지금 당신의 능력으로는 한두 명, 백 명이라도 구할 수 있을지 몰라도 천 명이나 만 명은 어림없어요.” 이청성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유진우는 살짝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당신이 정치에 관심 없다는 걸 알아요. 오히려 무림인들의 세계에서의 자유로운 의리와 복수에 더 끌린다고 하겠죠. 하지만 이런 일은 꼭 높은 자리에 있어야만 해결할 수 있어요. 인간쓰레기나 악당들은 개인의 무력으로만 다 죽일 수는 없는 법이죠.” 이청성은 유진우에게 조언했다. “당신 말은 이해는 하지만 난 지금 그런 생각은 없어요.” 유진우는 고개를 저었다. “생각은 없어도 준비는 해야 해요. 지금 서경의 상황은 매우 혼란스러워요. 당신은 이 짐을 짊어져야 해요.” 이청성은 엄숙하게 말했다. 서경왕은 병으로 몸이 쇠약해져 시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각 세력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내부에서 이미 여러 파벌로 갈라졌고 서로 견제하며 혼란스러웠다. 서경왕이 사망하여 군주가 없어지는 순간 서경뿐만 아니라 용국 전체가 혼란에 빠질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유장혁이 빨리 자리에 올라 여러 하급 세력을 제압하길 바랐다. “지금 그런 얘기는 별 의미가 없어요. 당장 우리에게 중요한 건 호룡각의 잔당들을 처리하는 거예요.” 유진우가 말했다. “그 말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67화

    “우두머리 안준석과 소현무는 데려가고 나머지는 모두 처리해라.” 유진우가 냉혹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손도운은 한 마디 대답하며 주저함 없이 도검을 들고 이 짐슴 같은 놈들을 하나하나 처리하기 시작했다. 순간 모임 홀은 아수라장이 됐다. 비명과 살려달라는 소리 그리고 협박하는 소리. 온갖 얼굴들이 뒤엉켰다. “살려주세요! 저는 돈이 많아요! 돈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한 번만 살려주시면 얼마든지 드릴게요!” “네 이놈! 내 아버지는 부총병이다! 수천 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고 내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건드리면 내 아버지가 반드시 네 놈을 찢어 죽일 것이다!” “형님, 제발 살려주세요!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오늘 살려 주신다면 반드시 당신에게 큰 부귀를 가져다드릴게요!” 죽음 앞에서 모든 방탕한 자들은 그들의 체면을 잃고 본색을 드러냈다. 지금 그들은 어쩔 줄 몰라 하며 한때 우쭐대던 모습은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유진우는 그들의 애원에 전혀 흔들리지 않고 그저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손도운과 몇 명의 비밀 요원들은 자비를 베풀지 않고 칼날을 계속해서 휘두르며 더러운 목숨을 하나씩 끊어냈다. 이 악당들은 이미 서경의 기생충과 같았다. 평소 권력과 재력을 믿고 수많은 사람을 억압하며 사람의 생명을 깡그리 짓밟았다. 이런 악당들은 반드시 뿌리째 뽑아야 한다! 한참의 도살 끝에 모든 악당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유진우는 위에 걸린 ‘모임 홀’이라는 간판을 바라보며 그저 씁쓸하게만 느껴졌다. “불을 놓으세요. 태워버려요.” 유진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한마디 던지고 자리를 떠났다. 곧 불길이 모임 홀 내부에서 치솟았고 그 불은 순식간에 영웅방 본부까지 덮쳤다. 몇 명의 간신히 살아남은 자들도 결국 불길 속에서 죽음을 맞았다. 불은 점점 더 커지며 결국 이 지저분한 곳을 완전히 집어삼켰다. 유진우 일행은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났고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66화

    유진우는 분노로 가득 찬 얼굴로 지하실을 나섰다. 모임 홀의 방탕한 자식들이 모두 땅에 쓰러져 울부짖고 있었다. 유일하게 이청성만이 문 앞에 조용히 서 있었다. “이 녀석들이 반성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조금 전까지 나를 기습하려 했어요. 그래서 그냥 가볍게 대가를 치르게 해줬어요.” 이청성은 담담하게 말했다. “너무 약하게 처벌했네요.” 유진우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방탕한 자식들이 모두 한 쪽 다리가 잘린 채로 쓰러져 있었다.그들이 지은 죄에 비하면 이 정도의 처벌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떻게 됐어요? 유희주는 찾았어요?” 이청성이 물었다. “찾았어요. 역시 지하실에 있었어요. 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수십 명의 무고한 소녀들이 더 있어요.” 유진우의 표정은 어두웠다. “네? 어떻게 된 일이에요?” 이청성은 놀라며 물었다. “지하실에 가면 알게 될 거예요.” 유진우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청성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지하실로 향했다. 그 사이 유진우는 핸드폰을 꺼내 한 번호를 눌렀다. 잠시 후 손도운과 몇 명의 여성 첩자가 급하게 들어왔다. 몇 명의 여성 첩자는 각자 두 개의 여행 가방을 들고 있었다. 지난 호룡각의 암살 사건을 통해 손도운의 능력과 충성도는 유진우의 인정을 받았다. 이번에 서경으로 돌아오면서 손도운을 곁에 두기로 했다. “전하, 요청하신 물건은 준비되었습니다. 확인해 주세요.” 손도운은 먼저 인사를 하고 여성 첩자들에게 가방을 열어보라고 손짓했다. 가방 속에는 다양한 여성 의류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지하실에 많은 소녀들이 갇혀 있어요. 이 옷들을 그들에게 입히고 안전한 장소를 마련해줘요.” 유진우가 지시했다. “알겠습니다.” 손도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빠르게 일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이때 이청성이 지하실에서 걸어 나왔다. 그녀의 표정은 심각해 보였고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얼굴에 서렸다. “이 양심도 없는 짐승들! 사람을 노예로 취급하다니.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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