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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Author: 강로이
빌딩에 들어선 그 순간부터 걸음마다, 층마다 유진우는 난폭하게 사람을 해치웠다.

그 과정에 유진우의 적수가 될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나한테 복수할 거라면서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 어떡하나.”

유진우는 천천히 다가가며 조훈의 숨통을 조여갔다.

“제기랄! 다가오지 마! 다가오면 쏜다!”

조훈은 갑자기 서랍에서 총 한 자루를 꺼냈다.

하지만 그가 제대로 조준하기도 전에 유진우가 그의 앞으로 뛰어올라 총구를 잡았다.

그리고 총구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철컥.”

금속 마찰음이 들렸다.

놀란 조훈은 겨우 시선을 돌려 자신의 총구가 부서진 것을 확인했다.

총을 부수다니!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총을 찰흙 다루듯 마음대로 갖고 논단 말인가!

“저, 저기... 그 전의 일은 모두 오해였어. 지금 여기서 떠난다면 앞으로 너를 건드리지 않기로 약속하지.”

조훈은 놀란 나머지 식은땀을 주르륵 흘리며 백기를 들었다.

이미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은 듯한 괴물과 싸우기에는 승산이 없을 게 뻔했다.

어쩐지 안병서 같은 인물도 유진우 앞에서 존중을 표하더니만.

“네가 나를 건드리지 않는다고 해도 오늘 난 너를 꼭 건드릴 거다.”

유진우는 그렇게 얘기하면서 조훈의 어깨를 잡아 힘껏 아래로 잡아당겼다.

툭 소리와 함께 조훈의 어깨가 그대로 빠져버렸다.

“으악!”

조훈은 참을 수없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감히 내 여자한테 손을 대?”

그렇게 얘기하는 유진우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저 또 한 번 손을 뻗어 조훈의 남은 팔 하나를 더 부러뜨렸을 뿐.

조훈은 너무도 괴로운 나머지 얼굴에는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액체가 흘렀고 표정은 뒤틀려져 있었다.

방에 남은 몇 사람도 두려움에 벌벌 떨며 다가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

“제기랄! 너 내 배후가 누군지 알아?!”

“무려 강천호 어르신이다! 강능 3대 큰 손 중의 일인자!”

“네가 오늘 날 죽인다면 강천호 어르신이 널 가만두지 않으실 거다!”

구석에 몰린 쥐는 되려 고양이를 문다고 했다. 곧 죽을 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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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정할 수밖에 없네. 너 좀 치는구나?”채원진은 한 손에 창을 든 채 당당하게 말했다.“이 세상에 솔로 스모크를 받아낼 수 있는 사람이 몇 없거든. 네가 그런 사람들 중 하나라니, 어쩌면 몇 년 뒤엔 날 이길지도 모르겠네.”방금 채원진의 공격은 적어도 절반의 체력으로 만들어낸 기술이었다.유장혁은 그런 공격을 정면에서 받아내고도 몸만 조금 밀렸을 뿐이니 그것만으로도 실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해낼 수 있었다.그에게 5년이나 10년 정도의 시간만 더 주어진다면 채원진을 넘어설 가능성도 아예 없지는 않았다.하지만 애석하게도 아직까지는 실력 차이가 많이 났다.“경천 랭킹 5위라고 하길래 얼마나 강한 상대일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네.”유진우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하며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뭐라고?”채원진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갑게 변했다.‘이 애송이 자식이 감히 날 무시해?’“못 들었어? 다시 얘기해줄까?”유진우는 조금 전보다 목소리를 더 높여 또박또박 얘기했다.“네 기술 말이야, 정말 쓰레기라고. 내 예상보다 훨씬 나약해!”“이 자식이 진짜, 너 정말 죽고 싶구나?”그 말에 채원진은 버튼이라도 눌린 듯 진심 어린 분노를 표출했다.긴 창이 부르르 떨리더니 그의 온몸에서 강력한 기운이 폭발하듯 솟아났다. 채원진은 발끝으로 땅을 가볍게 박차며 이내 붉은 그림자로 변해 유진우에게 돌진했다.지금 그의 레벨로는 아무도 감히 채원진을 무시할 수 없었다.감히 채원진을 무시한다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짓과 다름없었다.“장하낙일!”거리를 반쯤 좁혀온 채원진이 창을 크게 휘두르며 외쳤다.18개의 창날이 순식간에 폭발하듯 나타나 유진우의 주위를 미친 듯이 회전하기 시작했다.마침내 18가지의 창날이 무지갯빛 광선으로 모여 유진우를 향해 돌진했다.그 무지갯빛 광선이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가 일그러지기 시작했고, 땅은 깊게 파헤쳐졌다.유진우는 말로 채원진을 살살 긁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채원진의 강력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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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실력이 백준 아저씨보다 떨어진다고 해도, 너 상대하는 데는 아무 문제 없어.”유진우가 말했다.“날 상대하겠다고? 네까짓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채원진이 가볍게 비웃었다.채원진이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유장혁은 이제 막 대 마스터에 올라선 수준이었고 다른 뾰족한 수가 있다고 해도 그의 최선은 중기 대 마스터 수준이었다.그 반면에 채원진은 대원만에 가까웠다.두 사람의 차이는 두 단계 정도였지만 그 두 단계는 감히 거스를 수 없는 심연과도 같은 차이를 보여주었다.유장혁이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런 차이를 뛰어넘을 수는 없었다.“실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직접 해봐야 아는 거잖아?”유진우는 손가락 끝으로 검을 높이 들어 올렸다. 등 뒤에서 푸른 창궁검이 빠져나와 가볍게 그의 손에 내려앉았다.“좋아! 그렇게나 자신 있다고 하니, 나한테 직접 덤빌 기회는 주도록 하지.”채원진이 손을 휘두르자 빨간 불길을 머금은 창이 허공에 나타났다.그 창은 다름 아닌 이원무의 유품이자 신병 랭킹에서 3위를 차지한 용담적염창이었다.“너희는 절대 끼어들지 마. 오늘만큼은 내 실력으로 저 녀석의 콧대를 제대로 납작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창을 휘두르는 채원진의 몸에서는 엄청난 기세가 느껴졌다.그의 몸에서 나온 붉은 빛이 하늘로 솟구치더니 구름 위에서 천둥이 치고 어두워진 하늘에서는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수백 미터 내에 있던 모든 생명체들이 고개를 숙이며 몸을 낮추었다.보이지 않는 기세가 천지의 이변을 불러일으킨 것이다.“응?”채원진의 몸에서 나오는 엄청난 기운을 느낀 유진우의 눈썹이 미세하게 찌푸려지기 시작하더니 표정이 서서히 굳어갔다.유진우는 이때까지 무도계에서 줄곧 순조롭게 나아가며 제대로 된 적수를 만나보지 못했다.그랬던 그가 처음으로 채원진에게서 전에 없던 압박감을 느꼈다.오늘 이 싸움이 고전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유장혁! 어서 덤벼, 네가 어느 정도인지 한번 보고 싶네!”채원진이 한 손을 내밀더니 이내 도발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85화

    왕부의 병력은 모두 정예병들이었고, 호룡각은 수적으로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두 쪽이 치열하게 싸울수록 상황은 더욱더 참혹해져만 갔다.왕부 쪽에서는 유천우가 이끌고 있었고 호룡각 쪽은 사철수가 이끌고 있었다.유진우와 채원진은 서로를 멀리서 바라보고만 있었지만 아직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두 병력이 격렬한 혼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유진우도 포메이션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안개 포메이션과 팔괘양의진이 두 포메이션은 모두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해대는 포메이션이었기 때문이었다.주변에 설치해두었던 폭탄들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정말 궁지에 몰려 아무런 방법이 없는 게 아닌 이상, 자폭할 생각은 없었다.“천우야! 계획이 틀어졌어. 얼른 사람들 데리고 빠져나가!”잠시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던 유진우가 과감히 명령을 내렸다.왕부의 정예병들도 절대 밀리는 쪽이 아니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얻는 이득은 별로 없어 보였다.왕부의 병사 한 명이 세 명에서 다섯 명까지 상대해본다고 해도 이길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았다.호룡각의 병력은 왕부의 열 배에 달했고 이대로 계속해서 시간만 끌었다가는 체력만 고갈되어 전멸하고 말 것이다.아직 정예병들의 체력이 충분할 때 빠져나가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어찌 됐든 정예병들이 이런 곳에서 헛되이 희생되게 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대형으로 서도록! 다 같이 여길 빠져나가는 거다!”명령을 받은 유천우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곧바로 부하들을 지휘해 대형을 만들고 상대적으로 병력이 약해 보이는 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고수들로 이루어진 왕부 정예병들의 실력은 호룡각 병력보다 훨씬 뛰어났고 훈련도 잘됐던 덕에 팀워크까지 좋았다.그들은 아주 신속하게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던 포위를 뚫고 빠져나갔다.호룡각의 포위망은 순식간에 뚫려버렸다.“얼른 뒤를 쫓아! 절대 놓쳐서는 안 돼!”유태범은 마음이 급해진 건지 목이 터져라 외쳐댔다.“쫓아가!”사철수는 조금의 주저도 없이 곧바로 엄청난 병력을 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84화

    “아직 확신할 수는 없어.”유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이런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두 가지야. 첫 번째는 유태범이 호룡각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한 거야. 그리고 채원진은 유태범을 시험해볼 생각으로 이런 부대를 보낸 거고.”“그럼 두 번째는요?”유천우가 계속해서 물었다.“두 번째는 유태범이 배신했다는 건데, 이건 분명 호룡각이 파놓은 함정일 거야. 대타들만 보내서 우릴 유인해놓고 한 번에 죽이려는 거겠지.”유진우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만약 전자라면 유태범만 위험에 빠지고 말겠지만 후자라면 우리 모두가 함정에 빠진 거나 다름없어.”“다들 똑바로 들어! 언제든 방어할 수 있도록 준비해!”유천우는 유진우의 말에 곧바로 몸을 돌려 명령을 내렸고 그와 동시에 왕부의 정예병들은 즉시 흩어져 경계태세를 갖추었다.“하하하... 지금 방어 해봤자 이미 늦었어.”갑자기 하늘에서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엄청난 병력이 사방에서 몰려왔다.눈에 보이는 곳마다 수천, 수만의 병사들이 빽빽하게 몰려 있었다.유진우가 데리고 온 정예병은 천 명가량이었지만 호룡각에서 파견된 인력은 열 배가 넘어 보였다.사방에서 몰려온 병력을 보아하니 갑자기 등장한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큰일이에요! 아무래도 저희가 당한 것 같습니다!”유천우의 낯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는 곧장 친위대를 지휘해 방어 포메이션을 구축했다.그들은 자신들이 호룡각을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호랑이가 집 앞까지 찾아온 격이나 다름없었다.“포위해!”수천 명이 넘는 호룡각의 병력은 곧바로 왕부의 정예병들을 완전히 포위했다.왕부와 호룡각 모두 정예병 중의 엘리트만 선별해서 출동시켰다.다만 호룡각 쪽이 수적으로 훨씬 우세할 뿐이었다.“이런 망할! 유태범 이 개자식이 감히 배신을 해!”유천우는 분노에 가득 찬 채 이를 악물었다.그들의 이번 작전은 호룡각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적은 병력의 최정예병들만 데려왔다.하지만 유태범이 감히 왕부를 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83화

    “이런 미친! 이 새끼들 대체 뭐야? 왜 이렇게 많은 거야?”“이대론 끝이 없겠어! 아무리 죽여도 끝이 안 보인다고! 한 무리 죽이면 또 한 무리 몰려오고, 끝이 안 나.”“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해. 안 그러면 계속 싸우기만 하다가 다 죽을 거야!”“다 안개로 덮여 있어서 방향도 제대로 안 보이고, 그림자들도 계속 공격하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뚫어?”호룡각 일원들은 이미 갈피를 잃어가고 있었다.초반에는 얕잡아봤던 그림자들이었지만 이내 그림자들은 점점 쇼크와 공포로 변해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던 탓에 사람들은 서서히 절망 속에 빠져들어 갔다.그림자들을 이길 수는 있었지만 그림자들을 처리한다고 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 리는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림자 하나를 죽이면 둘이 되고, 둘을 죽이면 넷이 되었다.그들이 얼마나 죽이던 그림자의 수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많아지기만 했다.그 반면에 호룡각 일원들은 그림자의 공격을 받을 때마다 목숨을 잃어갔고 그럴수록 아군의 수는 줄어만 갔다.이런 상황에 계속해서 소모전을 벌인다면 결국 전멸하고 말 것이다.지금 이 순간, 그들에게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한시라도 더 오래 살기 위한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어르신,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검은 옷의 남자가 노인의 옆에서 그림자를 해치우며 조언을 구했다.그들은 그림자의 공격뿐만 아니라 발밑의 늪도 경계해야 했다.자칫했다간 늪에 빠져 땅속에서부터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움직임이 제한될 것이 뻔했고, 그렇게 되면 그림자들에게 속수무책으로 죽어야 했기 때문이다.이전에 죽은 동료들도 대부분은 이것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그걸 나한테 물으면, 난 누구한테 물어야 하냐?”노인은 화난 듯한 목소리로 되물었다.단순한 안개 포메이션뿐이었다면 그의 통술로 파괴할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문제는 안개 포메이션 위에 그보다 더 강력한 포메이션이 추가되어 두 포메이션이 하나로 합쳐진 상태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82화

    “슈욱!”빨간 신호탄이 긴 불꽃을 그리며 하늘로 솟구쳤다.하지만 중간쯤 올라가자 팔괘양의진의 반투명한 장막이 갑자기 밝아지더니 밖으로 나가려던 신호탄을 그대로 막아냈다.“펑!”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신호탄이 터져버렸지만 장막에 흡수된 불빛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했다.포메이션 안에 있던 노인과 그 일행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스쳐 지나가는 빨간 빛뿐이었다.그것 외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신호도 못 보낸다는 건, 이 포메이션이 우릴 완전히 이곳에 가둬버렸다는 뜻이 되겠구나.”노인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의 뛰어난 시력으로도 지금 이 포메이션의 약점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알 수 없는 포메이션이 안개 포메이션보다 훨씬 정교하고 강력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두 포메이션이 겹쳐져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준 덕에 그 위력은 배가 되었다.“큰일이다! 공격이 들어오고 있어!”노인이 포메이션을 분석하고 있던 그때, 갑작스러운 경고 소리가 들려왔다.사방에서 검은 그림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그 그림자들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긴 했지만 실체는 보이지 않아 마치 연기처럼 느껴졌다.실체가 없는 그림자들의 움직임은 신비롭기 그지없었다.가까이 다가온 그림자의 손은 곧장 칼날로 변해 호룡각의 멤버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죽여!”더 생각할 틈도 없이 호룡각 일행들은 곧장 칼을 빼 들어 싸움에 나섰다.늪으로 변해버린 땅 때문에 행동이 제약을 받고 있었지만, 지금 그들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다.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그림자들의 실력이 후천 무사 수준이었고 그중 일부만이 선천 초기 단계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반면, 호룡각 멤버들은 거의 모두가 선천 고수들이었던 데다가 훈련까지 잘되어 있던 덕에 호흡까지 완벽했다.그들은 빠른 속도로 그림자들을 하나둘씩 처리하며 전세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결국, 두 명이 목숨을 잃고 몇 명이 중상을 입는 정도의 대가를 치르고 나서야 호룡각의 엘리트 멤버들은 그림자를 완전히 해치울 수 있었다.“하하하... 대단한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81화

    유진우의 지휘 아래, 팔괘양의진이 빠른 속도로 펼쳐졌다.짙은 안개가 감도는 구역의 가장자리인 건, 감, 간, 진, 손, 이, 곤, 태의 여덟 방향에서부터 하얀빛들이 솟아올랐다.하늘로 높이 치솟은 그 하얀 빛은 마침내 하늘에서 모여 거대한 빛의 장막으로 안개 전체를 덮어버렸다.반투명한 빛의 장막은 겉보기엔 거대한 달걀 껍데기처럼 느껴졌다.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계속 달리던 호룡각 일행들은 갑자기 발밑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걸음을 멈추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단단하던 땅이 갑자기 부드러워지더니 이내 늪 같은 땅으로 변해버린 것이다.게다가 땅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엄청난 힘이 그들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앞으로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늪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에 차마 걸음을 뗄 수 없었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땅이 왜 갑자기 이렇게 변해버린 거지?”갑작스러운 변화에 호룡각 일행은 당황한 나머지 우왕좌왕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실력으로 따지자면 그들 역시 어디 가서 뒤처지는 사람들이 아니었지만 이런 상황은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었다.어딜 밟아도 이미 늪으로 변해버린 땅은 그들은 아래로 강하게 끌어내렸다.발버둥 칠수록 끌어당기는 힘은 더욱 강해지기만 했다.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온몸의 진기를 모두 끌어내 이 끔찍할 정도로 강한 중력에 저항해야 했다.하지만 그럴수록 체력 소모만 커질 뿐, 별 소용은 없었다.일정한 시간 안에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그들의 진기는 모두 소진될 게 뻔했고, 그렇게 된다면 그들은 속수무책으로 늪 속에 빨려 들어가 질식사하고 말 것이다.“어르신, 설마 안개 포메이션이 땅까지 바꿀 수 있는 겁니까?”검은 옷의 남자가 물었다,“당연히 안개 포메이션만으로는 못 바꾸지. 이건 또 다른 포메이션일 거야.”빨간 옷의 노인이 얼굴을 찌푸리며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내 예상이 맞다면 우리는 지금 포메이션 속에 있는 또 다른 포메이션에 갇힌 거야. 안개 포메이션 위에 더 강력하고 기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80화

    문제는 그들은 지금까지 쭉 앞으로 직진만 했고 방향을 틀거나 뒤돌아가지 않았다는 점이다.그렇다면 답은 하나, 그들은 이미 갇힌 상태에서 계속 제자리에 있었다는 걸 설명해 준다.“알았다. 이건 덫이야.”오선우는 뭔가 생각난 듯 갑자기 흥분해서 말을 이었다.“들은 바에 의하면 일단 혼미 덫에 걸린 사람들은 머리가 어지럽고 방향감을 잃는대.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전투력을 잃고 그냥 죽게 된다고 했어.”“이런 덫을 사용 안 한지가 꽤 오래된 거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쓰는 걸 보면 분명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같아.”선두에 서 있던 윤종수가 엄숙하게 말했다.“윤 대장, 이제 우리 어떡하죠?”이때, 한현오가 물었다.“당연히 기회를 봐서 이곳을 빠져나가야지. 이대로 갇히게 되면 죽는 길밖에 없어.”윤종수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순간 눈에서 빛이 번쩍거렸다.호룡각의 베테랑 임원중 한 명으로서 그는 무술도 무술이지만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었는데 그게 바로 동공술이었다.이 기술은 주로 사람을 통제할 때 많이 사용했는데 최면술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보조 역할은 시력이 좋고 세심함을 통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하여 일단 이 기술을 발휘하기만 하면 주변의 세부 사항이나 이상한 점은 모두 그의 눈을 피할 수 없게 된다.“찾았다!”유심히 주위를 둘러보던 윤종수는 눈빛이 반짝거리더니 곧바로 어느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가 출구야. 날 따라 와!”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즉시 사람들을 데리고 동쪽으로 달려갔다.달리면서도 그의 눈빛은 마치 전구처럼 유난히 밝게 빛났다.아까까지도 짙게 피어오르던 안개는 순간 능력을 잃은 것 같아 보였다.이 시각, 유진우는 손에 나침반을 들고 있었는데 나침반 한가운데 노란빛이 발사되면서 순식간에 그 위로 빛과 그림자가 형성되었다.이 빛과 그림자는 혼미 덫을 의미했고 빛과 그림자 속의 수십 개의 작은 빛은 호룡각 사람들을 대표했는데 유진우는 이 빛의 움직임을 통해 사람들의 구체적인 위치를 판단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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