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화

“죄송해요, 실수입니다.”

유진우는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조선미를 밀어냈다.

하지만 둘 사이의 어색한 기류를 숨길 수는 없었다.

방금의 실수는 너무 갑작스러워서 유진우가 반응할 사이도 없었다.

“아니에요, 제 실수입니다. 아마도 약효가 너무 과한 것 같네요. 제가 제어하지 못했습니다.”

조선미가 부끄러워하면서 얘기했다.

그러고는 한 쪽에 있는 조아영을 쏘아보았다.

‘모처럼 하늘이 주신 솔로 탈출할 기회인데, 왜 이리도 눈치가 없는지.’

‘그냥 나가면 될 것이지 굳이 여기서 소리까지 지르며 방해를 왜 해!’

‘한 달 치 용돈을 깎아버릴 테다!’

“조아영 씨, 일단 언니분을 침대까지 모셔다드리세요.”

유진우가 부탁했다.

“흥, 당연히 내가 부축해야지, 아니면 유진우 씨가 무슨 짓을 할지 어떻게 알아요?”

조아영은 인상을 팍 쓰더니 낯빛이 어두운 조선미를 부축하여 침대에 눕혔다.

“선미 아가씨, 일단 옷을 벗으시고 돌아누워 주세요.”

유진우가 또 얘기했다.

“옷을 벗어요? 뭐라는 거야! 이 변태! 이젠 숨길 생각도 없는 거예요?!”

그 말에 조아영이 펄쩍 뛰며 반대했다.

“오해하지 마세요. 은침을 사용해서 몸 안의 독소를 빼내야 해서 그러는 거니까. 아니면 더 괴로울 거예요, 더 나아가서는 정신을 잃을지도 몰라요.”

유진우가 급히 변명했다.

“진짜예요? 날 놀리는 거 아니죠?”

조아영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제가 사람 목숨으로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걸로 왜 거짓말을 합니까.”

유진우는 이제 변명할 힘도 없어서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그럼 알겠어요. 한 번은 믿어볼게요. 대신 돌아서 서주세요. 절대로 돌아보면 안 돼요!”

조아영이 경고했다.

“알겠습니다.”

유진우는 더 말하지 않고 돌아섰다.

“언니, 일단 속옷은 입어. 저 자식 좋은 꼴 나는 못 봐.”

“하하... 참 배려심 깊은 동생이네... 우리 동생.”

조선미는 힘들어서 겨우 입술 사이로 말을 뱉어냈다.

“당연하지! 자, 내가 도와줄게.”

조아영은 득의양양하게 웃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