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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1화

유진우는 예전의 그 익숙한 얼굴을 바라보며 깊게 숨을 들이쉬고 차갑게 말했다.

“이청아 씨, 내가 고집부리는 게 아니라 당신이 너무 자만하는 거예요. 왜 모든 게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나는 왜 이 사람들을 노엽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아직도 변명할 거예요?”

이청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방금 내가 다 물어봤어요. 분명 당신들이 잘못한 거잖아요. 누가 뒤를 봐준다고 해서 연경에서 제멋대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여긴 강자들이 숨어 있는 곳이니 당신 같은 사람이 날뛸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요!”

“됐어요. 나도 더 말하고 싶지 않아요.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유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말다툼할 생각이 없었다.

기억을 잃기 전에도 이랬고, 기억을 잃은 후에도 조금도 변하지 않았으니, 그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유진우 씨! 이게 무슨 태도예요? 내가 이렇게 좋은 말로 타일렀는데도 듣지 않고, 정말 큰일이 닥쳐야 후회할 거예요?”

이청아는 훈계하는 말투로 말했다.

그녀는 이미 충분히 친절했고, 여러 기회를 주며 눈앞의 사람이 잘못을 깨닫고 돌아오길 바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효과는 미미했다.

“은아야, 해독하고 그들을 보내. 우리 일에 방해되지 않게.”

유진우는 짜증이 나서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았다.

이청아만 만나면 그는 항상 짜증이 났다. 두 사람은 정말로 궁합이 안 맞는 것일까?

“알았어요. 놀 만큼 놀았으니, 오늘은 일단 너희들을 용서해 주겠어.”

황은아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가볍게 휘저었다. 그 순간 연기가 문한성의 콧속으로 들어갔다.

방금 전까지 고통스럽게 신음하던 문한성은 금세 편안해졌다.

그러나 지금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머리카락은 흐트러지고, 온몸은 흠뻑 젖었으며, 코와 입에서 피가 흘러나와 더 이상 예전의 품격 있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젠장! 너희가 감히 내게 독을 먹이다니! 너희들...”

문한성은 눈을 부릅뜨고 분노를 참지 못해 당장이라도 위협적인 말을 하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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