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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5화

“가주님이 이렇게 신중하시니, 관직에서 성공할 수밖에요.”

유진우가 웃으며 가볍게 농담했다.

“도련님, 절 놀리지는 마십시오. 저는 목숨이 간들간들, 언제든 생명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답니다.”

용수현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만약 외부에 그가 서경 왕부를 돕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가벼운 처벌로는 해임, 심하면 가문이 몰락할 것이다.

어떤 결말이든, 용수현에게는 죽음이나 다름없었다.

조정에서 오랫동안 몸을 담으며 적도 많이 만들었기에 권력을 잃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몰락시키려 할 것이 분명했다.

“가주님, 이번 일이 잘되면 내가 용씨 가문에 큰 빚을 진 셈으로 할 테니, 앞으로 무슨 문제가 생기면 내가 전적으로 도와드릴게요.”

유진우가 약속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도련님!”

용수현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속으로는 이제야 조금 득을 본 기분이었다.

만약 서경 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위기가 닥쳐도 한 가지 대비책은 마련된 것이다.

“가주님, 문왕부의 지도에 관해서는 서둘러주세요. 시간이 얼마 없거든요.”

유진우가 말했다.

“도련님, 오늘 해지기 전에 반드시 보내드리겠습니다.”

용수현이 확언했다.

“참. 문관옥은 지금 연경에 있나요?”

유진우가 다시 물었다.

“며칠 후면 문 어르신의 생신이라 돌아올 겁니다.”

용수현이 대답했다.

“알겠어요. 문관옥에 대한 세부 자료가 필요해요. 그의 취향, 개인 습관, 특별한 능력 등을 전부 파악해 주세요.”

유진우가 말했다.

“문제없습니다.”

용수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일단 이 정도로 하죠. 필요하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유진우는 손을 들어 운전사에게 차를 세우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고는 길가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은 씨 제약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유진우는 낯선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전화가 연결되었고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시죠?”

“유장혁입니다.”

유진우가 대답했다.

“아, 당신이군요.”

여성의 목소리가 살짝 높아졌다.

“전에 부규환이 당신이 살아있다고 했을 때 좀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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