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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6화

“해독제... 해독제 좀 줘!”

“잘못했어. 사과할게. 빨리 해독제 줘!”

죽음의 고통에 시달리던 봉연주는 결국 참지 못하고 울부짖으며 항복했다.

황은아는 조용히 쪼그려 앉아 턱을 괸 채,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머리가 너무 아파! 나도 더는 못 버티겠어! 사과할게, 배상할게. 빨리 해독해 줘!”

단소홍도 결국 무너졌다.

목숨에 비하면 체면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겁을 먹은 게 어디 한두 번인가.

황은아는 여전히 안세리를 보면서, 움직임이 없었다.

“세리야! 얼른... 얼른 사과해!”

“이 여자는 진짜 미쳤어! 너 사과 안 하면 우리 다 여기서 죽게 돼!”

봉연주는 조바심에 울부짖었다.

“계속 가만히 있으면 네 친구들 다 죽어.”

황은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세리! 뭐 해? 빨리 사과하라고! 너 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 우리까지 끌어들이지 말고!”

봉연주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뭘 잘난 척하는 거야? 어차피 다 같은 처지인데, 결국 굴복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

“좋아! 사과할게! 빨리 해독해 줘!”

안세리가 이를 악물며 외쳤다.

“이제야 말 잘 듣네.”

황은아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옅은 청색 가루가 하늘로 솟아올랐다가, 천천히 내려와, 비처럼 모든 사람을 덮었다.

가루가 코와 입으로 들어가자, 사람들은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에서 점차 벗어났지만, 여전히 몸에 힘이 빠져 기운을 모으기 어려웠다.

“자, 이제 너희들 차례야.”

황은아는 손을 털며 미소 지은 채 옆에 서 있었다.

“미안해, 우리가 잘못했어. 여기서 소란 피워서 죄송하고, 모든 손해를 배상할게.”

안세리는 쏘아보듯 유진우를 노려보며 사과했다. 하지만 그 눈빛에는 원한이 서려 있었다.

하층민이 감히 그녀에게 대중 앞에서 사과하게 하다니, 이 굴욕은 반드시 백배로 갚을 것이다.

봉연주와 단소홍은 몇 번 숨을 고른 후, 마지못해 사과했다.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이제 돌아가면 다시 복수할 방법을 찾으면 되는 거니까.

“됐어,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까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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