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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5화

옆집 동생처럼 밝게 웃고 있는 황은아를 보며 안세리 일행은 소름이 돋고 식은땀이 흘렀다.

그녀는 분명 천진난만한 모습을 갖고 있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은 음침하고 독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녀들에게 독을 먹이고는 조금만 참으라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미친 거지.

“너 누구야? 감히 우리한테 독을 쓰다니, 진짜 간이 크구나!”

봉연주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너희가 어떻게 할 거냐는 거지.”

황은아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어. 내 독에 죽든가, 아니면 아저씨에게 사과하고 손해를 배상하든가.”

“우리더러 사과하라고? 어림없어!”

봉연주가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머리의 고통이 급격히 심해졌고, 그녀는 다시 비명을 질렀다.

“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당장 해독제를 내놔. 그렇지 않으면 넌 큰일을 당하게 될 거야!”

안세리는 여전히 협박을 시도했다.

“큰일?”

황은아는 미소 지으며 쪼그려 앉아 안세리를 가만히 바라보며 말했다.

“너 안 씨 맞지? 만약에... 내가 네 가족 모두를 독살한다면, 넌 나를 어떻게 큰일 나게 할 건데?”

“네가 감히!”

안세리의 동공이 축소되며 놀람과 분노가 뒤섞였다.

‘눈앞의 이 여자는 미친 게 아닐까? 어떻게 안씨 가문 전체를 위협할 수 있지?’

더 무서운 건, 그녀는 상대가 진짜로 그렇게 할 것 같다는 착각마저 들었다는 것이다.

“내가 감히 할지 안 할지는, 직접 확인해 보면 되겠지.”

황은아는 웃음을 띠며 말했다.

“네가 죽으면, 네 가족들도 전부 따라가서 너와 함께 묻힐 거야. 그럼, 너도 외롭지 않겠지? 어때, 나 너무 친절하지?”

“너... 정말 미쳤구나!”

안세리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차가운 식은땀이 등골을 타고 흘렀다.

“너희에게 남은 시간은 5분이야.”

황은아는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쳐 보이며 미소 지었다.

“5분 후면 독이 퍼져 죽을 거야. 그때면 후회해 봤자 소용없어.”

“미친년! 난 문왕부의 사람이야! 날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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