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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4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분명 이 독은 보통 독이 아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안세리 일행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홀 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왜 그들 호위만 쓰러지고 다른 사람들은 멀쩡한 걸까? 설마 이 독이 적과 아군을 가려낸다는 말인가? 너무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아닌가?’

“유진우! 네가 한 짓이지?!”

단소홍이 금방 반응했다.

“헛소리 마, 난 아무 짓도 안 했어.”

유진우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직도 변명해? 네가 몰래 손 쓴 게 분명하잖아, 이 악독한 놈!”

단소홍이 호통쳤다.

“유진우! 해독제 당장 내놔! 그렇지 않으면, 사람 죽으면 너도 같이 골로 갈 줄 알아!”

봉연주가 매섭게 말했다.

오늘 데려온 사람들은 모두 봉씨 가문의 고급 호위들이었다. 그들은 강력한 실력과 충성을 갖춘 정예들로, 봉씨 가문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키운 자들이었다.

한두 명이 죽는 건 그래도 괜찮겠지만, 만약 전부가 여기서 이유도 없이 죽어버린다면, 돌아가서 분명히 추궁을 당할 것이고, 심지어 가법으로 벌을 받을지도 모른다.

“내가 말했잖아, 나랑 상관없다고.”

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설령 내가 독을 썼다 한들, 왜 내가 해독제를 내놔야 해? 잊지 마, 소란 피운 건 너희였어.”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너 지금 당장 해독제를 내놓지 않으면, 넌 봉씨 가문 전체의 적이 될 거야!”

“상관없어. 이미 관계가 틀어진 마당에, 끝까지 가보자고.”

유진우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너--!”

봉연주는 말문이 막혔다.

유진우가 이렇게 끈질기고, 봉씨 가문의 위협을 전혀 개의치 않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건 그야말로 완전히 체념한 듯한 태도였다.

“유진우, 해독제를 내놓기만 하면, 오늘 일은 그냥 넘어갈게.”

안세리가 나서서 말했다.

“너희는 넘어간다지만, 난 안 넘어가.”

유진우가 주도권을 쥐고 말했다.

“너희 셋, 지금 당장 나한테 사과하고, 정신적 피해 보상까지 해. 그렇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생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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