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어르신의 금패를 받은 걸 보니, 저 사람 대단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해!”“듣자 하니, 얼마 전에 문 어르신이 양녀를 들였다고 하던데, 설마 저 여자인가?”“...”금패를 보자 사람들은 놀라움에 휩싸여 여기저기서 웅성거렸다.이것은 문씨 가문 일반 자손이라면 절대 받을 수 없는 금패로 오직 문 어르신이 신뢰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것이었다.그만큼 눈앞의 여자가 얼마나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문...아가씨,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그제야 정신을 차린 양복 남자는 황급히 땅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며 빌기 시작했다.“아까는 제가 몰라뵀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그는 말을 마치고는 계속해서 머리를 바닥에‘쿵쿵’ 찧었다.“흥! 이제 와서 무서워? 그럼 처음부터 잘하지 그랬어?”단소홍은 거만하게 고개를 들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즐겼다.‘명문가의 자식이면 또 어때? 결국에는 자신 앞에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권력이지!’“아가씨, 제발 한 번만 봐주십시오!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집에 연로한 부모님과 어린 자식이 있으니 한 번만 봐주십시오!”남자는 불안해하며 계속 빌었다.“스스로 뺨 열 대 쳐. 그럼, 오늘 일은 넘어가 줄게.”단소홍은 발아래 있는 사람을 내려다보며 말했다.“네, 네!”남자는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자기 얼굴을 찰싹찰싹 세차게 때리기 시작했는데 수십 대를 때려도 멈추지 않았다.“됐어, 이제 꺼져.”단소홍이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남자는 머리를 몇 번 더 조아리고는 안도하며 급히 자리를 떠났다.“이제, 나한테 줄 서라고 할 사람 있나?”단소홍은 팔짱을 끼고 주변을 둘러보며 위협적인 눈빛을 보냈다.그러자 그녀와 눈을 마주친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며 침묵했다.문왕부 같은 큰 세력을 감히 누가 건드리겠는가?심지어 장씨 가문의 사람도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으니 하물며 그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좋아, 아무도 말이 없
“너... 너 미쳤어!”사실이 들키자, 단소홍은 얼굴이 확 변하며 화를 냈다.“유진우! 난 문왕부 사람인데 그런데도 나한테 무례하게 굴어? 살기 싫어진 모양이구나?”“됐어. 우리가 안 지가 하루 이틀이야? 네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다 알고 있으니까 그만 연기해”유진우는 태연하게 말했다.“헛소리!”단소홍은 눈을 부라리며 소리쳤다.“넌 정말 사람을 우습게 보는구나. 이제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야. 지금 내 위치에 너 같은 건 평생 닿지도 못할 거야!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거라고!”“잘난 척도 적당히 해.”유진우는 비웃으며 말했다.“높은 자리에 기어올랐다고 남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내가 제멋대로 행동하면 어때서? 네가 문왕부랑 맞서기라도 하려고?”단소홍은 다시 금패를 꺼내 들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유진우! 이게 뭔지 똑바로 봐!”“문왕부의 영패?”유진우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거, 네가 훔친 거 아니야?”이 말에 단소홍의 눈빛이 흔들렸다. 사실 문왕부의 이 금패는 그녀가 이청아 방에서 몰래 훔쳐 온 것이었다. 원래는 이걸로 위세 좀 부리려고 했는데 뜬금없이 유진우 같은 얼간이를 만나는 바람에 진짜 난처해지고 말았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인정할 수 없어 꿋꿋하게 소리쳤다.“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이 영패는 내 거야!”“그래? 그럼, 어디 한번 물어보자. 넌 문 어르신과 어떤 관계야? 그분이 왜 너에게 영패를 준 거지?”유진우가 계속해서 물었다.“너랑 무슨 상관이야! 어르신이 뭘 하든 너 같은 병신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잖아?”단소홍은 속으로는 불안해하며 강한 척 소리쳤다.“저기, 말을 조심해. 다시 아저씨한테 함부로 말하다가는 주둥이 확 찢어버릴라.”황은아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겉으로는 평온해 보였지만, 눈빛 속에 감춰진 살기는 전혀 숨길 수 없었다.단소홍은 그녀의 시선에 등골이 서늘해지며 이유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꼈다.하지
“누가 내 구역에서 감히 소동을 피우는 거죠?”은도는 냉랭한 표정으로 들어섰고, 그녀의 카리스마에 살벌하던 경호원들마저 저도 모르게 길을 비켰다.“당신은 누구길래 내 일에 간섭하죠?”단소홍은 팔짱을 끼고 거만한 자세로 물었다.눈앞의 여인이 자신보다 더 아름답고 품격이 높은 것을 깨닫자, 단소홍은 다소 질투를 느꼈다.“전 은 씨 제약의 이사장입니다. 여기 모든 일은 제 관할이에요.”은도가 담담하게 답했다.“이사장이군요? 그럼 잘됐네요.”단소홍은 유진우와 황은아를 가리키며 말했다.“지금 당장 이 사람들을 쫓아내고, 거래를 못 하게 해주세요!”“쫓아내라고요?”은도는 유진우를 한 번 보고 다시 말했다.“미안하지만, 그건 불가능해요. 유 선생님은 제 사업 파트너이자 은 씨 제약의 주주거든요.”“뭐? 이 녀석이 은 씨 제약의 주주라고?!”단소홍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최근 옥로고가 유명해지면서 많은 세력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도 이청아의 지시를 받고 은 씨 제약과 거래를 하러 온 것이었다.양측이 장기적으로 협력하면 분명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그런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유진우가 먼저 차지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어떻게? 지금 나를 쫓아내려고?”유진우가 비아냥거리듯 말했다.“흥! 주주가 뭐 대단해서 문왕부보다 더 대단하겠어?”단소홍은 다시 영패를 꺼내 은도에게 보여줬다.“잘 보세요! 난 문왕부의 영패를 가지고 있어요. 명령하건대 당장 유진우와의 협력 관계를 끝내세요!”“끝낼 수 없어요. 옥로고는 원래 유 선생님이 개발한 제품이거든요.”은도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어?”단소홍이 놀라며 멈칫했다.‘옥로고가 유진우가 개발한 거라고? 그럴 리가 있나?’“단소홍, 더 이상 헛된 노력 하지 말고 그 영패를 집어넣고 바로 나가. 우리는 너와 거래하지 않아.”유진우는 바로 축객령을 내렸다.“감히 나를 쫓아내? 난 문왕부의 사람이라고! 너 이렇게 하면 어떤 결과인지 알아?!”단소홍이 소리쳤다.몇 번이나 수모를
찰싹!맑진 소리가 홀 안에 울려 퍼졌다.방금까지 소리 지르던 단소홍은 그 자리에서 쓰러진 채 혼란스러워하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엥?”주변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넋 나간 듯 쳐다보았고, 누군가는 믿기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유진우가 이렇게 대담하게 문왕부의 사람을 때리다니.가장 중요한 것은 단소홍은 문왕부의 금령을 가지고 있어 그 지위도 높다는 것이었다.그러니 그녀를 때린 것은 문 어르신의 얼굴을 때린 것과 마찬가지였다.이 녀석은 미친 거 아니야?!“너... 너 정말 나를 때렸어?”단소홍은 얼굴을 감싸며 충격과 놀라움, 그리고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문왕부의 세력에 합류한 후, 그녀는 순식간에 승승장구했고, 모든 사람에게 추앙받는 대상이 되었다.평소에는 누구든 그녀를 따라야 했고, 그녀를 떠받들어야 했고, 심지어 한 마디의 거친 말도 감히 할 수 없었다.하지만 눈앞의 이 녀석은, 대중 앞에서 그녀의 뺨을 때렸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이건 법 무서운 줄도 모르는 간땡이가 부은 놈이다!“널 때린 게 뭐가 문제야? 네가 무리를 지어 소란을 피우고, 막무가내로 행동하니까 때린 거잖아. 그러니 맞을 만했지.”유진우가 냉정하게 말했다.“유진우! 난 문왕부 사람이라고!”단소홍이 소리쳤다.찰싹!유진우는 아무 말 없이 손을 들어, 또 한 대 때렸다. 단소홍의 코에서 바로 피가 쏟아졌다.“문왕부에 너 같은 사람이 있다니, 정말 가문의 불행이야!”“개자식! 감히 나를 때려? 너 죽었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단소홍은 노발대발하며 휴대폰을 꺼내 사람들을 부를 준비를 했다.“단소홍, 내가 만약 너라면 전화하지 않을 거야.”유진우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뭐야? 이제야 두려우냐? 왜 진작 그러지 않았어?”단소홍은 얼굴에 흉악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유진우! 네가 땅에 무릎 꿇고 사정해도 나는 널 쉽게 용서하지 않을 거야! 죽을 준비나 해!”“두렵다고? 뭐가? 네가 권력을 빌려서
문제는 아까 그렇게 큰소리를 쳤는데, 이 시점에서 물러서는 건 스스로 얼굴에 먹칠하는 격이었다. 그럼, 앞으로 사회에서 얼굴을 들고 다닌단 말인가?그녀가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을 때,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단소홍 씨,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쓸 필요가 있나요? 이런 소소한 일은 저희한테 맡기면 됩니다.”목소리와 함께, 화려한 옷을 입은 두 명의 젊은 여자가 나란히 들어왔다.왼쪽에 있는 여자는 붉은 옷을 입고 오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바로 안세리였다.오른쪽에 있는 여자는 하얀 옷을 입고 차가운 표정으로, 역시 도도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바로 전에 몇 번 본 적 있는 봉연주였다.남성 서울에서 그들은 처음에는 유치원에서 충돌했고, 후에 남궁 장군 저택의 마장에서 또 만나서 분위기가 상당히 불편했다.그런데 며칠이 안 돼 다시 이곳에서 만날 줄이야.“봉연주 씨?”단소홍은 그들을 보자마자 얼굴에 기쁨이 스쳤다.자신의 지원군이 온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단소홍 씨, 소개해 드릴게요. 제 옆에 있는 이분은 안씨 가문의 천금이자 제 절친 안세리예요.”봉연주는 손짓하며 안세리를 가리켰다.“안세리 씨군요. 반가워요.”단소홍은 미소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그녀는 안세리와 같은 부잣집 딸들만이 자기와 친구가 될 자격이 있다고 여겼다.“단소홍 씨, 반가워요.”안세리도 미소 지으며 예의 바르게 대답한 뒤 덧붙였다.“단소홍 씨, 어려운 일이 생긴 것 같은데, 저희가 도와드릴까요?”“무례한 놈을 만나서 사람을 부르려던 참이었는데, 마침 두 분이 와주셨네요.”단소홍은 태연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둘이 있으면 그도 감히 더 설치진 못할 거예요!”봉연주는 시선을 돌려 냉랭하게 유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유진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 몰랐지? 그때 서울은 네 구역이었으니 내가 복수할 기회가 없었지만 이제 내 구역이니까 우리 본격적으로 계산을 해야 하지 않겠어?”“어? 어떻게 할 건데?”유진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
봉연주가 명령을 내리자마자, 갑자기 문밖에서 두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왔다.한 무리는 봉씨 가문의 호위들이었고, 다른 한 무리는 안씨 가문의 호위들이었다.이들은 모두 정예로 뽑힌 인물들이었으며, 그 수는 단소홍이 데리고 온 경호원들보다 훨씬 많았다.그들은 등장하자마자, 은 씨 제약의 보안 인원들을 순식간에 포위했다.상황은 다시 한번 역전되었다.이 광경을 본 구경꾼들은 한발 물러나 구석으로 몸을 피했다. 불똥이 튈까 두려웠던 것이다.두 명문가와 왕족의 사람들이 모인 이런 거대한 세력을 감히 건드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호위병을 이렇게 많이 데리고 온 걸 보니 단단히 준비한 모양이네.”유진우는 눈을 가늘게 떴다. 포위된 상황에서도 그는 전혀 두려움 없이 태연했다.“유진우, 우리가 예전에 친했던 걸 봐서 얘기하는 건데, 네가 여기서 잘못을 인정하고 우리에게 충성하겠다고 하면, 내가 연주한테 사정해 볼게. 널 한 번만 봐주라고.”이때 안세리가 입을 열었다.유진우가 자존심을 세울수록, 그녀는 그를 짓밟아 모욕하고 싶었다.한낱 사회의 밑바닥 인생이 무슨 자격으로 그녀를 거절할 수 있단 말인가?“안세리, 그만 좀 떠들어. 듣기만 해도 역겨워.”유진우는 가차없이 까밝혔다.“내 생각이 맞는다면, 오늘 이 상황도 네가 다 계획한 거지? 뒤에서 이간질하고 앞에서는 착한 척. 항상 이렇게 연극을 하느라 지치지도 않냐?”“유진우! 난 지금 기회를 주고 있는데, 그걸 몰라보면 후회할 거야!”안세리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됐어, 네 그 가식적인 얼굴 좀 치워. 나에겐 필요 없으니까.”유진우는 차갑게 말했다.“그리고 너희 안씨 가문이 나한테 진 빚, 사흘 안에 갚아. 그렇지 않으면 크게 후회하게 될 거야!”“진짜 죽고 싶은 모양이네! 감히 날 무시해!”안세리의 얼굴이 싸늘해지더니 주위를 둘러봤다.“다들 뭐해? 연주가 말한 거 못 들었어? 당장 뺨을 쳐!”“알겠습니다!”앞줄에 있던 호위들이 사납게 유진우에게 덮쳐들었다.하지만 몇 사람이 손을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분명 이 독은 보통 독이 아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안세리 일행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홀 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왜 그들 호위만 쓰러지고 다른 사람들은 멀쩡한 걸까? 설마 이 독이 적과 아군을 가려낸다는 말인가? 너무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아닌가?’“유진우! 네가 한 짓이지?!”단소홍이 금방 반응했다.“헛소리 마, 난 아무 짓도 안 했어.”유진우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아직도 변명해? 네가 몰래 손 쓴 게 분명하잖아, 이 악독한 놈!”단소홍이 호통쳤다.“유진우! 해독제 당장 내놔! 그렇지 않으면, 사람 죽으면 너도 같이 골로 갈 줄 알아!”봉연주가 매섭게 말했다.오늘 데려온 사람들은 모두 봉씨 가문의 고급 호위들이었다. 그들은 강력한 실력과 충성을 갖춘 정예들로, 봉씨 가문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키운 자들이었다.한두 명이 죽는 건 그래도 괜찮겠지만, 만약 전부가 여기서 이유도 없이 죽어버린다면, 돌아가서 분명히 추궁을 당할 것이고, 심지어 가법으로 벌을 받을지도 모른다.“내가 말했잖아, 나랑 상관없다고.”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설령 내가 독을 썼다 한들, 왜 내가 해독제를 내놔야 해? 잊지 마, 소란 피운 건 너희였어.”“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너 지금 당장 해독제를 내놓지 않으면, 넌 봉씨 가문 전체의 적이 될 거야!”“상관없어. 이미 관계가 틀어진 마당에, 끝까지 가보자고.”유진우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너--!”봉연주는 말문이 막혔다.유진우가 이렇게 끈질기고, 봉씨 가문의 위협을 전혀 개의치 않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이건 그야말로 완전히 체념한 듯한 태도였다.“유진우, 해독제를 내놓기만 하면, 오늘 일은 그냥 넘어갈게.”안세리가 나서서 말했다.“너희는 넘어간다지만, 난 안 넘어가.”유진우가 주도권을 쥐고 말했다.“너희 셋, 지금 당장 나한테 사과하고, 정신적 피해 보상까지 해. 그렇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옆집 동생처럼 밝게 웃고 있는 황은아를 보며 안세리 일행은 소름이 돋고 식은땀이 흘렀다.그녀는 분명 천진난만한 모습을 갖고 있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은 음침하고 독살스러웠기 때문이다.그녀들에게 독을 먹이고는 조금만 참으라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미친 거지.“너 누구야? 감히 우리한테 독을 쓰다니, 진짜 간이 크구나!”봉연주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너희가 어떻게 할 거냐는 거지.”황은아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너희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어. 내 독에 죽든가, 아니면 아저씨에게 사과하고 손해를 배상하든가.”“우리더러 사과하라고? 어림없어!”봉연주가 단호하게 말했다.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머리의 고통이 급격히 심해졌고, 그녀는 다시 비명을 질렀다.“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당장 해독제를 내놔. 그렇지 않으면 넌 큰일을 당하게 될 거야!”안세리는 여전히 협박을 시도했다.“큰일?”황은아는 미소 지으며 쪼그려 앉아 안세리를 가만히 바라보며 말했다.“너 안 씨 맞지? 만약에... 내가 네 가족 모두를 독살한다면, 넌 나를 어떻게 큰일 나게 할 건데?”“네가 감히!”안세리의 동공이 축소되며 놀람과 분노가 뒤섞였다.‘눈앞의 이 여자는 미친 게 아닐까? 어떻게 안씨 가문 전체를 위협할 수 있지?’더 무서운 건, 그녀는 상대가 진짜로 그렇게 할 것 같다는 착각마저 들었다는 것이다.“내가 감히 할지 안 할지는, 직접 확인해 보면 되겠지.”황은아는 웃음을 띠며 말했다.“네가 죽으면, 네 가족들도 전부 따라가서 너와 함께 묻힐 거야. 그럼, 너도 외롭지 않겠지? 어때, 나 너무 친절하지?”“너... 정말 미쳤구나!”안세리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차가운 식은땀이 등골을 타고 흘렀다.“너희에게 남은 시간은 5분이야.”황은아는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쳐 보이며 미소 지었다.“5분 후면 독이 퍼져 죽을 거야. 그때면 후회해 봤자 소용없어.”“미친년! 난 문왕부의 사람이야! 날 죽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