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11화

작가: 강로이
“손님 여러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문화의 밤 행사가 시작되자, 통통한 중년 남자가 웃으며 무대에 올라왔다. 그는 무대 아래의 손님들을 향해 각각 고개 숙여 인사하며 예의를 갖추었고, 조금의 소홀함도 보이지 않았다.

“저는 제왕빌딩 매니저, 진동명입니다. 제왕빌딩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진동명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드디어 석 달에 한 번 있는 문화의 밤 행사가 돌아왔습니다. 저희 사장님이 진보대에서 아주 좋은 보물을 하나 준비해 주셨습니다. 오늘 밤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입니다. 물론, 이 행사의 목적은 문학을 통해 친구를 사귀는 것이지, 승부를 가리는 것이 아닐 테니, 마음껏 즐기다 가시길 바랍니다.”

“진 매니저님, 사장님이 준비한 보물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보여주시죠.”

한 남자가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다.

“맞아요! 우리는 이걸 보려고 여기 온 거니까, 실망하게 하지 마세요!”

여러 사람이 함께 소리쳤다.

“여러분, 잠시만요. 지금 바로 보물을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진동명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숙인 후 옆에 있는 두 사람에게 손짓했다. 그러자 두 사람은 금세 알아차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길쭉한 나무 상자를 들고 나왔다.

나무 상자는 너비가 0.5 미터, 길이가 1.5미터 정도 돼 보였다. 그리고 나무상자 전체가 금사나무로 만들어져서 상자만 해도 값비싸 보였다. 그러니 사람들은 그 안에 있는 보물이 얼마나 더 귀할지 기대가 되었다.

“딸깍!”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진동명이 천천히 나무 상자를 열었다.

나무상자 안에는 정교하게 장식된 그림 한 점이 들어 있었다. 그림 속에는 궁궐 의상을 입은 여인이 정자에 앉아 바깥의 눈경치를 감상하고 있었다.

그림 속 여인의 몸매는 늘씬하고 기품이 넘쳤으며, 얼굴의 반만 보였지만 그 아름다움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였다. 특히 그녀의 눈은 생동감 있고 매혹적이어서 사람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절세미인의 우아한 자태와 순백의 설경이 어우러져, 서로를 돋보이게 하며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낸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312화

    작품의 출처를 알게 되자, 현장은 순간 술렁였다.오늘 이 자리에 온 사람들은 모두 어느 정도 품격 있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도현 대가와 같은 전설적인 인물은 특히나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았다.시와 그림은 완전히 다른 분야인 만큼, 그중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익히기 힘들었기에 두 가지를 모두 통달한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그 때문에 도현 대가처럼 시와 그림 두 분야에서 모두 정점에 오른 존재는 더더욱 전무후무했다.게다가 도현 대가는 돈에 대해 탐욕이 없으며, 쉽게 작품을 만들지 않기로 유명했다. 그래서 도현 대가의 작품이 세상에 나오면 언제나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은 물론 보물로 여겨졌다.심지어 많은 고위 관리와 재벌들은 도현 대가의 작품을 소장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다.지금 이 자리에서 직접 도현 대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모두 흥분했다.“모두 아시다시피, 도현 대가의 진품을 얻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만약 우리 사장님이 도현 대가와 깊은 인연이 없었다면, 이 미인도를 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진동명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역시 도현 대가의 작품답습니다. 이 미인도는 마치 천상의 여인이 내려온 것처럼 생생하고 아름답습니다!”“도현 대가의 진품을 볼 수 있다니, 정말 행운입니다!”“잠깐만요... 도현 대가의 그림은 사실적인 묘사가 특징이라 들었는데, 그렇다면 이 그림 속 미인은 실존 인물인가요?”사람들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문제의 핵심을 깨달았다.“이 손님의 말이 맞습니다. 그림 속 미인은 허구가 아닌 실존 인물입니다.”진동명이 잠시 멈추었다가, 모든 사람의 호기심이 최고조에 달한 후에야 큰 소리로 말했다.“여러분께 숨기지 않겠습니다. 이 미인도의 모델은 바로 용국 제일 미인, 연지 랭킹 1위인 이청성입니다!”“뭐라고? 이청성이라고?”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현장은 순식간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사람들은 모두 놀라움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이청성이라는 이름은 최근 몇 년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313화

    속담 맞추기요?”진동명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잠시 멍해졌다. 그들은 이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어리둥절해했다.‘평소에는 시와 가사, 서화 같은 예술을 겨뤘는데... 오늘은 갑자기 속담 맞추기라니?’이번 행사에서 우승하기 위해 많은 고위 관료와 재벌들은 비싼 돈을 들여 시와 문학에 능통한 교수급 전문가들을 초청했다. 하지만 이제 시와 그림을 겨루는 게 아니라 속담 맞추기를 하게 되니, 그동안의 준비가 모두 허사가 된 것 같았다.“진 매니저님, 시와 노래를 겨루는 게 낫지 않나요? 갑자기 이렇게 바꾸는 것은 우리를 곤란하게 하려는 것 아닙니까?”누군가 불만을 표시했다.“손님들께서 오해하셨습니다. 우리 사장님께서 내는 문제는 모두 무작위로 추첨이 된 것이며, 일부러 곤란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진동명이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알겠어요. 그만하세요. 속담 맞추기면 속담 맞추기지, 그게 뭐가 대단하다고...”“맞아요! 우리처럼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에게 속담 맞추기가 뭐가 어렵겠어요?”“이제 진정한 문학적 실력을 시험할 때가 되었군요. 누가 진짜 실력자인지 보여줍시다!”“...”사람들은 각자 의견을 내놓으며 진동명을 재촉했다.“성신아, 시와 노래는 네가 잘하는 걸 알고 있어. 속담 맞추기도 자신 있어?”구석진 자리에서 유강청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선배님, 걱정 마세요. 다 통하는 법입니다. 시와 노래는 물론이고 속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죠.”유성신은 자신만만했다. 그녀는 속담 맞추기 같은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녀는 속담 맞추기 따위는 아무런 도전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아마 나서기만 하면 당연히 승리할 것이라 확신했다.“그렇다면 다행이야...”유강청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만약 이 미인도를 얻으면, 나에게 팔 수 있을까? 큰돈을 주고라도 사고 싶어.”“선배님, 별말씀을요. 선배님이 원하신다면 드리면 되지요.”유성신은 너그럽게 말했다. 그녀의 자신만만한 모습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314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바로 이 속담이에요!”유성신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정말 그게 맞아?”유강청은 조심스럽게 물었다.“물론이죠! 이런 간단한 속담은 금방 알 수 있어요. 제가 조금만 생각해 봐도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예요.”유성신은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성신이는 정말 대단하군. 이렇게 빨리 답을 맞히다니, 역시 명문가의 재녀답네!”전기훈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맞아! 성신이가 있으면 우린 속담 맞추기도 문제없을 거야. 미인도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00억 원도 벌 수 있어!”구세당 제자들은 흥분했다.“어휴... 그냥 속담일 뿐인데, 정말 별것 아닙니다.”유성신은 자부심에 차 있었다.이 말을 듣고 유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입꼬리를 씰룩거렸다.‘정말 자신감 과잉이네.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않고 답을 내놓다니... 참 어이가 없어.’“진우 씨, 왜 웃으세요? 제가 틀렸다고 생각하시나요?”유성신은 유진우가 웃는 것을 보고 얼굴이 굳어지며 물었다.“네! 틀렸습니다.”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윗사람이 바르게 행동해야 아랫사람도 바르게 행동한다는 의미의 속담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가 맞겠지만, 지도자나 스승이 제자를 가르칠 때 매우 신중하고 정성스럽게 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속담은 다른 정답이 있을 것 같습니다.”“흥! 진우 씨가 뭔데 저를 가르치려고 해요? 정말 제가 틀렸다고 생각해요?”유성신이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저는 뛰어난 시적 재능을 인정받은 재녀라고요. 진우 씨가 함부로 평가할 사람이 아니라고요!”“맞아요! 성신이는 재녀로 인정받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유진우 씨가 감히 성신이 앞에서 잘난 척을 해요?”전기훈이 비웃었다.“난 그냥 조언하는 거죠, 믿고 말고는 여러분이 결정할 일입니다.”유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어차피 창피당할 사람은 자기가 아니니까.“진우 씨, 혹시 다른 답을 알고 있나요?”유강청이 무심코 물었다.“제 생각엔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315화

    “뭐라고요! 어떻게 제 답이 틀렸다고 할 수 있죠? 이렇게 쉬운 속담을 제가 틀릴 리가 없어요!”유성신은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그녀는 자신을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 여기며 자부심이 넘쳤다. 그래서 간단한 속담 하나로 어려움에 빠질 수 없다고 믿었다.“진정하세요.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손님이 낸 답은 확실히 틀렸어요.”진동명이 설명하려고 애썼다.“제 답이 틀렸다고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정답을 공개하세요. 자기보다 나은 답이 뭐가 있는지 보겠습니다!”유성신은 매섭게 몰아붙였다.“다른 손님들이 아직 답을 맞히지 않았습니다. 지금 정답을 공개하는 것은 규칙에 어긋납니다. 이 문제를 아무도 맞히지 못하면 나중에 정답을 발표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진동명은 차분하게 답했다.“유성신 틀린 건 틀린 거야. 대단한 재능이 있다고 자부하면서 이렇게 승복하지 못하는 건 좀 아니지 않아?”그때, 비꼬는 듯한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은도가 술잔을 들고 말을 건넸다.“누가 승복하지 못한대? 내 답은 전혀 틀리지 않았어!”유성신이 눈을 부릅떴다.“허허... 여전히 자만심이 가득하군.”은도가 술잔을 들이키며 웃었다.“내가 왜 널 싫어하는지 알아? 넌 실력도 없으면서 잘난 척만 하고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잖아. 지금도 틀렸으면서 절대 인정하지 않으니 정말 불쾌해.”“헛소리 하지 마! 내 답이 왜 틀렸다는 건데? 네가 나보다 잘났다고 생각하는 거야?”유성신이 소리쳤다.“왜냐고? 내가 이미 정답을 맞혔으니까.”은도는 우아하게 일어서서 진동명을 바라보며 웃었다.“진 매니저님, 제가 제시하는 답은 ‘가르침은 눈동자 같아야 한다’입니다.”“흥! 정말 어처구니없군!”유성신은 팔짱을 끼고 비웃었다.“네가 말한 답 ‘가르침은 눈동자 같아야 한다’는 문제에서 제시한 뜻과 전혀 맞지 않아. 만약 이게 정답이라면 난 오늘부터 이름을 거꾸로 읽을 거야!”“정말?”은도는 비웃으며 말했다.“진 매니저님, 정답을 공개해 주세요. 제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316화

    정신을 차린 후, 유강청은 깊이 후회하며 자책했다.‘제기랄, 아까 유진우의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이제 어떡하지? 잘난 척하려다가 오히려 망신만 당했잖아.’“어떻게 ‘가르침은 눈동자 같아야 한다’가 정답이지? 어떻게 된 거야?”유성신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렸다.“유성신, 어때? 아직도 납득할 수 없겠어?”은도는 도발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유성신은 말문이 막혔다.아무리 불만스러워도 이미 눈앞에 펼쳐진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앞선 설명을 들은 후, 그녀도 마음속으로는 인정했다. ‘가르침은 눈동자 같아야 한다'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보다 훨씬 더 적합한 답이었다.“은도 씨가 첫 문제를 맞혔군요. 축하드립니다.”진동명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 후 다시 말했다.“여러분도 실망하지 마십시오. 아직 몇 문제 더 남아 있으니, 남은 문제를 모두 맞히신다면 여전히 이길 기회가 충분히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유성신은 금세 다시 힘을 냈다.‘맞아! 아직 기회가 있어. 단지 한 문제를 틀렸을 뿐이야. 남은 문제에서 잘하면 여전히 승리할 수 있어.’“자, 이제 두 번째 문제를 들려드리겠습니다.”진동명은 상자에서 또 한 장의 카드를 꺼내어 큰 소리로 읽어 내려갔다.“두 번째 문제는 필요할 때 없다는 의미로, 중요한 순간에 기대했던 것을 얻지 못할 때 쓰이는 속담입니다.”‘필요할 때 없다는 의미로, 중요한 순간에 기대했던 것을 얻지 못할 때 쓰이는 속담?’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게 무슨 의미지?'‘이건 어떻게 맞춰야 하지?'“성신아, 이 두 구절의 시로 성어를 맞추라는 건데, 뭐 떠오르는 게 있어?”유강청이 한참 기다리다 물어봤다.“첫 문제는 스승과 제자 사이를 은유적으로 비유하는 속담이 출제되었으니, 이번 문제는 막상 필요할 때 무의미하다는 의미로 시험이 관련된 내용 같다고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유성신은 세심하게 분석하기 시작했다.“스승이 가르칠 때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317화

    “흥! 뭘 안다고 그래? 제왕빌딩에서 낸 속담이니, 당연히 평범한 의미로 해석할 수 없지.”유성신이 발끈하며 무례하게 말했다.“운 좋게 첫 문제를 맞혔다고 해서 나한테 이래라저래라할 자격이 있는 건 아니야. 진짜 실력을 논한다면 넌 아직 멀었어!”유성신은 유진우가 첫 문제를 맞힌 건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고, 계속해서 맞추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그래요? 유성신 씨는 자신의 답에 정말 자신이 있나 보군요.”유진우가 웃으며 말했다.“물론이지!”유성신이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조곤조곤 예의를 갖춰 말했다.“책도 많이 읽고 재능도 넘쳐 재녀라는 소리까지 듣는 제가 이런 간단한 속담조차 맞추지 못한다면 앞으로 무슨 얼굴로 사람들을 만나겠어요?”유진우는 유성신의 태도에 웃음이 새어 나왔다.‘이 여자는 정말 무모하게도 자신감이 넘치네.’“진우 씨도 생각을 말해줄래요? 함께 논의해 보죠.”유강청이 말했다.“유강청 도련님께서 원하신다면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유진우는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말을 이었다.“필요할 때 없다는 의미로, 중요한 순간에 기대했던 것을 얻지 못할 때 쓰이는 말이라면 마땅히 평소에 흔하다고 무시했던 것이 막상 필요할 때 찾기 어렵게 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속담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유성신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흥! 나도 그 뜻은 알아! 굳이 장황하게 뜻까지 설명할 필요 없어!”평소에 흔하다고 무시했던 것이 막상 필요할 때 찾기 어렵게 되는 상황, 이런 상황은 그녀가 말하는 두 가지 의미와 전혀 어긋나지 않았다.“진우 씨가 생각하는 답이 뭔가요?”유강청이 조심스럽게 물었다.“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유진우의 대답에 유강청은 잠시 멍해졌다.“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너무 유치한 답 아닐까요?”“필요할 때는 흔하고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는 것조차도 구하기 어렵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속담이라면, 마땅히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입니다.”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개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318화

    유강청의 말에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 똑똑한 척하는 부자들은 자신이 속담을 맞추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머리를 쳤다.“방금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를 말하려 했는데, 저 친구가 먼저 말해버렸어. 정말 실수했네!”“나도 그래! 조금만 더 빨리 말했으면 됐을 텐데...”“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정말 자주 쓰이는 속담이지!”유강청이 자신만만하게 말하자, 많은 사람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진 매니저님? 제가 맞혔죠?”유강청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물었다.“죄송합니다만, 이번에도 틀렸습니다.”진동명은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뭐라고요? 또 틀렸다고요?”유강청은 당황하며 물었다.“진 매니저님, 진짜로 농담하시는 건 아니죠?”“이런 일로 농담할 수는 없습니다. 유강청 도련님의 답은 틀렸습니다.”진동명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 말에 유강청을 포함한 구세당 제자들은 모두 어리둥절하며 유성신을 바라보았다.“말도 안 돼! 속담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했는데 왜 틀렸다는 거지?”유성신은 눈을 크게 뜨며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자신이 연달아 틀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유강청 씨, 보아하니 사람을 잘못 믿으셨군요.”멀리서 은도가 다시 비꼬기 시작했다.“유성신은 자만심만 강하고 실력은 없어요. 그런 사람 말을 믿느니 차라리 아무나 찍는 게 낫지요.”유강청은 은도가 한 말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이런! 정말 이런 망신이 어디 있어! 처음에 틀린 건 실수로 봐 줄 수 있지만, 두 번이나 틀리다니. 제일 먼저 정답을 외치고 두 번이나 틀렸다는 건 정말 창피한 일이지.’“은도! 너무 잘난 척하지 마! 내가 비록 틀렸어도, 너보다는 나아!”유성신이 소리쳤다.“내가 답을 모른다고 누가 그랬어?”은도가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튕겼다.“정답을 알려줘.”“네.”이번에도 옆에 있던 책을 든 남자가 일어나 큰 목소리로 말했다.“필요할 때 없다는 의미로, 중요한 순간에 기대했던 것을 얻지 못할 때 쓰이는 속담은 ‘개똥도 약에 쓰려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319화

    “은씨 가문 아가씨가 두 문제 연속 정답을 맞혔어요... 이러다가 구세당이 위험에 처하겠어요!”유공권은 미간을 깊이 찡그리며, 얼굴이 어두워졌다.처음부터 이런 상황을 예상했다면, 이 내기를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패배한다면, 반평생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터였다.“은도는 분명히 준비를 철저히 해왔어. 우리를 함정에 빠뜨릴 준비를 했을 거야!”“정말 비열하군!”몇몇 구세당 제자들은 분노에 차서 욕설을 퍼부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화살이 이미 시위에 걸려 쏘지 않을 수 없다.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중에 정한 내기에 백기를 들 수 없었다. 그러니 기회가 올 때까지 위험을 감수하며 승부를 봐야 했다.“유성신, 너희 또 졌어.”은도는 비웃으며 말했다.“몇 문제 더 틀리면, 너희 구세당은 내 것이 될 거야.”“흥! 너무 일찍 기뻐하지 마. 이제 막 시작일 뿐이야!”유성신은 침착하게 말했다. 이미 알아본 결과 속담 문제는 총 열 개였고 여섯 개를 먼저 맞히면 이길 수 있었다.그녀에게는 아직 역전의 기회가 있었다.“이렇게 쉬운 두 문제도 못 맞히면서 뭘 기대하겠다는 거야? 웃기지 마. 차라리 일찌감치 포기하고 망신당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은도가 비꼬았다.“끝까지 가봐야 알겠지? 두고 보자고!”유성신은 화가 나서 말했다.“네가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볼게.”은도는 미소를 지으며 여유롭게 말했다.“진 매니저님, 다음 문제를 내주세요.”“알겠습니다.”진동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상자에서 카드를 꺼내 소리내어 읽었다.“세 번째 문제를 드릴게요. 실행하기 어려운 일을 계획만 세우는 것을 의미하는 속담입니다.”‘실행하기 어려운 일을 계획만 세우는 것을 의미하는 속담?’문제가 나오자마자 사람들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일반적으로 속담 맞추기는 문제의 힌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문제는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았다.“저 알아냈어요!”잠시 생각에 잠겼던 유성신이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선배님, 정답이 뭔지 알겠어요

최신 챕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7화

    “아니에요?”유장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용호산은 여태껏 무림인의 세계에서 일어난 일에 무관심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무림대회를 개최한다는 건 다른 의도가 있는 게 분명해.”서태양이 말했다.인재를 선발해 위상을 높이려고 진무사가 나섰다면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었다.하지만 용호산은 전혀 관계가 없지 않은가?“그럼 무슨 의도인데요?”유장미가 되물었다.“내가 어떻게 알아? 나도 궁금하거든?”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는 서태양은 어깨를 으쓱했다.“보혁 씨는 내막에 훤하니까 화두를 꺼낸 거겠죠?”유이슬이 시선을 돌렸다.“내막까지는 아니지만 주워들은 소식이 몇 가지 있긴 해요.”염보혁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제가 알기로는 용호산 뒷산의 금지구역에 최근 신비로운 보물이 나타났는데 향후 100년 동안 무림인들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나라의 운명과도 관련이 있다고 해요.”“무슨 보물이 그렇게 대단해요?”유장미가 깜짝 놀랐다.유이슬과 서태양도 예상치 못한 듯 충격을 금치 못했다.무림인들의 흥망성쇠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만약 제 추측이 맞는다면 용원의 기와 관련된 보물일 거예요.”염보혁이 목소리를 낮추었다.순간, 유진우는 눈썹을 추켜세웠지만 이내 포커페이스로 돌아왔다.“용원의 기? 그게 뭔데요?”유장미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용맥의 정수이기도 하죠.”유이슬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며칠 전 호룡각이 와해하면서 지하 용맥이 다섯 개의 용원의 기로 변해 세상에 뿔뿔이 흩어졌어. 소문에 의하면 용원의 기를 얻는 자는 천하무적이 되어 승승장구한다고 해.”호룡각이 무너지고 용맥이 파괴된 일이 워낙 큰 이슈였기에 자연스럽게 그녀의 귀에도 흘러 들어갔다.“진짜요? 그렇게 대단한 물건이 있어요?”유장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고서에서 관련된 기록을 본 적이 있는데 용원의 기를 얻은 자들은 세상을 주름잡는 수장이거나 천하를 다스리는 왕이었어.”유이슬이 한마디 보탰다.“맞아요.”염보혁이 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6화

    유진우는 옆에 있는 염보혁을 흘깃 쳐다보았고, 속으로 상대방이 아무리 예뻐도 남자를 좋아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쿨럭!”염보혁은 사레가 들린 나머지 연신 기침하며 쓴웃음을 지었다.“이슬 씨, 지금 절 칭찬하는 건지 비꼬는 건지 모르겠네요.”“당연히 칭찬하는 거죠. 그런 얼굴을 보고도 어떤 남자가 마음이 흔들리지 않겠어요?”유이슬이 정색하며 말했다.“네?”염보혁은 말문이 막혔다.설령 사실일지언정 어찌 면전에서 대놓고 말할 수 있지?왠지 모르게 기분이 이상했다.“정 믿기 어려우면 태양한테 물어봐요.”유이슬이 문득 말했다.한편, 서태양은 염보혁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이름이 언급되는 순간 흠칫 놀라더니 서둘러 시선을 돌렸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은 도둑이 제 발 저린 듯싶었다.“제가요?”서태양은 난감한 얼굴로 대답했다.“선배, 장난하지 마세요. 저랑 무슨 상관이죠?”“뭔가 냄새가 나는데요?”유장미가 눈썹을 까딱하더니 눈알을 굴리며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설마 보혁 씨한테 진짜 반한 건 아니죠?”“이... 계집애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서태양이 펄쩍 뛰면서 얼굴이 벌게진 채 고래고래 외쳤다.“남자끼리 엮일 리가 없잖아.”“침착해요. 단지 농담했을 뿐이에요.”유장미가 키득거리며 말했다.“게다가 남남 커플이 진짜 사랑이죠. 어차피 안 될 건 없잖아요. 만약 사귈 생각이 있다면 진심으로 축복해줄게요. 하하하!”“입만 열면 헛소리 하네.”서태양은 짐짓 화가 난 듯 혼내려는 액션을 취했다.유장미는 잽싸게 유이슬의 등 뒤로 숨어 웃음을 터뜨렸다.갑자기 산으로 흘러가는 대화에 당사자인 염보혁은 말문을 잃었다.더욱이 유장미와 투닥거리는 와중에도 그를 흘끔거리는 서태양 때문에 어이가 없었다.단순히 농담으로 치부할 수 있었지만 몰래 훔쳐보는 탓에 괜히 기분이 세했다.“진우 씨, 이슬 씨, 다들 용호산은 처음이죠? 제가 구경 좀 시켜드릴까요? 주변에 뭐 있는지 소개해줄게요.”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5화

    술이 몇 잔 오가자 서서히 편하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이슬 씨, 방금 검종의 제자라고 하시던데 무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용호산에 오른 건가요?”염보혁이 넌지시 물었다.“그런 셈이죠.”유이슬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성격이 무심한 편이라 말주변이 딱히 없었다.“사실 저희는 스승님의 명을 받고 찾아왔어요.”상대적으로 외향적인 유장미가 웃으며 말을 보탰다.“노천사가 용호산에서 무림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세상이 발칵 뒤집혔거든요. 검종 뿐만 아니라 천하회, 주술교를 포함한 파벌에서 최정예 제자들을 파견해 출전할 예정이에요.”“그럼 검종에서는 세 분이 참석하는 건가요?”염보혁이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아니요.”유장미가 고개를 저었다.“저희는 단지 구경하러 왔을 뿐,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는 따로 있어요.”그녀와 서태양은 선천 후기에 속했고, 유이슬은 실력이 뛰어나긴 했으나 반보 마스터에 불과했다.어찌 됐든 천교에 비하면 열세에 처하는지라 검종을 대표해서 출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따로 있다니? 설마 홍군림이에요?”염보혁의 눈썹이 까닥했다.“그건 저도 잘 몰라요.”유장미가 생긋 웃었다.“워낙 제멋대로에 신출귀몰하는 사람이라 이번 무림대회에 참가할지 아무도 몰라요. 만약 홍 선배가 진짜 출전한다면 우승은 우리 검종이 차지할 거예요.”홍군림은 천교 랭킹의 1위에 올랐을뿐더러 어린 나이에 경천 랭킹에 진입한 검종의 천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다만 성격이 까칠하고 독불장군이라 종주를 제외하고 아무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장미야, 그건 네 생각이고.”이때 유이슬이 입을 열었다.“홍 선배가 실력이 뛰어나고 검종의 천재로서 일반 무사들이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존재인 건 사실이지만 너도 알다시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능력자가 한 명 더 있잖아.”“누구요?”유장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유장혁.”유이슬이 무덤덤하게 말했다.“그 사람이 홍 선배보다 실력이 더 뛰어나요?”유장미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막상막하야. 천교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4화

    “네?”염보혁의 한 마디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한참 동안 넋을 잃었다.특히 잘 보이기 급급했던 서태양은 굳은 얼굴로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허공에 손을 들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럴 수가?방금 목숨 걸고 구하려던 사람이 남자였다니?“남자...? 농담이죠?”붉은 옷 소녀가 염보혁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경국지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인이 대체 어디를 봐서 남자란 말인가?푸른 옷 여인은 입만 벙긋했을 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흡혈파 망나니들이 여자가 아닌 남자한테 집적거렸다니?취향 한번 독특했다.“아니요. 진짜 남자예요.”염보혁이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밖에 나가면 여자로 오해받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하지만 아무리 봐도...”붉은 옷 소녀가 말을 아꼈다.“외모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염보혁이 어깨를 으쓱하며 해탈한 듯 말했다.“아쉽네요.”붉은 옷 소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본인이 이렇게 예쁜 얼굴을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선배? 왜 그래요? 괜찮아요?”그녀는 아직도 넋을 잃은 서태양을 발견하고 손을 뻗어 어깨를 툭 쳤다.“응? 아, 괜찮아. 단지 조금 놀랐을 뿐이야.”서태양은 꿈에서 깨어난 듯 금세 정신을 차렸다.다만 눈빛만큼은 남자한테서 떠나지 않았다.이렇게 요염한 얼굴이 사내란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그야말로 재능 낭비이지 않은가?“저는 염보혁입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염보혁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유이슬이에요.”푸른 옷 여인이 대답했다.“저는 유장미라고 해요.”붉은 옷 소녀가 활짝 웃었다.비록 남자이지만 미모에 저절로 눈이 갔다.“서태양입니다.”서태양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다 같이 술이나 한잔 하시죠?”염보혁은 손을 내밀더니 소개를 이어갔다.“이쪽은 유진우 씨, 그리고 두 분은 호위무사인...”“춘화와 추월이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3화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수염 난 사내의 몸에 피투성이 상처가 생겼다.눈 깜짝할 사이에 연신 검에 찔린 탓에 저항할 힘조차 없었다.비록 수염 난 사내가 힘은 더 셌지만 기교에서는 한참 못 미쳤다.여자의 화려한 검술은 감탄을 자아냈고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악!”수염 난 사내가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사지가 부러진 채 바닥에 널브러진 모습은 마치 좀비를 연상케 했다.온몸은 피가 흥건했고 상처로 가득했다. 비록 목숨에 지장은 없지만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다.“형님!”패배한 우두머리를 보자 흡혈파 제자들이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했다.항상 위풍당당하고 기세등등했던 수장이 이런 몰골을 보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젠장! 감히 우리 형님을 다치게 해? 죽고 싶어 환장했어?”“저년을 없애버려!”흡혈파 제자들이 고래고래 외치며 검을 빼 들고 무시무시한 기세로 여자를 덮쳤다.“무용지물이야.”푸른 옷 여인은 콧방귀를 뀌더니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사람들 틈으로 뛰어들었다.얼마 안 되어 흡혈파 제자들은 하나같이 처참한 비명과 함께 바닥에 나뒹굴었다.팔이나 다리가 부러진 채 선혈이 낭자했다.“역시 대단하세요!”눈앞의 광경에 붉은 옷 소녀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망나니 따위가 감히 검종에게 대들다니? 제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서태양이 바닥에 침을 뱉었다.“뭐... 뭐라고? 너희들이 검종 제자였어?”흡혈파 제자들은 안색이 돌변하더니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검종은 무림인들의 세계에서 3대 문파 중 하나로 천하회와 주술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비록 제자들이 많지 않았지만 뛰어난 인재들밖에 없다.특히 검종의 홍군림은 어린 나이에 천교 랭킹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경천 랭킹에 진입하여 세계 10위의 강자가 되었다.경천 랭킹 10위권에 검종 제자가 무려 2명이나 있는데 압도적인 실력으로 3대 파벌의 수장 자리를 거머쥐었다.여기서 검종의 제자들을 만나게 될 줄은 예상치도 못했다.이럴 줄 알았더라면 애초에 무모한 짓을 벌이지 않았을 텐데.“이제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2화

    “윽!”서태양은 이를 악물고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온 채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이내 양손으로 검을 쥐고 온 힘을 다해 어깨를 짓누른 흡혈검을 떼어내려고 했다.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상대방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힘이 점점 더 가해졌고 무릎이 닿은 바닥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작 이런 실력으로 감히 우리 흡혈파한테 덤비다니? 제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수염 난 사내가 냉소를 지었다.“형님! 멋져요.”“역시 대단하세요.”부하들이 질세라 감탄했다.북쪽에서 흡혈파라고 하면 꽤 이름 있는 큰 파벌인지라 애송이 같은 놈이 도발할 만한 게 아니었다.“감히 내 앞에서 영웅 행세해? 넌 오늘 인생에서 가장 잘못된 결정을 내린 거야. 교훈 삼아 사지를 부러뜨려줄게!”수염 난 사내가 비열한 미소를 짓더니 흡혈검을 들어 올려 서태양의 손목을 향해 휘둘렀다.챙!검이 닿기 직전 청색 보검이 불쑥 나타나 허공에서 공격을 막아냈다.“응?”수염 난 사내가 눈살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푸른 옷 여인이 보검을 들고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선배?”서태양의 표정이 밝아지더니 그제야 한숨 돌렸다.조금만 늦었더라도 오른손을 잃어버렸을 텐데 그나마 선배가 제때 도움을 줘서 천만다행이었다.“괜히 참견하지 마.”수염 난 사내가 음흉하게 웃었다.“우리 후배한테 손을 대는 순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여자가 싸늘하게 말했다.“맞아! 너희들 같은 망나니는 벌을 받아 마땅하지.”이때, 붉은 옷 소녀가 검을 빼 들고 낭랑한 목소리로 외쳤다.“언니, 제가 도와줄게요.”“아니야. 넌 태양이랑 지켜보고 있어. 이런 놈들은 나 혼자서도 충분하니까.”푸른 옷 여인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지?”수염 난 사내가 히죽 웃었다.“그런 왜소한 몸으로 오빠의 검을 어찌 막으려고? 차라리 무기는 내려놓고 침대에서 겨뤄보는 건 어때?”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부하들이 폭소를 터뜨렸다.곧이어 음흉한 시선으로 여자를 훑으며 멋대로 평가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1화

    서태양이 움직이자 수염 난 사내의 뒤에서 덩치가 산만 한 남자 두 명이 튀어나왔다.두 사람은 무기로 길쭉한 검을 들고 있었다.몸체는 강한 피비린내와 함께 은은한 살기가 감돌았다. 이는 칼날이 오랫동안 선혈에 노출된 결과였다.무림인들의 세계에서는 흡혈검이라고 불렀다.다만 아쉽게도 그들이 지닌 검은 아직 미성숙 단계였고 기세가 한창 부족했다.챙! 챙!서태양이 먼저 검을 빼 들고 혼자서 두 명의 사내와 대결을 벌였다.그들은 기세등등하게 맞서 싸웠지만 힘만 강했을 뿐 행동이 굼뜬 편이었다.공격할 때마다 동작이 다소 어설펐다.반면, 서태양은 누가 봐도 고수의 가르침을 받았고 실전 경험도 풍부했다.스피드, 힘,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수준에 도달했으며 어느 하나 뒤처진 데 없었다.세 사람이 공격을 주고받는 순간 실력 차이가 현저했고, 서태양은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내를 쓰러뜨렸다.그리고 응징할 겸 각자의 다리에 검을 관통했다.“흥! 고작 이런 실력으로 우쭐거려? 제 주제도 모르고.”서태양은 장검을 비스듬히 겨누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죽기 싫으면 당장 꺼져.”“좋아! 잘했어!”승리를 거머쥔 서태양을 보자 구경하던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비록 나서서 싸울 용기는 없었지만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것쯤은 충분히 가능했다.“그래도 실력은 꽤 있나 보네? 어쩐지 참견하더라니.”수염 난 사내가 눈을 가늘게 뜬 채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천천히 뽑아 들고 음침한 목소리로 협박했다.“하지만 오늘 임자를 만났지. 흡혈파를 마주친 이상 살아남을 방법은 없어.”“흡혈파는 무슨, 들어보지도 못했구먼.”서태양의 표정은 기고만장했다.“하! 괜찮아. 네 피를 전부 흡수하고 나면 우리가 왜 흡혈파라고 불리는지 알 거야.”수염 난 사내가 이죽거리더니 두말없이 공격을 개시했다.그가 발을 내딛자마자 맹렬한 기세가 솟구쳤고, 손에 든 흡혈검은 핏빛을 뿜어내며 곧장 서태양을 덮쳤다.앞서 상대했던 부하들과 달리 수염 난 사내의 흡혈검은 살기로 가득했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0화

    아름다운 얼굴은 쉽게 화를 부르는 법이다.염보혁은 남자였지만 여자보다도 더 아름다운 요염한 얼굴을 지녔다.길을 나서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도리가 없었고 지금처럼 깡패 무리와 마주할 때면 번번이 시비에 휘말리기 일쑤였다.유진우는 모른 척하며 조용히 술잔을 기울였다.“어이, 이쁜이. 저런 나약한 놈이랑 술 마셔서 뭐 하겠어? 차라리 우리랑 한잔하지, 아주 즐겁게 해줄 테니 말이야!”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사내가 염보혁의 턱을 손가락으로 건드리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이 손 치우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후회하게 될 테니까.”염보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어여쁜 외모 탓에 남녀를 불문하고 다가오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처럼 대놓고 희롱하는 경우는 드물었다.“오, 이쁜이가 화를 내네?”수염 난 사내는 턱을 문지르며 비웃었다.“솔직히 말해서 화난 얼굴이 더 매력적인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더욱 감탄스럽군.”그의 말에 뒤따르던 무리들이 일제히 폭소를 터뜨렸다.유진우는 피식 웃으며 술잔을 내려놓았다. 눈앞의 이 사내는 제법 능숙하게 수작을 부렸다.염보혁이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셋을 센다. 그 안에 사라지지 않으면 내가 직접 손봐주지.”염보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손 본다고? 하하하!”수염 난 사내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이거 제법 앙칼진데? 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위층으로 올라가서 천천히 우리를 손 봐줘, 어때?”“맞아, 맞아! 방도 넉넉하니 차례대로 너랑 놀아줄 수 있다고!”그의 동료들도 시시덕거리며 말을 보탰다.“셋.”염보혁은 더 이상 말을 섞을 필요도 없다는 듯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이쁜이, 괜히 버티지 말고 그냥 올라가자. 내가 아주 다정하게 대해줄 테니 말이야.”수염 난 사내는 입을 커다랗게 벌려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낄낄댔다.“둘.”염보혁은 여전히 냉랭한 표정을 유지했다.“싫다면 어쩔 수 없지. 내가 직접 안아 올라가는 수밖에.”그가 손을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49화

    유진우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보혁 씨가 이렇게까지 많은 걸 알고 있을 줄은 몰랐군요. 제 생각엔 장일청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것 같은데요.”용호산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염보혁이 이렇게나 많이 알고 있다니, 이건 그가 평범한 인물이 아님을 증명하는 셈이었다.“진우 씨께서 과찬해 주시는군요. 저는 그저 사람들 사이에 끼어 듣는 걸 좋아해서 호기심에 이런저런 소문을 알아본 것뿐입니다. 사실 별다른 능력은 없어요.”염보혁은 겸손하게 웃으며 덧붙였다.“하지만 만약 진우 씨께서 무림대회에 참가하신다면 전 온 힘을 다해 진우 씨가 우승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보혁 씨,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군요.”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전 그저 세상 구경이나 해볼 겸 참가하는 것뿐입니다. 우승 같은 건 감히 꿈도 꾸지 않아요. 애초에 제 실력으로 어떻게 그 내로라하는 강자들과 겨룰 수 있겠습니까?”“진우 씨는 너무 겸손하시군요. 저는 사람을 보는 눈이 정확합니다.”염보혁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진우 씨는 외모도 준수하고 기품 또한 비범하시죠. 멀리서 봐도 강렬한 기세가 느껴졌습니다. 비록 진우 씨의 신분은 알 수 없지만 이것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진우 씨는 절대 범상한 인물이 아닙니다!”“보혁 씨께서 저를 이렇게까지 칭찬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유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평범한 출신에 보잘것없는 실력을 갖췄을 뿐입니다. 아마 실망할 겁니다.”“하하, 괜찮습니다. 커다란 황금 잉어가 어찌 작은 연못에서만 머물겠습니까? 바람과 구름을 만나면 반드시 용이 되어 날아오를 것입니다. 지금 진우 씨의 명성이 미미할지라도 저는 믿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하늘 높이 날아오를 날이 올 거라고!”염보혁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말했다. 그 눈빛은 절대적인 믿음을 담고 있는 듯했다.유진우는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이 사람, 도대체 뭐지? 분명 오늘 처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